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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우백을 사용한 기본 구조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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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119특수구조단 방제웅 | 기사입력 2021/04/20 [09:20]

드로우백을 사용한 기본 구조 기술

서울119특수구조단 방제웅 | 입력 : 2021/04/20 [09:20]

지난 호에 이어 이번에는 드로우백을 사용한

기본적인 구조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글을 읽기 전 지난 호의 ‘드로우백 사용 전 알아야 할 것들’

꼭 먼저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드로우백을 사용한 구조 방법

현장에서 드로우백 구조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선 이전 글에서 언급한 단점의 극복 방법(올바른 자세와 파지법 사용, 구조대상자와의 접촉 유지)을 기반으로 현장에서 각각의 지역(위험, 준위험, 안전)에 따라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1. 안전지역에서의 준비

안전지역에 도착하면 대원은 개인별 임무에 따른 장비를 준비합니다. 이때 구조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대원은 수상 진입에 준하는 기본적인 안전장비를 모두 착용하고 최소 1개 이상(2개 권장)의 드로우백을 준비해 준위험지역(물에서 약 3m 이내의 범위)으로 진입을 준비합니다.

 

이때 준위험지역으로 진입하면서 구조대상자의 위치를 파악합니다. 만약 현재 내가 있는 위치에서 구조대상자가 하류 쪽으로 더 빨리 이동한다면 본인의 임무를 구조대원에서 상류감시자(Spotter)로 변경해 구조대상자의 이동 추적과 다른 대원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 [그림 1] 급류에서 각각의 지역에 대한 개념

 

2. 준위험지역에서의 행동

준위험지역에 진입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건 ‘어디서 던질건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던질 위치는 구조대상자보다 하류 쪽이어야 합니다. 던지는 대원이 가급적 발로 지지하기 좋은 공간에서 한 발짝 여유를 둘 수 있는 곳이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드로우백을 던졌을 때 닿을 수 있는 거리를 꼭 고려해야 합니다. 드로우백을 구조대상자가 잡은 뒤 시계추 구조를 했을 때 원활하게 둔치로 이동이 가능한지 역시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 로프를 잡은 뒤 시계추 구조를 방해하는 구조물이 있다면 오히려 구조대상자가 장애물을 기점으로 급류 중간에 매달린 상황이 돼 더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동시에 드로우백을 바로 사용할 수 있게 준비를 합니다. 드로우백 잠금장치를 풀어 로프가 원활하게 전개될 수 있게 하고 로프를 던질 손에는 드로우백을, 반대 손에는 올바른 그립법을 사용해 로프의 끝단을 잡고 곧바로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자세는 즉시 던질 수 있을뿐만 아니라 빠른 걸음으로 위치를 이동하기에도 유리한 준비단계입니다. 드로우백을 던질 위치를 확인하고 던질 준비를 하는 건 되도록 한 동작처럼 눈으로는 던질 위치를 찾고 손으로는 드로우백을 준비해 드로우백을 던질 위치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던질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 [그림 2] 시계추 구조 시 로프의 이동구간에 장애물이 있는 경우의 예시


3. 드로우백 던지기

드로우백을 던질 위치에 도착해 구조대상자를 확인했다면 곧바로 음성 등을 사용해 구조대상자의 주의를 끌어냅니다. 보통 “로프!”라고 큰소리로 외쳐줍니다. 그리고 구조대상자를 향해 드로우백을 던집니다.

 

이때 주의할 건 드로우백을 던진 뒤 로프가 수면에 닿을 때 구조대상자가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위치에 도착하도록 해야 합니다.

 

즉 하늘 위로 포물선을 그리듯 날아가는 게 아닌 로프가 거의 던지는 사람의 눈높이와 비슷하게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밀어주듯’ 던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드로우백은 가볍기 때문에 허공에 오래 머무를수록 바람 등의 영향을 받아 원하지 않는 위치로 이동할 수 있으며 체공 시간이 길어질수록 빠르게 흘러내려 가는 구조대상자에게 닿을 수 있는 확률이 줄어든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 [그림 3] 드로우백을 던질 때 이상적인 도착 위치(소방청 급류구조 대응실무)

▲ [그림 4] 드로우백을 던질 때 이상적인 로프의 높이(DRI Swiftwater rescue Lv1 교재)

▲ [그림 5] 시계추 구조 시 움직임


4. 구조대상자 이동(시계추 구조)
구조대상자가 로프를 잡으면 육성으로 로프를 어깨 위로 올리고 누운 자세를 취하도록 유도(뒤로 누우세요, 로프를 어깨위로 올리세요)합니다.

