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5년 새 우울증, PTSD 진료받은 소방공무원 79%↑… 정신건강 ‘적신호’

우울증, PTSD 앓고 있지만 실제 진료로 이어지는 사례 매우 적어
이은주 의원 “소방청, 전문적인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광고
최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21/09/29 [12:55]

5년 새 우울증, PTSD 진료받은 소방공무원 79%↑… 정신건강 ‘적신호’

우울증, PTSD 앓고 있지만 실제 진료로 이어지는 사례 매우 적어
이은주 의원 “소방청, 전문적인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최누리 기자 | 입력 : 2021/09/29 [12:55]

▲ 정의당 이은주 의원  © 이은주 의원실 제공

[FPN 최누리 기자] = 최근 5년간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병원 진료를 받은 소방공무원이 7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비례대표)이 건강보험공단에 의뢰해 2016~2020년 소방청과 소속기관, 시ㆍ도 소방본부,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소방공무원의 특정상병코드별 진료 인원을 분석했다.

 

이은주 의원실은 소방공무원의 마음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우울증(F32, F33)과 PTSD(F431), 보건일반상담(Z719) 등 3개 특정상병코드를 통해 최근 5년간 병원을 찾은 인원을 추출했다. Z코드는 정신과에서 약물 처방을 받지 않지 않고 상담이나 건강관리 등 보건서비스를 받을 때 쓰는 코드다.

 

분석 결과 5년 새 우울증을 앓는 소방공무원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자료를 보면 우울증을 앓은 소방공무원은 2016년 364, 2017년 415, 2018년 509, 2019년 658, 2020년 650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PTSD 증세로 병원을 찾은 소방공무원의 경우 2016년 37, 2017년 43, 2018년 49, 2019년 53, 2020년 67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보건일반상담을 받은 소방공무원은 2016년 54명에서 2017년 136명으로 두 배 이상 상승한 이후 지난해까지 100여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우울증과 PTSD, 보건일반상담 등 모든 진료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집계된 곳은 경기지역이었다. 우울증 진료를 받은 소방공무원은 2016년 67명에서 2020년 127명, 같은 기간 PTSD는 11명에서 17명, 보건일반상담의 경우 7명에서 67명으로 다른 시ㆍ도와 비교했을 때 가장 많았다.

 

이는 전체 시ㆍ도 가운데 경기지역이 매년 구조ㆍ구급활동과 생활안전활동, 화재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아 우울증 등 모든 진료를 받은 소방공무원이 타 시ㆍ도보다 많다는 게 이은주 의원실 분석이다.

 

실제 작년 화재 발생 건수는 총 3만1659건으로 이 중 23%가 경기도에서 발생했다. 구조활동(19만8885건)과 구급활동(63만6133건), 생활안전활동(9만6122건) 역시 경기도가 가장 많은 출동 건수를 보였다. 

 

▲ 이은주 의원실이 건강보험공단에 의뢰해 2016~2020년 소방청과 소속기관, 시ㆍ도 소방본부ㆍ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소방공무원의 특정상병코드별 진료 인원을 분석한 결과치  © 이은주 의원실 자료 제공

 

특히 이은주 의원실이 특정상병코트별 진료 인원 분석한 결과와 소방청이 실시한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 결과 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의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우울증과 PTSD를 호소한 소방공무원은 각각 1만527, 1만744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실제 진료로 이어진 사례는 우울증 2596명, PTSD 249명으로 매우 적었다.

 

우울증이 있어도 병원을 찾지 않은 소방공무원이 75%, PTSD의 경우 98%에 육박해 증상이 있어도 병원을 찾지 않는 ‘숨겨진 환가’가 많다는 건 매우 우려되는 문제라는 게 이은주 의원 지적이다.

 

극단적 선택도 꾸준히 늘었다. 소방청이 제출한 ‘자살 소방공무원 현황’을 보면 2016년 6, 2017년 15, 2018년 9, 2019년 14, 2020년 12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는 9개월 만에 12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소방청이 추정한 극단적 선택 원인은 신변비관이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정불화(14), 직무 스트레스(6), 우울증(5), 채무(5), PTSD(1명) 등의 순이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극단적 선택도 19명에 달했다.

 

이은주 의원은 “각종 유해인자에 노출되는 소방공무원들은 우울증이나 PTSD에 노출되기 쉽지만 아직 ‘정신력이 약하다’는 식의 낙인효과로 인해 병을 드러내고 치료를 받지 않은 채 홀로 고통을 견디는 이들이 많다”며 “소방청은 소방공무원들이 두려움 없이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광고
인터뷰
[인터뷰] 소방공사 분리발주 시행 4년, 기대와 현실의 간극… 문제는?
1/4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