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의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화상회의 프로그램과 배달 앱의 활성화, ‘OTT(Over The Top)’의 흥행과 게임 산업 성장 등 이전과 변화된 모습으로 우리는 일상을 지내고 있다.
이런 요인들이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한 데엔 직접적인 이유가 있다. 지난 2년여간 지속된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생활 시대에 접어들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확연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외출마저 제한되다 보니 자연스레 각종 모임ㆍ만남이 집에서 이뤄지면서 이른바 ‘홈파티 문화’가 확산했다. 이에 맞춰 식품업계는 다양한 ‘밀키트(MealKit)’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밀키트는 손질된 재료로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으며 식자재 구매와 요리에 필요한 시간ㆍ수고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런 문화의 확산은 한 가지 문제점을 일으켰다.
조리가 집안에서 이뤄지자 화기 사용 빈도가 자연스레 급증했다. 이는 행정안전부 보도자료에 의하면 화재 발생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집이라는 공간에는 옷이나 수건 등 다양한 가연물이 존재하므로 화재 발생 시 대형 화재로 발전할 가능성 때문에 더욱 치명적이다.
소방청 통계자료인 ‘2021년 발화장소별 화재통계’를 보면 전체 화재 발생 건수는 3만6267건이고 주택 화재 건수(9650건) 대비 공동주택 화재는 4399건으로 집계됐다. 그중 아파트 화재가 2666건(약 60.6%)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다양한 주거 형태 중 아파트는 많은 인원이 밀집된 특성이 있어 대형 인명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화재 등의 재난 상황에 대한 안전성 강구가 더욱 필요해 보인다.
그렇다면 아파트 화재를 예방ㆍ대비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응하는 데 필요한 몇 가지 주요 사항을 알아보자.
첫째,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 동안 화재 원인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부주의’다.
가정에서는 음식 조리 시 자리 이탈 또는 물기가 있는 욕실 내에서의 전열기 사용,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등을 지양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평소 관심을 갖고 큰 화재로 이어지는 걸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둘째, ‘소방차 전용구역’을 준수한다. 최근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에서 주차 공간 문제로 무분별한 주ㆍ정차 사례가 급증하고 소방차 전용구역마저 침범받는 실상이다.
소방차 전용구역의 불법 주ㆍ정차는 원활한 소방 활동을 어렵게 한다. 화재 발생 시 신속한 진압과 대응을 위해 소방차 전용구역을 지키는 게 현명하다.
셋째, 공동주택 피난설비에 대해 이해하고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 관련 법령에서는 아파트 중 4층 이상의 층에 위치한 각 세대가 2개 이상의 직통계단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발코니에 인접 세대와 공동 또는 세대별로 ‘대피 공간’을 하나 이상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제 4층 이상의 층은 화재 시 지상으로의 신속한 피난이 어렵기 때문에 대피 공간을 통해 연기나 화염을 막음으로써 안전하게 구조를 기다릴 수 있다.
이외에도 발코니에 ‘하향식 피난구용 내림식사다리’를 설치하거나 인접 세대와의 ‘경계벽’이 파괴하기 쉬운 경량구조 등으로 된 경우 대피 공간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음에도 이를 대체할 능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화재로부터 안전성 확보가 가능하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러므로 자신이 사는 건물 내에 설치된 피난기구의 위치나 사용 방법을 미리 숙지해두거나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 등의 방법으로 화재를 예방ㆍ대비할 수 있을 거다.
특히 아파트는 다수의 안전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화재 안전에 대한 인식과 실천으로 자신의 가족은 물론 이웃을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지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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