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무시하고 훈련 강행” 전공노 소방본부, 대전소방 특구단장 등 고발“현장 책임자 훈련 참석 않거나 무전기 휴대도 안 해… 사고 처리 미온적 태도 일관”
[FPN 최누리 기자]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본부장 박해근, 이하 전공노)가 최근 훈련 중 다친 항공대원 사고와 관련해 대전소방본부 특수구조단장 등 4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전공노는 대전소방 특수구조단장과 항공대장 등 4명을 업무상 과실치상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대전경찰청에 고발장을 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대전소방에 따르면 특수구조단 항공대원 2명은 지난달 21일 오전 10시 50분께 대전시 신상동 대청호 일대에서 민간헬기를 타고 수난구조 훈련을 하던 중 맨몸으로 뛰어내려 다쳤다.
대원 중 한 명은 목과 상반신에 부상을 입었다. 또 따른 한 명은 얼굴에 다발성 열상을 입고 서른다섯 바늘을 꿰맸다. 오른쪽 발목도 골절됐다. 이들은 계획된 높이(3~5m)보다 10m 이상 높은 상공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헬기에는 기장과 부기장, 정비사, 항공대원(구조ㆍ구급대원 각각 한 명) 등 총 5명이 탑승했다. 사고 당시 정비사는 기장에게 고도를 낮춰달라고 요구했지만 기장은 “더 이상 내려가지 못한다”며 대원들에게 하강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전사고 조사단을 꾸린 대전소방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기장이 대원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한 하강훈련을 지시했다고 결론 내렸다. 부기장은 강행 제지를 위한 적극적인 조력을 하지 않았고 정비사의 경우 대원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를 진행한 책임이 있다고 봤다. 또 조사결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고발장을 낸 전공노는 “이날 훈련엔 특수구조단장을 비롯해 현장 지휘 책임을 지는 자들이 훈련 과정 전반을 지휘ㆍ감독하지 않았고 훈련에 참석하지 않거나 무전기를 휴대하지 않았다”며 “제대로 된 현장 지휘가 이뤄지지 않아 애초 계획과는 달리 15m 상공에서 훈련이 강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를 당한 대원에게 평소 훈련 여부와 입수 당시 자세 등 세세한 부분까지 조사하면서 현장 지휘 부재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인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소방청에서 항공기 통합 운영을 위해 설치한 통합영상정보시스템상 저장장치가 훼손된 흔적도 발견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증거인멸 의심 정황을 확인했음에도 신속히 수사를 의뢰하지 않는 등 사고 처리에 미온적 태도로 일관해 왔다”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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