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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이온 배터리 사고의 이해와 대응- Ⅱ

ESSㆍ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동력ㆍ시설 사고의
사고 전개 구조 분석과 대응 전략 결정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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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소방서 김흥환 | 기사입력 2026/05/04 [10:00]

리튬이온 배터리 사고의 이해와 대응- Ⅱ

ESSㆍ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동력ㆍ시설 사고의
사고 전개 구조 분석과 대응 전략 결정 프레임

경기 용인소방서 김흥환 | 입력 : 2026/05/04 [10:00]

지난 호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3) 사고전파 억제 핵심 개념

① 열폭주 전파 경로 Thermal Runaway Propagation Path

열폭주 전파 경로란 리튬이온 배터리 사고 시 하나의 셀에서 시작된 열폭주가 인접 셀이나 모듈, 랙, 배터리 팩, 컨테이너ㆍ배터리실ㆍ건축 공간까지 단계적으로 확산되는 물리적ㆍ열적ㆍ가스ㆍ압력 전달 경로를 의미한다.

 

전파 경로는 단순한 ‘열전달’이 아니라

 

• 열전도와 복사에 의한 열 전파

• 전해질 분해로 발생한 오프가스의 이동ㆍ축적

• 압력 상승과 구조물 변형

• 점화 후 화염 분출(Jet Fire)ㆍ폭연(Deflagration)으로 이

어지는 ‘연속적 사고 사슬(Failure Chain)’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사고의 위험성은 개별 셀의 발화 자체에 있지 않다. 이 전파 경로를 따라 사고가 ‘공간 단위’로 확대된다는 점에 있다.

 

실제 사고에서는 셀ㆍ모듈ㆍ랙 단위에서 멈추지 않고 밀폐 또는 반밀폐된 인클로저(Enclosure), 컨테이너, 배터리실, 건축 구조물 전체로 위험이 전이된다. 이 단계에서 폭발ㆍ압력 방출ㆍ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매뉴얼에서는 전파 경로를 사고 판단과 설계ㆍ대응 전략의 핵심 기준으로 정의한다. 열폭주 자체를 완전히 제거하는 건 현재 기술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실제 안전의 본질은 ‘열폭주 발생 여부’가 아니라 ‘전파 경로를 어디에서 차단ㆍ완화ㆍ우회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NFPA855(2026)에서 강조하는 컨테이너ㆍ인클로저 단위 실화재 시험(Large-Scale Fire Testing)과 TRPP(Thermal Runaway Propagation Prevention) 개념은 이 전파 경로를 구조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설계 철학의 직접적 산물이다.

 

즉 열폭주 전파 경로는 리튬이온 배터리 사고를 ‘화재 사건’이 아니라 ‘전파 구조를 가진 연쇄 재난(Systemic Accident)’으로 이해하기 위한 이 매뉴얼의 핵심 사고 프레임이다.

 

② 열폭주 확산 방지 Thermal Runaway Propagation Prevention

열폭주 확산 방지란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상 하나의 셀에서 발생한 열폭주가 인접 셀이나 모듈, 랙을 거쳐 인클로저(Enclosure), 컨테이너, 배터리실, 건축 공간 전체로 확산되는 전파 경로를 구조적으로 차단하거나 지연시키기 위한 설계ㆍ시험ㆍ인증 개념을 의미한다.

 

TRPP는 열폭주 자체를 ‘발생하지 않게 막는 기술’이 아니라 열폭주가 이미 발생했음을 전제로 그 전파를 어느 지점에서 끊을 수 있는가를 중심으로 한 사고 억제 철학이다.

 

즉 TRPP의 목적은 화재 진압이 아니라 ‘열폭주 전파(Thermal Propagation) → 가스 축적 → 가연성 가스 농도의 임계 농도 범위(CCR) 진입 → 압력 상승 → 폭발’이라는 연쇄 사고 사슬을 구조적으로 차단하는 데 있다.

 

기존 NFPA855에서는 열폭주 전파 억제를 ‘TRP(Thermal Runaway Propagation)’라는 제한적 개념으로 다뤘다. 

 

최신 개정판인 NFPA855(2026)에서는 ‘TRPP(Thermal Runaway Propagation Prevention)’로 확장, 단일 셀ㆍ모듈ㆍ랙 수준을 넘어 ‘인클로저ㆍ컨테이너 단위 실환경 실화재시험(Full-Scale Enclosure Fire Test)’을 통해 전파 억제 성능을 검증토록 요구하고 있다.

 

이는 기존 UL9540A와 같은 랙ㆍ시스템 단위 시험만으로는 실제 밀폐 공간 사고와 오프가스 체류, CCR 진입 가능성, 압력 축적, 방출 경로 형성ㆍ폭발 위험을 평가할 수 없다는 한계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결과다.

 

TRPP의 핵심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된다.

 

• 열전파의 물리적 차단

• 오프가스 이동ㆍ축적 경로의 제어

• 압력 방출ㆍ폭발 경로의 구조적 통제

 

따라서 TRPP는 단일 배터리 안전 기술이 아니라 방화구획과 격벽, 배기ㆍ방폭 설계, 액티브 벤팅(Active Venting), 인클로저 구조 설계가 결합된 공간 단위 사고 억제 개념으로 이해돼야 한다.

