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16년 차 구급대원이다. 며칠 전 출동하면서도 구급차 이용 시 요금을 묻는 경우가 있었다.
물음에 대한 답은 ‘아니다. 무료다’이다. 아직도 정보를 모르는 시민이 적지 않다는 것에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보편적 복지의 의미로 본다면 시민이고 환자라면 구급차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선택적 복지의 의미로 구급차는 모든 환자가 아닌 응급환자를 위해 존재한다.
쉽게 표현하자면 병원 진료의 편의를 위해 구급차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구급차가 응급상황에서 구호를 위해 사용돼야 한다는 거다.
많은 시민이 알고 있지만 아직도 모르는 분이 많거나 혹은 알면서도 본인의 편의를 위해 구급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어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해 대전소방본부 구조구급과 통계에 따르면 34대 구급차로 연간 8만5036건(1일 평균 233)에 대해 구급 출동한다.
1건의 구급활동 시간은 평균 1시간 18분 정도 소요된다. 구급활동 시간은 출동 시각부터 응급처치와 응급실 이송, 다시 119안전센터로 귀소한 시각이다.
이는 구급차가 언제든지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항상 구급 출동 준비가 돼 있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현장 활동을 하고 있다는 거다.
같은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인 구급 출동이 발생하면 가능한 지근거리 구급차가 나가게 된다. 그렇다면 출동하는 시간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생명의 꺼져가는 상황이라면 더욱 빠른 출동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을 우려해 대전소방은 신속한 출동 여건 조성으로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자 대시민 안전교육 시 ‘비응급환자 이용 저감 홍보’를 병행했다. 그러나 아직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는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면 크게 체감되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서 필자는 대전시민 여러분께 겸허하게 전해드리고 싶다.
첫째, 119구급차를 이용해 응급실에 가도 진료 순서가 우선되지 않는다.
둘째, 보호자ㆍ환자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진료가 가능한 가장 가까운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게 기본 원칙이다.
셋째, 기본적인 응급처치에 관심을 갖길 권한다. 응급처치는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이며 타인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자신보다 타인을 위한 이타적인 마음을 가진 배려가 필요하다.
진심으로 대전시민 모두 안전한 생활을 하길 바란다. 혹시라도 119구급차를 긴급하게 이용할 일이 생긴다면 우리 구급대원은 내 가족같이 응급처치를 시행하고 응급실 이송에 최선의 노력을 할 거다.
둔산소방서 119구급대 소방장 박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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