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국이 식을 줄 모르고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자연스레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고 각급 소방기관에서도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개인 위생관리에 힘쓰고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평소 개인의 건강만을 위해 노력했다면 이제는 타인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손도 자주 씻어야 한다. 감염병 예방은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첫걸음이다.
화재도 마찬가지다.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 중 주택 화재는 18%의 비율을 차지한다. 전체 화재 건수에 비해 많지 않은 비율이다. 하지만 인명피해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화재로 인한 사망자 중 주택 화재에서 사망한 사람은 45%다. 거의 절반이 주택 화재에서 나왔다. 그만큼 주택 화재는 위험하다. 재산피해야 돈과 시간으로 회복할 수 있지만 생명은 그렇지 못하다. 그 어떤 거로도 회복할 수 없고 잃고 나면 끝이다. 주변인들이 겪는 상실감은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다.
주택 화재로부터 인명피해를 저감하고자 2015년부터 관련 법령 개정을 통해 모든 주택에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ㆍ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를 의무화해왔다. 하지만 관계자에 의해 자발적으로 설치돼야 하는 상황이라 설치율이 저조한 편이다.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화재 사실을 조기에 인지하지 못해 인명ㆍ재산피해가 커질 수 있다. 초기 화재진압에 가장 중요한 소화기가 비치돼 있지 않아 큰 피해로 연결된다.
하지만 주택용 소방시설만 설치됐다면 초기에 화재 발생 사실을 바로 인지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소화기로 신속한 초기 대응이 이뤄진다면 소중한 우리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유일한 수단이 될 거다.
주택에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를 의무화한 미국과 영국의 경우 주택 화재로 인한 사망률이 40% 이상 감소했다. 이웃 나라인 일본도 2004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에 관한 소방법령을 시행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2013년과 2015년부터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해 주택 화재로 인한 인명ㆍ재산피해 방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택 화재는 거주자가 잠을 자는 심야시간이나 음식물 조리 등 부주의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화재 초기에 인지하지 못하고 큰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24시간 잠시도 쉬지 않고 가동되기 때문에 우리집에 화재가 발생하면 언제든 경보를 울릴 수 있다.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주택에서 소화기는 세대별ㆍ층별 1개 이상 비치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구획된 실마다 1개 이상 설치하면 된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차가 도착하기까지 5분에서 1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짧은 순간에 거주자가 초기 대응하지 못한다면 큰 화재로 이어져 인명ㆍ재산피해가 심각해질 수 있다.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첫걸음은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와 함께 작은 관심을 통한 화재 예방이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법률에 의한 의무만이 아니라 우리 가정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필수다.
원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령 이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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