 

이 매뉴얼에서는 TRPP를 ‘열폭주 이후 사고 전개를 통제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구조적 안전 개념’으로 정의한다. 이 과정에서 가연성 가스가 임계농도범위(CCR)에 진입하는 걸 회피하거나 지연시키는 게 핵심 목표 중 하나다. 향후 리튬이온 배터리 시설 설계ㆍ인증ㆍ대응 판단에 있어 핵심 기준으로 취급한다.

 

③ 임계 농도 범위 CCR, Critical Concentration Range

CCR은 리튬이온 배터리 사고에서 열폭주 과정 중 방출되는 가연성 가스가 축적됐을 때 폭발적 반응으로 전개될 수 있는 위험 구간을 개념적으로 표현한 용어다.

 

이 매뉴얼에서 CCR은 특정 농도나 수치를 의미하는 기준이 아니라 사고전파 관점에서 이미 위험한 상태에 진입했는지를 인식하기 위한 사고판단 상의 참고 개념으로 사용된다.

 

(4) 대응 전략ㆍ판단

① 공격적 대응 Offensive Response

공격적 대응이란 리튬이온 배터리 사고현장에서 소방현장대원이 위험 구역 내부에 제한적으로 진입해 직접적인 개입(냉각, 전원 차단, 인명 구조, 초기 확산 차단 등)을 시도하는 대응 전략의 한 유형을 의미한다.

 

일반 화재 대응에서의 공격적 대응은 ‘초기 진압을 통해 화재를 빠르게 억제한다’는 긍정적 개념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리튬이온 배터리 사고에서의 공격적 대응은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 매뉴얼에서 공격적 대응은 ‘화재 진압을 위한 기본 전략’이 아니라 ‘극히 제한된 조건에서만 허용되는 예외적 선택지’로만 기능한다.

 

• 공격적 대응은 ‘시간’이 아니라 ‘조건’의 문제다.

리튬이온 배터리 사고에서 공격적 대응 가능 여부는 사고 발생 후 경과 시간과 무관하다. 사고가 발생한 지 5분이 지났는지, 30분이 지났는지는 공격적 대응의 정당성을 결정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이 매뉴얼은 공격적 대응 가능 여부를 다음의 3대 진입 조건으로만 판단하도록 규정한다.

 

- 가연성 가스 농도(폭발하한계=LEL)가 설정 기준 이하로 관리되고 있을 것

- 잔류열ㆍ열폭주 전파 가능성이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을 것

- 전기적 위험(잔존 전압, 감전 가능성)이 차단 또는 관리되고 있을 것

 

이 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사고 단계가 초기든, 화염이 보이지 않든, 외형상 안정돼 보이든 간에 공격적 대응은 허용되지 않는다. 리튬이온 배터리 사고에서 ‘초기니까 들어가도 된다’는 판단은 구조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 공격적 대응은 ‘진압’이 아니라 ‘조건 관리’다.

공격적 대응은 화염을 끄기 위한 행위가 아니다. 리튬이온 배터리 사고에서 화염은 결과일 뿐이며 핵심 위험은 다음 요소에 있다.

 

- 오프가스 축적

- 압력 형성

- 잔존 에너지(Stranded Energy)

- 열폭주 전파 따라서 공격적 대응의 목적은 연소원 제거가 아니라

- 국부 열원 냉각을 통한 전파 억제

- 전원 차단을 통한 추가 에너지 유입 차단

- 인명 구조

- 인접 모듈ㆍ차량ㆍ설비로의 확산 차단

 

과 같은 사고 구조의 악화를 늦추는 조건 관리 행위에 가깝다.

이 매뉴얼은 공격적 대응을 ‘사고를 끝내는 수단’이 아니라 ‘사고의 전개 속도를 늦추는 제한적 개입’으로 정의한다.

 

• 공격적 대응은 기본값(Default)이 아니다.

리튬이온 배터리 사고에서 공격적 대응은 가장 높은 인명 위험을 수반하는 선택지다. 이 대응은 다음과 같은 전제를 동시에 내포한다.

 

- 폭발 위험이 충분히 낮아졌다는 가정

- 오프가스 점화 가능성이 통제됐다는 가정

- 재점화ㆍ열폭주 전파 가능성이 관리되고 있다는 가정

- 전기적 위험이 제거됐다는 가정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잘못되면 공격적 대응은 인명 손상이나 순직, 2차 폭발로 직결된다. 따라서 이 매뉴얼은 리튬이온 배터리 사고에서 방어적 대응(Defensive Response)을 기본값으로 설정한다. 공격적 대응은 예외적으로만 허용되는 전략으로 규정한다.

 

• 공격적 대응은 ‘용기’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의 문제다.

리튬이온 배터리 사고에서 공격적 대응을 선택하는 건 용기 있는 결단이 아니라 가장 큰 책임을 짊어지는 판단이다. 이 판단은 다음의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만 정당화된다.

 

- 지금 이 진입이 사고 구조를 실제로 개선하는가?