 

구조대원은 이제 구조대상자를 밀어내려는 물의 힘과 구조대상자를 잡고 있는 로프의 장력을 활용해 마치 시계추와 비슷한 형태로 구조대상자를 둔치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이렇게 움직이는 형태가 마치 괘종시계의 시계추처럼 움직이는 모습에 빗대어 드로우백 구조를 시계추 구조(Pendulum Rescue)라고 부릅니다. 이때 구조대원은 물의 힘을 이기려 하지 말고 구조대상자의 이동에 맞춰 세심한 움직임으로 동적 확보를 수행합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로프 길이를 조절하면서 구조대상자에게 직접 접근해 확보 임무까지도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5. 2차 구조 준비(필요시)

드로우백 던지기에 실패했거나 구조 후 또 다른 구조대상자의 구조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면 이미 사용한 드로우백을 빠르게 회수한 뒤 새로운 드로우백을 갖고 2차 구조를 준비할 수 있는 위치로 이동한 뒤 구조작업을 준비합니다. 다른 구조대원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뒤쪽으로 돌아 이동합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드로우백이 없다면 본인이 사용한 드로우백을 손에 사린 뒤 이동해 2차 구조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미 사용한 드로우백의 로프를 손에 사려 다시 사용하는 방법은 이미 준비된 드로우백을 사용하는 것 대비 거의 절반 정도의 거리에 도달하는 경우나 손에 사린 로프가 꼬여 아예 날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구조대원은 가급적이면 드로우백을 두 개씩 갖고 다녀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 개는 손에, 다른 하나는 허리벨트에 장착해 다닙니다.

 

▲ [그림 6] 2차 구조를 위한 이동 방법


6. 주의할 점

드로우백을 던진 뒤 로프가 수면에 닿았을 때 구조대상자의 팔 범위보다 조금 떨어진 위치에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 구조대원은 구조대상자가 조금만 더 움직이면 잡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해 로프를 회수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구조대상자는 절대 협조적이지 않습니다. 구조대원은 구조대상자가 로프를 잡지 못하면 그 즉시 로프를 회수해 다음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 [그림 7] 드로우백 로프를 정리 중인 대원


드로우백 구조에 대한 잘못된 생각 바로잡기

ㆍ드로우백이 보트 사용(Row), 직접 진입(Go)보다 언제나 더 안전한 기술은 아닙니다. 드로우백 구조 기술이 보트나 직접 진입보다 더 안전하려면 위에서 언급한 모든 내용(위치 선정, 준비, 동적 확보, 회수 등)에 숙달돼 있을 때만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ㆍ드로우백 구조의 핵심은 드로우백이 구조대상자에게 잘 도달하는 게 아닙니다. 위에서 언급한 모든 내용들(위치 선정, 준비, 동적 확보, 회수 등)을 기반으로 항상 어디로든 자리를 옮길 수 있어야 합니다.

 

이동 중에도 물의 흐름과 주변 지형에 따른 적합한 위치(던지기 좋은 장소, 구조대상자를 끌어올 에디, 나선류 등 확인)를 선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현재 동료의 임무에 따라 내 임무를 변경(드로우백 던지기→ 상류 감시자, 하류 백업, 2차 던지기 준비 등)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ㆍ여러 개의 로프를 동시에 던지면 구조대상자를 구조할 확률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절대로 아닙니다. 수면에 뜬 여러 개의 로프는 서로 엉키기 쉬워 회수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구조대상자를 휘감아 마치 어망에 걸린 물고기처럼 만들 수 있습니다. 항상 한 번에 하나의 드로우백만 전개돼야 합니다.

 

ㆍ물 위에 떠 있는 로프는 항상 위험합니다. 이런 로프는 마치 뱀처럼 구조대상자를 휘감아 더 위험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잘못 던진 드로우백을 구조대상자가 수영해 잡을 거라는 생각을 버리고 항상 빠르게 회수해야 합니다.

 

또 위험한 상황에서 구조대원은 언제든지 드로우백의 로프를 놓아줘야 하지만 이는 구조대원의 안전을 위한 선택이지 모두가 안전한 선택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마치며

이번 글에선 단순히 드로우백을 던지는 행위보단 현장에 도착해 구조대상자에게 접근하면서 무엇을 우선해야 하고 반대로 조심해야 하는지에 대해 좀 더 집중해서 얘기하려고 했습니다. 급류구조를 배우신 분이라면 필수로 챙기는 장비가 드로우백입니다.

 

드로우백은 저렴하고 단순해 언제든지 사용하기 쉽다는 점은 맞지만 실제로는 드로우백이 현장에서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한 역량을 키우는 것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구조대상자를 위험에 빠뜨리거나 사용하는 대원 본인이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또 대원 개인의 기술보다는 팀 단위의 전술이라는 점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서울119특수구조단_ 방제웅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4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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