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날씨와 함께 민족 대명절인 한가위가 다가오고 있다. 올해는 개천절이 더해져 유난히 긴 연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추석을 맞이한 고향집 방문, 가족, 친척모임도 있지만 요즘 명절은 많은 이에게 ‘가족 대이동’보다 ‘집에서 쉬는 날’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특히 1인 가구와 소형 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명절에도 집을 지키는 사람이 많아졌다.
소방당국은 유난히 긴 올 추석 연휴를 대비해 다양한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며 화재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재가 발생한다면 당사자의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연휴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는 만큼 거주공간에서의 화재 예방ㆍ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발생한 전체 화재 중 주택 화재 비율은 약 18%지만 화재 사망자의 절반 가까이가 주택 화재로 인해 사고를 당했다. 이는 주택이 다른 시설보다 상대적으로 인명피해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야간에 고령자나 1인이 거주하는 곳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초기 대응이 지연돼 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
화재 초기에 경보를 듣지 못하면 대피가 늦어지고 초기 진압에도 실패하며 작은 불씨가 순식간에 연기로 집을 채운다. 이때 주택용 기초소방시설인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소화기가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주택용 기초소방시설은 ‘화재의 예방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모든 주택에 설치가 의무화돼 있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화재를 신속히 알려 대피 시간을 확보하고, 소화기는 작은 불을 초기에 잡아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설치와 유지가 간단하고 비용도 크지 않지만 그 효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이번 추석에는 홀로계신 부모님, 직장생활에 바쁜 자녀, 학업에 열중하는 손주들을 위해 ‘안전’이라는 이름 속에‘사랑’이라는 마음을 담은 주택용 기초소방시설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경남고성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정충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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