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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구조 관련 연재를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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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119특수구조단 방제웅 | 기사입력 2022/03/21 [10:30]

급류구조 관련 연재를 마무리하며

서울119특수구조단 방제웅 | 입력 : 2022/03/21 [10:30]

2019년 4월 대구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처음 공개된 <119플러스>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약 2년간 급류구조 분야에 대해 글을 써왔습니다.

 

이 글이 얼마나 많은 분에게 도움이 됐을까 의심스럽기도 하지만 분명 누군가에겐 도움이 됐으리라 믿습니다. 이젠 마지막으로 급류구조와 관련된 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급류구조라는 분야를 처음 접한 뒤

전 2013년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미국 콜로라도 Golden 소방서에서 진행된 DRI 급류구조 1, 2 과정과 강사과정을 이수했습니다. DRI에서의 정식 명칭은 Swiftwater rescue trainer입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이제 국내에 없던 새로운 분야를 전파할 수 있겠다고 들떴지만 모든 일은 생각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국내에선 전혀 생소한 분야인데다가 강사임에도 Trainer라는 정식 명칭을 사용하다 보니 한 번에 강사과정까지 할 수 있는 게 아니면 하지 않겠다는 희한한 요청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반응은 “그거 국내에서 할 수 있는 환경이나 있냐?”는 거였죠.

 

그 뒤 약 3년 이상 교육 자체를 할 수 없었습니다. 전 언젠간 분명 기회가 있을 거란 생각에 급류구조 관련 매뉴얼 번역부터 닥치는 대로 관련 자료를 모아 공부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정성으로 진급 시험 공부를 했으면 뭐라도 하나 더 달고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긴 합니다.

 

▲ 시나리오 훈련 후 다른 교육생과 대화 중인 필자(2013년 미국 급류구조 과정 중)

▲ 소방청 급류구조 전문과정 신설 추진 시연 교육 중 하이 라인 실습 진행 중인 필자


급류구조 첫 교육의 시작
공식적인 제 첫 급류구조 교육은 2017년 7월 강원도 119특수구조단을 대상으로 한 급류구조 Lv 1 과정입니다(비공식적으로는 2016년에도 어딘가에서 하긴 했는데 기록을 안 해놔서인지 뭔가 했던 기억만 날 뿐 기록이 없네요). 당연히 서울보다 급류 관련 환경이 많이 형성돼 있는 만큼 시작도 빨랐던 것 같습니다.

 

강원도는 2016년부터 급류구조 과정을 시작해 국내에서는 가장 먼저 급류구조라는 분야가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 2017년 9월 서울 119특수구조단 수난구조대(당시 제 근무부서)에서 수난구조대원 대상 교육을 추진하던 중 소방청에서도 동일한 계획을 준비 중이었습니다. 이에 소방청 주관 급류구조 전문과정 신설 추진 시연 교육을 같이 진행하게 됐습니다.

 

당시 서울 수난구조대원 8명과 함께 부산, 경기, 충남, 경북에서 참가하신 10명 등 총 18분의 대원을 모시고 시연교육을 했습니다. 교육에 참가하신 대부분이 저보다 선배님들이라 5일 내내 엄청 부담감을 느끼며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알려드려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던 게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 소방청 급류구조 전문과정 신설 추진 시연 교육 기념사진


이후의 과정들

▲ 충청소방학교 제2기 급류구조과정 기념사진


이후 소방청 급류구조사고 대응 전문교육 신설 TF팀을 시작으로 경북소방본부 워크숍과 경북소방학교 강의, 경기 남부 특수대응단 교육, 부산소방학교 제1기 급류구조기초과정, 충청소방학교 제1~3기 급류구조과정 등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다양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현재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충청소방학교 신임교육반에서 일정 시간을 받아 온라인으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특정 지역에서만 진행되다 보니 한정된 자원이 모이는 교육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급류구조라는 분야를 폭넓게 알릴 순 없을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마침 2019년 서울에서 화재분야로 유명하신 현직 소방관분의 소개로 <119플러스>가 창간하게 된다는 소식과 함께 급류구조 분야에 추천해주시겠다는 연락을 받아 흔쾌히 수락하게 됐습니다. 이 인연이 벌써 2년이나 이어지게 됐네요.

 

마치며

▲ 아직도 폴더 정리만 끝낸 단순 참고용 자료 중 일부

 

사실 작년 중순쯤부터 고민이 많았습니다. 개인적 욕심으로는 제가 알고 있는 좀 더 깊이 있는 내용들(각종 전술, 현장 활동 이외의 것들, NFPA 관련 내용 등)을 계속 연재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직 미흡하게 정리된 내용들이라 제대로 전달하는 게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의 단순 참고용 폴더들을 한 번씩 볼 때마다 아직도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면서 가끔은 답답한 기분까지 들더군요. 그래서 기본적인 내용을 최대한 전달해 드린 이 시점에서 연재를 끝내는 게 더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젠 그동안 잠시 미뤄뒀던 개인적인 목표를 추진하면서 급류와 관련된 좀 더 심도 있는 공부를 할 예정입니다. 2022년에는 제가 어디서 교육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항상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언제든지 궁금하거나 질의할 내용이 있으신 분들은 bangjewoong@seoul.go.kr로 연락 주시면 최대한 성심성의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올렸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다시 한번 바랍니다. 2022년에는 어느 분야의 출동을 나가게 되던 항상 안전하게 활동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서울119특수구조단_ 방제웅 bangjewoong@seoul.g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3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인터뷰] “다양한 경험ㆍ조직 이해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 물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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