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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 헤드 작동불능 우려 논란

- ‘O'링 구조 씰링, 문제 있다 VS 문제 없다
- UL, ‘O’링 타입 스프링클러 헤드 5년 전부터 제한
- 문제 우려 없어 “일본서 10년 이상 사용중”
- 어정쩡한 국내 기술기준… 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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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 기자 | 기사입력 2009/09/10 [09:42]

스프링클러 헤드 작동불능 우려 논란

- ‘O'링 구조 씰링, 문제 있다 VS 문제 없다
- UL, ‘O’링 타입 스프링클러 헤드 5년 전부터 제한
- 문제 우려 없어 “일본서 10년 이상 사용중”
- 어정쩡한 국내 기술기준… 대책 마련 시급

최영 기자 | 입력 : 2009/09/10 [09:42]
우리나라 일부 스프링클러 헤드의 씰링 부자재로 사용되고 있는 ‘o'링이 미국의 ul규격(ul199)에서 작동불량을 우려해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일부 스프링클러 헤드 신뢰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o’링은 단면이 원형으로 된 합성고무제 링으로 액체나 기체의 정적 실이나 동적 실(seal)로서 갖가지 기계에 쓰이고 있는 부자재를 말하며 현재 국내 일부 제조업체는 ‘o'링 구조의 스프링클러 헤드를 생산·유통 중에 있다.

하지만 신뢰성 우려로 인해 미국의 ul 등 선진 규격에서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 조차 'o'링 타입 스프링클러 헤드의 차후 발생될 수 있는 작동불능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ul, 2003년부터 ‘o'링 타입 제한

미국 검사기관인 ul에서는 지난 2003년 3월 26일 ul199(오토매틱 스프링클러)규격을 개정하면서 ‘o’링 타입의 스프링클러 헤드 승인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1995년 디트로이트시 매리어트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와 그 외 13건의 화재 등에서 'o'링 타입의 스프링클러 헤드 작동 불량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미국 화재안전실시부회(ofs), 전미 스프링클러 소화설비협회(nfsa), ul, fm 및 소비자 제품 안전위원회(cpsc) 등의 기관들이 문제점이 우려된다는 보고서를 도출해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기존에 설치했던 ‘o'링식 헤드 3천 500만개를 리콜 조치하면서 ’o'링을 사용하지 않는 헤드로 교체되기도 했다. 당시 리콜을 실시한 기업은 센트럴 스프링클러사이다.

미국 검사기관인 ul에서는 스프링클러 헤드 메이커 기술자를 포함한 전문부회(ad-hoc태스크 그룹)를 설치해 검토를 거쳤지만 사고 발생 당시에 제기됐던 ‘기계유에 의한 특정 고무 재질(epdm)의 팽윤’이라는 결론까지 도달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심의과정을 통해 ‘작동 불량 원인을 파악하려면 그 요인이 너무도 많다는 점과 조합(복합)에 의한 문제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해 분명한 원인이 파악되지 않는 한 ‘o’ 링 적용을 금지토록 조치했던 것이다.

당시 미국전문부회에서 작동 불량으로 일으키는 요인으로 꼽았던 것은 다섯 가지 내용이다.

그 첫 번째로 스프링클러 시스템내에 존재한 물질이나 화학 약품(기름, 계면활성제, 모래, 먼지, 배관 씰용 콤파운드에 관련하는 화학 약품, 미네랄 등의 경수 침전물 등)과의 접촉이나 퇴적에 따른 ‘o'링재의 변화를 꼽았으며 둘째로 ’o'링 홈과 윤활제와의 관련성을 언급하고 있다.

또, 셋째로 침전물과 ‘o링’홈을 통과하는 누설 및 물에 접하지 않는 쪽의 부식, 넷째로 장기에 걸쳐 온도 및 압력 변화에 노출됐을 경우 ‘o’링 치수 변화를 문제 요인으로 제기했다.

이와함께 ‘o'링의 표면 마무리와 움직임과의 관련성, 'o'링 잴가 씰 영역에서의 부식을 촉진시키는 잠재성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이같은 조사보고 내용을 토대로 ul199규격을 개정하면서 ‘물을 멈추는 부분의 동적인 ‘o 링(dynamic o-ring or similarseal) 사용을 금지한다’라는 규정을 6년전에 삽입했다.

ul이라는 국제규격에서 스프링클러 헤드 'o'링 타입 사용에 대해 금지령을 내린 것이다.
▶ ul199 규격에서는 o링 구조 스프링클러 헤드 구조를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스프링클러의 국제규격을 책정하는 기술 위원회 ‘iso/tc21/sc5’에서도 2001년 국제회의에서 ‘o’링의 고착을 중대 문제로 심의하고 2003년 이후 규격안(iso/dis6182)에 ‘o’ 링(dynamic o-ring or similar seal) 사용을 금지토록 했다.

