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관계기관 모여 공연장 폭발ㆍ인파 사고 상황 점검정부, 부산 강서체육공원서 올해 세 번째 ‘레디 코리아 훈련’
‘레디 코리아 훈련’은 기후 위기, 도시 인프라 노후화와 같은 잠재 위험으로 인한 대형ㆍ복합재난에 대비해 민관이 함께 재난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훈련이다.
이번 훈련은 공연장 내 폭발ㆍ화재와 인파 사고가 동시에 발생한 복합재난 상황을 가정해 부산 강서체육공원에서 진행됐다. 이는 다중운집 인파 사고가 지난해 7월 16일 재난 유형에 포함된 점을 고려한 것이라는 게 행정안전부 설명이다.
훈련 시나리오를 보면 지역축제 개막식 도중 공연장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하고 수많은 관람객이 한꺼번에 대피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혼잡이 빚어진다.
폭발을 인지한 공연장 직원이 소방과 경찰에 신고하고 관람객 대피를 위해 현장 요원을 투입한다. 곧이어 소방과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화재 진압과 질서유지에 나선다.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최초 상황보고를 받은 즉시 관계기관에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인명구조와 화재 진압에 총력 대응할 것을 지시한 후 현장으로 바로 이동한다.
공연장 내부 배기구가 고장이나 연기가 빠져나가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가연성 물질에 불길이 번지면서 화재가 확산한다. 불길로 일부 출입구가 막혀 탈출하려는 인파가 한쪽으로 몰리고 사상자도 발생한다.
이에 따라 사고 현장에 긴급구조통제단(강서소방서), 현장응급의료소(강서보건소), 통합지원본부(강서구)가 설치된다.
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위해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는 각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한다.
긴급구조통제단장(강서소방서장)은 사고 현장을 지휘하며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를 실시한다. 보건복지부는 인근 병원 병상 확보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환자 이송에 나선다.
화재가 공연장 전체로 급속히 번진다. 대피 과정에서 관람객이 넘어져 압사 사고가 추가로 발생한다. 일부 관람객은 외부 테라스로 대피했으나 탈출로가 없어 고립된다.
구조자 수색을 위해 육군 53사단 특수부대가 투입된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강서소방서는 헬기로 방수하고 구조견과 드론은 정밀 수색을 이어간다.
화재와 압사 사고로 중증 응급환자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재난 거점병원의 병상을 추가 확보한다. 경찰은 헬기로 고립자를 구조하고 긴급차량 통행로를 확보하며 환자 이송을 지원한다. 화재는 모두 완진됐고 10명 사망, 90명 부상 등 총 10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됐다.
부산광역시, 강서구 등은 사망자 장례와 피해자ㆍ유가족 지원을 위해 1:1 전담 공무원을 지정하고 전기ㆍ통신 복구, 건물 안전진단 등 긴급 조치를 한다.
경찰청 등은 외국인 피해자 지원, 사망자 신원 확인을 진행한다. 행정안전부는 현장의 신속한 수습을 위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건의에 따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한다. 올해 세 번째 레디 코리아 훈련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기관별 인파 사고 대응체계에 부족한 점은 없는지 면밀히 살폈다”며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우선인 사회 구축을 위해 각종 재난ㆍ사고 대응 역량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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