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중 가장 더운 여름철이 왔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호우와 장맛비로 전국에서 많은 재난 재해을 겪고 있다.
이는 최근 온난화로 인한 열대성 기후가 우리나라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누구나 짐작할 거다. 이 가운데 우리가 한 가지 간과하는 화재 위험 요소가 있다. 바로 제습기 화재다.
갑작스러운 소나기나 장마 등으로 습한 환경이 되면서 습도 조절을 위해 가정과 사무실에서 제습기를 사용하는 곳이 많이 늘고 있다. 특히 공동주택이나 재래시장, 상가 등에서 습기와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해 오랜 시간 제습기를 가동하는 경우 화재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제습기는 공기 중의 습기를 제거하거나 습도를 낮춰 건조하게 만드는 기계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과 전기 에너지가 잘못 처리되면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장기간 사용하지 않다가 작동하거나 부품 불량으로 인한 과열로 불이 날 수도 있다.
제습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몇 가지 주의할 점을 알아보자.
첫째, 제습기 용량에 맞는 공간에 설치해 가동한다.
제습기 공간용적을 계산해 가급적 큰 평형의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적은 용량의 파워로 넓은 공간의 수분을 빨아들이려면 24시간 이상 가동하게 되고 내부의 컴프레서가 과열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과습방지장치가 있긴 하지만 불량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인증된 안전 표시가 있는 제습기를 선정하고 제습공간보다 좀 더 큰 용량을 선택해야 한다.
둘째, 주기적인 청소와 점검, 유지보수를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
먼지나 이물질이 끼지 않도록 꾸준히 청소하고 부품의 상태 확인이 필수다. 제습기 뒷면에 먼지 거름망이 있는데 이곳을 자주 청소해주지 않으면 먼지가 겹겹이 쌓여 가연물이 된다. 이곳에 과열된 컴프레서의 불꽃이 튀는 경우 불이 잘 붙을 수도 있다.
또 제습기 주변에 과도한 수분이 축적되지 않도록 하고 주변을 항상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수조나 배수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누수가 없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셋째, 멀티탭 사용 시 차단기 부착된 멀티탭을 추천한다.
산업용 제습기는 보통 1~3KW 전후의 전기가 필요하다. 일반가정용으로 사용하는 멀티탭은 1.5㎟ 전선의 연선을 사용한다. 전기가 24시간 공급되는 제습기를 이런 전선을 사용해 연결하면 화재 위험성이 높을 수 있다.
즉 전선에서 발생한 열로 인해 합선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전차단기가 부착된 고용량 멀티탭을 사용하자.
이런 예방에도 불구하고 제습기 화재가 발생했을 때 적절한 대응 방안은 무엇일까?
우선 화재 경보 장치를 설치해 초기 단계에서 화재를 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모든 가정이나 사무실에 화재경보기를 설치하는 건 기본적인 안전 조치다.
다음으로 화재 발생 시 안전한 장소로 신속하게 대피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대피 경로를 미리 알아두고 가까운 소화기를 활용해 초기 화재 진압을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이미 크게 확산된 화재에 대해서는 스스로 진압하지 말고 신속하게 119로 신고하도록 하자.
여기에서 언급하지 못한 화재 예방법이 다양하게 있겠지만 최소한 언급한 내용만이라도 생활에 적용해 주의하면 소중한 개인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에 작게나마 도움이 될 거다.
화재 예방은 작은 것 하나부터 시작한다는 걸 잊지 말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더위와 장마를 이겨내면 좋겠다.
양산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위 이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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