- 아니면 단지 현장을 ‘무언가 하고 있다’는 인상으로 바꾸는가?

 

이 매뉴얼은 리튬이온 배터리 사고에서의 공격적 대응을 영웅적 행동이나 적극적 대응으로 미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많은 순직 사고가 ‘너무 이른 공격적 대응’에서 발생해 왔다는 점을 명시적 전제로 한다.

 

• 이 매뉴얼에서의 공격적 대응 개념 요약

리튬이온 배터리 사고에서 공격적 대응이란 빠르게 들어가는 전략이 아니라 들어가도 되는 조건이 형성됐는지를 확인하는 전략이다. 공격적 대응은 기본 전략이 아니라 예외 전략이다. 진입은 시간이 아니라 조건에 의해 허용된다.

 

이 매뉴얼은 리튬이온 배터리 사고에서 공격적 대응을 선택하지 않는 판단이 가장 전문적인 판단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의도적 전제로 한다.

 

② 방어적 대응 Defensive Response

방어적 대응이란 리튬이온 배터리 사고현장에서 위험 구역 내부로의 소방대원 진입을 최소화하거나 금지한 상태에서 인명 보호와 2차 피해 방지를 최우선 목표로 수행하는 대응 전략의 기본 형태를 의미한다.

 

방어적 대응은 ‘소극적인 대응’이나 ‘진압 실패의 결과’가 아니다. 이 매뉴얼에서 방어적 대응은 ‘리튬이온 배터리 사고의 구조적 특성을 전제로 한 가장 보수적이며 책임 있는 기본 전략’으로 정의된다.

 

• 방어적 대응은 ‘대기’가 아니라 ‘통제 전략’이다.

방어적 대응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대응이 아니다. 방어적 대응의 핵심은 사고를 ‘진압’하려 하지 않고 더 위험한 형태로 전개되지 않도록 조건을 통제ㆍ관리하는 데 있다.

방어적 대응에서의 주요 행위는 다음과 같다.

 

- 안전거리 유지ㆍ인명 접근 차단

- 원거리 냉각(지속 살수)

- 인접 설비ㆍ구조물ㆍ차량으로의 열전파 차단

- 오프가스 축적 가능 구역 통제

- 진입 조건의 재평가를 위한 시간 확보

- 잔존 에너지(Stranded Energy)ㆍ재점화 감시

 

방어적 대응은 사고를 끝내는 전략이 아니라 사고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전략이다.

 

• 방어적 대응은 ‘실패한 공격적 대응’이 아니다.

리튬이온 배터리 사고에서 방어적 대응은 공격적 대응이 불가능해 선택하는 이차적 대안이 아니다. 오히려 이 매뉴얼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방어적 대응이 유일하게 정당한 선택이 된다고 명시한다.

 

- 진입 조건(LEL, 온도, 전기적 위험) 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는 경우

- 오프가스 축적 여부를 배제할 수 없는 경우

- 밀폐 또는 반밀폐 환경인 경우

- 잔존 에너지 존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경우

 

이런 상황에서의 진입은 전술적 실패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무리한 선택에 가깝다. 이 매뉴얼은 이런 조건에서 공격적 대응이 아니라 방어적 대응이 가장 전문적이며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규정한다.

 

• 방어적 대응은 폭발 예방 중심 전략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사고에서 가장 치명적인 사건은 화재가 아니라 폭발이다. 방어적 대응은 다음의 폭발 유발 요인을 구조적으로 회피한다.

 

- 출입문 개방 

- 환기 개시

- 구조 변경

- 내부 진입

- 고온 장비 반입

- 정전기ㆍ전기 스파크 유발 행위

 

이런 외부 개입은 오프가스 점화(FGI)를 촉발하는 대표적 트리거로 작용해 왔다. 방어적 대응은 이런 트리거를 의도적으로 차단함으로써 폭발 위험을 가장 효과적으로 낮추는 전략이다.

 

• 방어적 대응은 ‘책임 회피’가 아니라 ‘책임 이행’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사고에서 방어적 대응을 선택하는 건 소극적 판단이 아니다. 이 판단은 다음을 전제로 한다.

 

- 지금 들어가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 지금 들어가면 인명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 지금 들어가면 사고를 끝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조건에서 의도적으로 진입을 보류하는 판단은 책임 회피가 아니라 지휘관으로서 감당해야 할 책임을 가장 크게 짊어지는 선택에 가깝다.

 

이 매뉴얼은 리튬이온 배터리 사고에서 ‘겉보기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판단’이 가장 전문적인 판단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전제한다.

 

• 이 매뉴얼에서의 방어적 대응 개념 요약

리튬이온 배터리 사고에서 방어적 대응이란

 

- 무기력한 대기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을 관리하는 전략

- 공격적 대응의 실패가 아니라 기본값 전략

- 소극적 대응이 아니라 폭발 예방 중심 전략

 

이 매뉴얼은 리튬이온 배터리 사고에서 ‘방어적 대응은 선택하는 판단이 가장 높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판단’이라는 점을 의도적으로 강조한다.

 

경기 용인소방서_ 김흥환 : squalkk@naver.com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6년 5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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