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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우백 사용 전 알아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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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119특수구조단 방제웅 | 기사입력 2021/03/22 [09:50]

드로우백 사용 전 알아야 할 것들

서울119특수구조단 방제웅 | 입력 : 2021/03/22 [09:50]

1월 호에서는 드로우백이 어떤 장비인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급류구조 상황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드로우백의 기본적인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호는 1월호(‘급류구조에서의 기본 구조장비’)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수상 구조의 기본 순서

수상구조(water rescue)에서 기본이 되는 구조 절차인 Reach–Throw–Row–Go는 많은 분이 들어보셨을 거로 생각합니다. 이 순서는 구조의 효율성이 아닌 ‘구조를 행하는 사람의 안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기준입니다.

 

이는 물에 빠진 사람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뻗어줄 수 있는 무엇인가(장대 등)를 사용(Reach)해보고 뻗어줄 게 없거나 쓸 수 없는 환경이면 던져줄 수 있는 무엇인가(쿠션, 과자봉지 등 부력이 있는 것)를 던져(Throw) 위험에 빠진 사람의 생존율을 높이거나 배 등을 사용해 직접 접근(Row)하되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진 않는 방법으로 구조해보고 최후의 수단으로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서 구조(Go)를 시도하는 것으로 ‘구조작전의 효율성’ 보단 ‘구조를 행하는 사람의 안전’에 좀 더 집중한 순서입니다.

 

급류 구조의 기본 구조 기술

Reach의 경우 장대 등 직접적으로 닿을 수 있는 물체를 사용해야 하다 보니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상당한 제약이 있습니다. 잘 뻗어줘야 2~3m 정도죠. 현장에서 인명구조를 해야 하는 소방관의 입장이라면 상당히 짧은 거리입니다.

 

그러므로 위에서 언급한 순서 중 급류에서 Throw에 해당하는 드로우백을 사용하는 기술이 가장 기본적인 기술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드로우백을 어떻게 쓰면 되는지만을 연습하는 게 아니라 사용 전 반드시 숙지하고 사용 시 주의해야 하는 것들을 먼저 알고 있어야 합니다. 

 

▲ [사진 1] 드로우백 구조 훈련

 

드로우백 사용 전 반드시 알아야 할 단점들

개인적으로 드로우백 구조는 던져주는 행위(Reach)와 동시에 구조대상자에게 직접 닿을(Reach) 방법이기도 해서 Reach와 Throw의 중간 형태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드로우백 구조를 하는 사람이라면 Throw와 Reach에 대한 단점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관련 서적, 영상(Youtube)을 보거나 사람들과 직접 대화할 때 종종 어떤 기술 또는 장비의 장점만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장비든 기술이든 무엇인가를 행하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건 그 기술 또는 장비의 장점이 아닌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Reach라는 기술은 구조를 행하는 사람과 구조대상자가 매개체(뻗어주는 물체)를 통해 직접 닿아 구조하는 기술입니다. 그렇다 보니 구조를 행하는 사람은 심리적으로 조금 더 뻗어주려 노력하게 되고 신체 균형이 무너진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때 신체 균형을 깨뜨릴 수 있는 외부요인(구조대상자가 물체를 순간적으로 강하게 당김, 갑작스러운 돌풍, 미끄러짐 등)으로 인해 구조를 행하는 사람이 순식간에 균형을 잃고 물에 빠질 수 있습니다.

 

즉 Reach 기술의 최대 단점은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불완전한 신체 균형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신체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자세로 구조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Throw는 던져주는 물체에 따라 구조대상자를 구할 수 있는 여건이 달라집니다. Throw의 대표적인 구조장비는 구명 부환입니다. 구명 부환의 원래 목적은 구조대상자가 장시간 수면에 떠 호흡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겁니다.

 

하지만 멀리 던져주기에는 무겁고 다시 당겨올 방법이 없습니다. 즉 Throw의 단점은 ‘먼 거리까지 던져주기 어려우며 던져주는 물체에 따라 직접 구조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 두 가지 기술 모두 ‘구조대상자가 물체를 잡을 수 있을 정도의 의식과 힘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걸 잘 뻗어주고 던져준들 구조대상자가 잡을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입니다. 

 

▲ [사진 2] Reach용 장비(장대 등)

▲ [사진 3] Throw용 장비(구명 부환 등)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주의사항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단점 중 두 가지 단점(불완전한 구조, 던지는 물체에 따라 달라지는 구조방식)을 어느 정도 보완해 사용할 수 있는 장비가 드로우백입니다.