생산업체, “국내에선 문제점 없다!

국내에서 ‘o링’구조 스프링클러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미국에서 발생한 사고 사례는 알고 있지만 구조적인 특성이 달라 문제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타입을 생산하는 모 업체 관계자는 “방수불능 사고가 발생한 미국 센트럴사의 경우 에틸렌프로필렌 고무 ‘o’링의 삽입방식에 의한 실링 방법을 채택하고 있었던 반면 당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내(耐)충격형 헤드의 불소 고무(fkm) 재질과 사용요건 등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o'링 타입 스프링클러 헤드의 경우 ‘o'링 재질 및 성능에 대한 일본검정규격에 만족하도록 제조돼 문제 발생의 우려는 더더욱 없다”고 강조했다.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검정규격(jffii)에서 ‘o링’을 실링재로 사용하는 스프링클러 헤드에 대한 관련 규정이 정립되어 있는 상태이다.

일본 규격에는 헤드의 표시 온도 72℃ 스프링클러 헤드는 온도 140℃, 96/105℃의 헤드는 온도 159℃의 항온조에 45일간 가열한 후 상온 하에 24시간을 방치하여 2.5mpa의 수압 또는 압력을 헤드 내부에 5분간 가하는 성능시험을 거치고 있으며 이후 물의 누수 여부와 기타 실링부 작동여부, 탈락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주장이다.

관계자는 “이 같은 일본 시험은 매우 엄격하기 때문에 작동불능이 우려되는 고무 재질 ‘o링’의 경우 이 시험을 만족하기가 불가능하다”며 “일본 검정규격을 만족하는 것이 현재의 재질과 구조”라고 말했다.

일본은 미국에서 발생한 사고에 따른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o'링 구조의 성능과 재질을 확인하는 등의 특수한 시험을 거치고 있고 이 같은 검정규격에 따라 제조됐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국제규격 못미치는 국내 기술기준

한국소방산업기술원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상황이지만 뾰족한 대안은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업계에서는 작동불능이 우려된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현재 생산중인 업체는 문제가 될 수 없다는 대립적인 입장을 강하게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아직까지 국내에서 발생된 사고가 없어 해외 사고사례를 토대로 국내 기술기준을 개정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도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측의 해명이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 관계자는 “미국의 스프링클러 헤드 사고원인이 기술적으로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동일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차원에서 'o'링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일본에서는 ‘o'링을 사용하는 헤드를 사용중이고 이 같은 문제가 발견되어 보고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문제는 ‘o’링 타입 스프링클러 헤드의 작동불능을 우려해 승인을 제한하고 있는 ul규격이나 제조업체의 주장처럼 ‘o’링의 재질 및 성능에 대해 관련 규정을 정립하고 있다는 일본규격과는 다르게 별다른 대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국내 기술기준을 운용 중이라는 점이다.

업계에서 조차 의견이 분분한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o’링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주장과 문제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관련 업계가 수긍할 수 있는 기술기관의 명확한 대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기술원 관계자는 “면밀히 검토하여 최근 업계에서 제기하는 우려사항을 불식시키기 위해 신속한 기술기준 및 시험방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유일의 소방용기기의 검정 기관인 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서 관련 문제점에 대한 명쾌한 해소방안을 내놓기 전까지는 업계간의 치열한 대립 양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디기만한 소방기술기준 국제화

소방방재청은 검정기술기준을 단계별로 국제규격에 맞춰 개정한다는 계획을 지난해 10월 발표한 바 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단계에 거쳐 진행되는 ‘소방검정기술기준 단계별 국제화’ 추진 계획에 따르면 올해 총 12개 품목이 선정된 상태이며 그 중 스프링클러 헤드도 포함돼 있다.

▶ 지난해 10월 17일 발표한 소방기기 품목별 국제화 추진 계획   
검정기술기준 국제화 추진은 국내 소방용기기의 기술기준을 해외 기술규격과 대비해 검정 및 품질기준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글로벌화를 이루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스프링클러 헤드의 국제화를 위한 계획 수립에도 불구하고 검정기술기준 개선을 위한 ‘o’링 구조 스프링클러 헤드 문제의 검토는 더디기만 하다.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 선진 기술기준으로의 개선을 위해선 스프링클러 헤드 ‘o'링 구조에 대한 검토부터 우선시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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