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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우리집 안전! 주택용 화재경보기 설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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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소방서 김용근 서장 | 기사입력 2021/06/30 [17:10]

[119기고] 우리집 안전! 주택용 화재경보기 설치부터

서울 구로소방서 김용근 서장 | 입력 : 2021/06/30 [17:10]

 ▲ 서울 구로소방서 김용근 서장

올해 들어 대형 재난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일 광주광역시 소재 재개발 현장에서 발생한 5층 건물 붕괴 사고는 무려 17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같은 달 17일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막대한 재산피해는 물론 27년의 베테랑 구조대장이 화마에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건도 발생했다.

 

쿠팡 물류센터의 경우 불이 나기 4개월 전인 올해 2월 시행한 소방시설 점검에서 277건의 결함이 발견된 거로 나타났다. 스프링클러와 화재경보기, 방화셔터 등 소방시설 대부분에서 결함이 나왔다.

 

현장 노동자들은 화재 당일 오전부터 화재경보기가 울렸지만 잦은 경보 오작동으로 인식해 계속 일했으며 보안 요원에게 불이 났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묵살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불가항력적인 재난이라기보단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인재라고 할 수 있다.

 

안전불감증은 우리 사회에 만연하다. 우리가 거주하고 안정을 느껴야 할 주택에서도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위험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재난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발생하지만 사전에 대비가 있다면 재난을 방지할 수 있다. 주택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선 화재 발생을 빠르게 인지하고 초기에 진화할 수 있는 소방시설을 주택에 갖추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택 화재에서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화재에 가장 취약한 시간은 잠을 자는 늦은 밤이다. 밤에 불이 나면 거주자가 화재를 감지하지 힘들다. 감지하더라도 초기에 불을 끌 수 있는 소방시설이 없거나 장애인ㆍ고령층의 초기 대피가 쉽지 않아 상대적으로 인명피해가 높게 나타난다.

 

이는 소방청이 분석한 통계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오전 0~6시(16.1%) 심야 시간 화재 발생 비율은 낮 시간대인 오후 12~6시(33.7%)의 절반으로 낮게 집계됐다. 하지만 사망자 발생 비율을 33.2%로 낮 시간대보다 21.1% 더 높았다.

 

화재 발생 사실을 거주자에게 알려주는 시설은 화재를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 모든 주택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저비용이고 설치도 간단하다. ‘주택용 소방시설’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화재알림경보기와 소화기를 말한다. 주택 화재 인명피해 저감을 위해 권장하는 방법은 방마다 화재알림경보기를 설치하고 집집마다 소화기를 배치하는 거다.

 

화재 초기 소화기의 효과는 소방차와 비슷하다. 화재알림경보기는 천장에 부착하면 화재를 감지해 경보음으로 신속한 대피를 도와주는 큰 효과를 발휘한다.

 

우리나라는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ㆍ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7년 2월부터 모든 일반주택(단독ㆍ다가구ㆍ연립 등)에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2017년 법률이 시행된 이후 주택화재경보기 설치율은 연평균 약 8%p씩 증가했다. 하지만 전국 설치율은 56%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소방청은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까지 주택용 화재경보기 설치율을 80% 이상 달성하기 위해 ‘화재경보기 258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일선 소방서에서는 주택용 소방시설 집중 설치의 날을 정해 사회적 취약계층(기초수급, 장애인, 70세 이상 노부부)에게 소방시설을 무상으로 보급하고 있다. 또 민원인이 소방서에 연락하면 소방시설에 대한 분야별 안내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원스톱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물류센터처럼 대형 시설에 불이 나면 그 피해는 업체의 재산 손실로만 끝나지 않는다. 이번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김동식 소방령이 희생됐다. 인명피해는 돌이킬 수 없는 슬픔이다.

 

불가항력의 재해가 아닌 사람과 제도가 빚어낸 인재(人災)로 인해 소중한 인명이 희생되는 사례가 되풀이되면 안 된다. 이제는 모든 국민이 화재ㆍ재난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소방시설 설치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것이 곧 나와 가족의 안전을 확보하는 길이다. 

 

서울 구로소방서 김용근 서장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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