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주하는 일괄입찰공사에 새로운 낙찰자결정방식 도입된다.

조달청은 앞으로 일괄입찰공사(이하 턴키공사)에 설계 적합자들을 대상으로 최저가 낙찰자를 선정하는 ‘설계적합최저가방식’을 적용한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턴키공사 입찰의 경우 건설업체가 설계와 가격을 같이 입찰하고 설계(30~70%) 및 가격(70~30%) 비중을 동시에 고려해 낙찰자를 선정하는 ‘가중치기준방식’이 주로 적용돼 왔다.

하지만 이 방식은 비중이 높은 설계점수를 잘 받기 위해 턴키 평가위원에 대한 사전로비 가능성이 높을뿐더러 설계점수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터무니없게 낮게 써내 낙착이 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돼 왔다.

이에 비해 ‘설계적합최저가방식’은 일정수준(85점)이상 설계 적합자만을 우선 선정하게 되어 고품질의 설계를 확보할 수 있으며 선정업체를 대상으로 가격경쟁을 펼쳐 낙찰자를 선정하게돼 예산절감 효과 또한 극대화 할 수 있게 된다.

조달청에 따르면 새롭게 도입되는 낙찰자결정방식은 서울시 ‘신월 빗물저류시설 등 방재시설 확충공사’에 우선적으로 적용된다.

신월 빗물저류시설 공사는 분지형 저지대인 양천 신월과 강서 화곡 지역의 침수에 대한 방재 대비능력을 한 차원 높이는 공사로 국내에서 최초로 총연장 3.38km, 폭 7.5m의 수로터널을 지하 40m에 설치하여 빗물이 안양천으로 직접 배수되게끔 하는 공사다.

2015년 공사가 완료되면 이 지역의 배수능력은 30년 빈도 폭우(시간당 95mm)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조달청 변희석 시설사업국장은 “신월 빗물저류시설 공사는 조달청에서 발주하는 턴키공사 중 설계적합최저가방식이 최초로 도입돼 집행되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입찰 및 공사 진행상에서 예산절감과 기술개발에 대한 장단점을 조사해 공사 종류별로 최적의 낙찰자 결정방식이 적용될 수 있도록 제도마련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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