 

통상적으로 사람이 드로우백을 던질 수 있는 효과적인 거리는 18~20m 사이라고 합니다. 드로우백은 가볍고 소형이기 때문에 최소한 이 정도의 거리를 커버할 수 있으며 연결된 로프로 구조대상자를 당겨올 수 있는 장비입니다.

 

하지만 이는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단점 중 한 가지(던지는 물체에 따른 구조 가능 여부)만을 보완한 겁니다. 우리는 나머지 두 가지를 보완할 방법 또한 습득해야 합니다. 

 

1. 불완전한 신체의 균형 상태 → 올바른 자세와 파지법 사용

드로우백 던지기를 배울 때 가장 먼저 올바른 자세를 어떻게 취해야 하는지와 불완전한 신체 상태에 가장 위협이 되는 요인을 없애는 방법을 먼저 배워야 합니다.

 

항상 [사진 4]처럼 내 몸의 중심축에서 드로우백을 던지는 방향으로 한 발 나아가 있는 자세여야 합니다. 이 자세를 통해 몸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고 갑작스러운 힘 발생에도 순간적으로 몸을 지지할 수 있습니다.

 

구조대상자가 드로우백을 잡는 순간 구조대원에겐 순간적으로 큰 힘이 가해집니다. 이때 올바른 자세로도 몸의 균형을 유지할 수 없는 경우 순간적으로 로프를 놓아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올바른 파지법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파지법은 어떤 한 가지 방법으로 제한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원하는 순간에 언제든지 놓아줄 수도, 강한 힘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잡을 수도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 조건만 충족할 수 있다면 어떠한 파지법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사진 5]와 같은 파지법을 권장하며 교육하고 있습니다. 

 

▲ [사진 4] 드로우백 구조 시 올바른 자세 (소방청 급류구조 대응 실무)

▲ [사진 5] 권장하는 파지법 중 한 가지 방법(DRI Swiftwater rescue Lv1 ppt)




 

 

 

 

 

 

 

 

 

 

2. 구조대상자가 물체를 잡을 수 있는지의 여부 → 구조대상자가 의식할 수 있도록 음향신호를 사용

물에서 떠내려오는 구조대상자는 주변 상황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급류 상황에서는 주변에 발생하는 white water로 인해 시각적으로 주변을 인지하기 더욱 어려워지곤 합니다.

 

이런 경우 구조대상자가 주변에서 도움을 주려 한다는 걸 인지할 수 있도록 하려면 호각이나 육성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여기서 내가 널 도와주려 하고 있다”라는 걸 계속 인지시켜야 합니다.

 

[사진 6]은 작년 교육 중 구조대상자 역할을 하던 대원이 고프로로 촬영한 영상을 캡처한 겁니다. [사진 6]우측 상단을 보시면 드로우백이 날아오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 단순히 던져주기만 한다면 구조대상자가 알아차리기 매우 어려울 겁니다. 그나마 사진에서 이 정도로 보일 수 있는 건 이미 슈트와 PFD를 착용해 충분한 부력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실제 상황에서 PFD나 라이프 자켓을 착용하지 않은 구조대상자라면 이 정도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항상 호각 등을 사용해 주의를 끌고 큰 소리로 “여기를 보세요!”, “로프!”, “어깨 위로 로프를 올리세요!”, “꽉 잡으세요! 곧 구조해 드리겠습니다!” 등등 구조대상자와의 접촉을 유지해야 합니다. 

 

▲ [사진 6] 급류 상황에서 구조대상자의 시선(충청소방학교 2기 급류구조반)

 

마치며

이번 호에서 사용법을 전혀 다루지 않은 이유는 모든 장비는 사용 전 반드시 단점을 먼저 숙지하고 그 단점을 극복할 방법은 무엇인지와 이 장비를 사용해도 어쩔 수 없는 요인은 무엇인지를 먼저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드로우백은 구조대상자가 로프를 잡을 수 있다는 가정하에 진행되는 기술인 만큼 제한적인 구조 기술입니다.

 

이 장비는 단순하게 구성돼 사용하기 매우 쉬운 장비인 건 맞지만 위에서 언급한 기본적인 배경 지식과 주의사항을 모르고 사용한다면 구조대원 자신이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구조대상자를 구조할 수 있는 확률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다음 호부터는 드로우백을 사용하는 기본적인 구조 기술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응용 구조방법까지 하나씩 알아보면서 어떻게 사용하고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등을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Swiftwater rescue manual by Slim Ray.

 

 

서울119특수구조단_ 방제웅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3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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