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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성과 감성이 살아있는 행정’ 팔방미인 박을용 서장

인천서부소방서 박을용 서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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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 기사입력 2016/02/12 [10:12]

[인터뷰] ‘지성과 감성이 살아있는 행정’ 팔방미인 박을용 서장

인천서부소방서 박을용 서장 인터뷰

유은영 기자 | 입력 : 2016/02/12 [10:12]
▲ 인천서부소방서 박을용 서장     © 유은영 기자


[FPN 유은영 기자] = “앞으로는 소방에도 지성적이고 감성적인 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시대는 변하고 있으니까요.”


30여 년이 넘도록 소방에 몸담아 온 인천서부소방서 박을용 서장. 그는 말 그대로 유별난 서장이다.


소방 조직의 문화 확산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그는 1984년 10월 소방에 입문한 뒤 일선 서를 돌며 수많은 화재진압활동에 참여한 베테랑 소방관이다. 행정분야에서도 인천소방안전본부 홍보담당과 행정담당, 예방안전과장 등 인천소방의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인천소방안전본부 청사 신축과 인천남부소방서 개서 시 기획단에 참여하는 등 중추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박 서장은 “지금까지의 소방은 현장에서 강력한 힘과 기술, 명령, 규율, 질서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었지만 앞으로는 지성적이고 감성적인 면을 부각시켜 업무에 폭 넓게 반영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인천소방 초유로 어린이와 학생 등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119소방홍보극장을 운영하고 전국 최초로 119자전거 안전봉사단을 발대시킨 것도 모두 그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자전거 이용 인구가 늘면서 인천지역 자전거 안전문화를 이끌고자 봉사단을 발대하게 됐다”며 “봉사단은 인천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응급처치를 실시하고 장애인싸이클대회에서 파일럿 자원봉사를 하는 등 다양한 시정 정책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안전 문화 확산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인천시교육청과 매월 등교하는 토요일을 ‘학교 안전교육의 날’로 정해 안전새싹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안전문화 아카데미를 추진해 제도권 밖의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인천노인인력개발센터, 평생교육원, 사회복지관 등과의 MOU체결로 안전교육을 추진해왔다.


다문화가정과 같은 사회소외계층에 대한 안전교육과 안전의식 향상에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에는 현직 소방관과 자녀 등 500여 명을 대상으로 로봇박사로 유명한 데니스 홍 교수를 초빙해 ‘안전을 향한 미래꿈 이야기’라는 주제의 행사를 가졌다.


데니스 홍 교수는 격무에 지친 소방관과 가족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했고 그들이 다양한 삶을 보낼 수 있음을 인지시켰다. 소방(안전)과 교육(꿈, 호기심)의 만남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소방이미지 구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과거 현장을 돌아보며 미래를 생각한다’를 주제로 진행된 인천소방 100년 사진패널 전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박 서장의 정책이다.


소방에 없어서는 안 될 소방문화 정책을 중시하는 박을용 서장이지만 사실 처음부터 소방에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관련 사업에 뛰어 들었다가 어린 나이에 쓰디쓴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박 서장의 특기는 디자인 뿐 만이 아니다. 서예, 색소폰, 기타, 그림, 스포츠 등 무궁무진하다. 디자인 감각은 소방캐릭터인 ‘돌보미’ 창작에 유감없이 발휘됐다. 현재 인천소방에서는 이 ‘돌보미’로 홍보용품과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홍보활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10여 년 전 처음 색소폰을 배운 그는 인천미추홀 색소폰 클럽 창단 회장출신이기도 하다. 남다른 색소폰연주와 기타 연주 실력으로 요양시설이나 인천 사할린 동포 합숙소, 장애우 시설 등을 찾아 음악봉사를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매주 일요일마다 인천의 요양원을 한 곳씩 방문해 1시간 씩 기타나 색소폰을 연주하며 찬송가나 유행가를 들려드리곤 한다. 그는 “이런 문화적 봉사활동이 체질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서장은 스포츠 방면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소방축구단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인천시 시장기 배 직장대항 축구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을 거머쥐었다. 전국소방방재인축구대회에서 우승과 4강에 두 번이나 진출하기도 했다. 또 지역테니스 클럽 회장과 인천소방안전본부 테니스회 활동도 겸하고 있다.


박을용 서장의 이런 ‘문화 소방’에 대한 열정은 소방서에서도 직장 내 동호회 활동 등으로 여과없이 반영되고 있다.


매주 화ㆍ목요일을 문화체육의 날로 정하고 서장 주재로 색소폰 동우회와 서예 문인화 동아리를 운영 중이다. 체육을 좋아하는 직원은 강당에서 헬스와 배드민턴 등 체육과 문화 활동을 자유롭게 즐기곤 한다.


박 서장은 “서부소방서는 인천에서 격무지역으로 분류돼 오는 것을 꺼려하는 직원들이 많다. 하지만 이제는 즐거운 분위기의 직장으로 탈바꿈해서인지 오려고 하는 직원들이 많아졌다”며 “권위주의보다는 ‘소통’할 수 있는 온화한 카리스마를 가진 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그의 이런 노력은 최근 한 시상식에서 빛을 발했다. 바로 지난달 24일 열린 ‘대한민국 희망! 2016글로벌미래창조공헌대상ㆍ글로벌사랑나눔봉사대상’ 시상식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치안ㆍ소방부문 중 소방공무원으로는 유일하게 대상을 수상했다. 시민 생명 보호를 위한 다양한 업무 추진과 문화 정책을 선도했다는 공로다.


박 서장은 “스스로 돌이켜 봤을 때 분야에 혁신적인 사업을 전개했다거나 칭찬받아 마땅한 일을 한 적이 없어 상을 받는 것이 미안하고 부끄럽기만 하다”며 “오랜 기간 해 온 공직생활을 배려해 준 것 같다. 남은 기간 더욱 잘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힘내려고 한다”고 했다.


박을용 서장은 4년 후 퇴임을 앞두고 있다. 그는 “공직 생활을 마치는 그날까지 소방문화 활동으로  조직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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