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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오경보 해결 나선 태백소방… 비화재보 차단 시스템 시범 운영

자동화재속보설비 21개소에 전국 최초 ‘미리24’ 적용
한 달간 비화재 속보 90% 차단 효과, 확대 설치 추진
김문하 서장 “소방시설 신뢰 높여 국민 안전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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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 기자 | 기사입력 2023/08/25 [10:29]

화재 오경보 해결 나선 태백소방… 비화재보 차단 시스템 시범 운영

자동화재속보설비 21개소에 전국 최초 ‘미리24’ 적용
한 달간 비화재 속보 90% 차단 효과, 확대 설치 추진
김문하 서장 “소방시설 신뢰 높여 국민 안전 지켜야”

김태윤 기자 | 입력 : 2023/08/25 [10:29]

▲ 태백소방서 전경  © FPN


[FPN 김태윤 기자] = 태백소방서가 비화재 출동 감소와 소방시설 정상 기능 유지를 위해 전국 최초로 비화재보 차단 시스템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이 시스템을 한 달 동안 운영한 태백소방서는 확대 적용을 통한 정밀 분석을 추진하기로 했다.

 

태백소방서(서장 김문하)는 지난 6월 관내 요양원과 전통시장, 공장 등 자동화재속보설비 대상 시설 21개소에 IoT(사물인터넷) 기술 기반의 스마트 비화재보 차단 시스템을 시범 도입했다.

 

소방시설 관리 전문기업 미리방재(주)(대표 장필준)는 이 시범 사업에 ‘미리24’ 시스템과 설치를 지원했다. ‘미리24’는 화재경보 시 자동화재탐지설비의 오작동 여부를 전압 측정으로 판별해 비화재보를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건물 관계인이나 소방서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지난 6월 현장 설치를 완료한 태백소방서와 미리방재는 6월 28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의 시범 운영 결과를 이달 초 분석했다. 이 결과 21개 대상물에서 총 47건의 비화재보가 발생했다. 이 중 42건의 비화재보를 방지하면서 약 90%의 차단율을 보인 거로 나타났다. 경보가 발령된 5건의 경우 감지기가 정상 작동한 것으로 표시됐지만 그 이면에는 악성 불량과 습기 침투 등의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미리방재에 따르면 감지기는 화재를 감지하면 접점을 닫아 회로 전압을 낮추고 수신기는 감지기 회로의 전압값이 일정 이하로 떨어졌을 때 무조건 화재 경보를 발령한다. 일반적으로 회로엔 직류 24V가 공급되며 평상시 회로가 정상일 땐 17~22.9V까지의 전압이 측정된다. 실제 화재로 감지기가 정상 작동하면 2~7.9V, 재실자가 발신기를 눌렀을 경우엔 0V가 돼 경보가 울린다.

 

문제는 화재와 전혀 무관한 습기, 먼지 등으로 인한 감지기 오작동과 감지기 불량은 물론 ‘단락(0~1.9V)’과 ‘저전압(8~16.9V)’, ‘외란(17~22.9V)’ 시에도 경보가 울린다는 사실이다.

 

▲ ‘미리24’ 앱 모니터링 화면과 수신기에 설치된 단말기  © FPN

 

‘미리24’는 화재 신호 발생 시점의 감지기 회로 전압을 측정해 오작동 여부를 판별하고 오작동이면 경보가 울리지 않도록 막는다. 건물 관계인에겐 휴대폰 앱으로 화재경보 발생 사실과 함께 전압 수치에 따른 추정 원인을 알려준다.

 

이 시스템은 화재 신호 발생 유형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동작한다. 발신기가 눌렸을 땐(0V) 앱 알림과 함께 즉시 화재경보를 발령한다.

 

감지기가 정상 작동한 경우(2~7.9V)엔 앱 알림과 동시에 현장 경보 발령을 막고 일정 시간 동안의 축적 기능을 실행한다. 축적 후에도 다시 화재 신호가 들어오면 그때 경보를 울린다. 반면 음식물 조리나 분진 등으로 인해 화재 신호가 잠시 들어온 거라면 축적 기능 동작 이후 자동 복구된다.

 

전기적 요인의 오작동일 땐(0~1.9V, 8~16.9V) 경보 발령을 막고 전압값으로 원인을 분석한 뒤 관계인에게 즉각적인 조치를 권고한다. 정상 전압이 측정되는 낙뢰나 모터 가동 등 외란 시(17~22.9V)엔 축적 후 자동 복구된다.

 

이러한 기능은 관계인의 빠른 대처에 도움을 준다. 관리자가 방재실이 아닌 곳에 있더라도 휴대폰 앱을 통해 화재 신호 발생 사실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화재 감지 위치(구역)까지 볼 수 있어 신속한 현장 확인과 대처가 가능하다. 만약 현장 확인 결과 비화재보가 명확할 땐 앱으로 경종이 울리는 걸 멈추고 복구하는 기능을 통해 비정상 경보의 유지 시간을 줄여준다.

 

‘미리24’는 이미 지어진 건축물의 비화재보 문제 해소에 초점을 두고 개발된 시스템이다. 기존 건물 수신기에 전용 단말기 등을 추가 적용하는 방식만으로 쉽게 설치할 수 있다. 만약 ‘미리24’ 단말기에 전원 차단이나 통신 이상 등의 문제가 생기더라도 수신기 자체 기능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게 미리방재 설명이다.

 

관리상의 이점도 있다. ‘미리24’는 수신기에 설치된 단말기가 서버로 전송한 데이터에 기반해 화재경보 발생과 원인, 처리 상황, 감지기 회로 상태, 비화재보 발생 예상 등을 정리한 기간별 리포트를 제공한다. 관계인은 이를 활용해 관리 건물 특성에 따른 취약점 등을 미리 파악하고 대비할 수 있다.

 

‘미리24’를 설치한 건물 관계인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김석민 태백시실버요양원장은 “비화재보로 인한 자동화재속보설비 작동으로 그간 불편함을 많이 겪어 왔다”며 “새로 도입한 시스템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호 장성중앙시장 조합장은 “시장 건물이 노후되다 보니 비가 자주 누수돼 감지기 오류가 많이 발생한다”며 “(방재실에 가지 않고도) 앱을 통해 문제가 발생한 감지기의 위치(구역)를 쉽게 찾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태백소방서는 현재 21개소에 구축한 이 시스템을 향후 관내 자동화재속보설비 대상물 30개소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시범 사업의 실무를 담당한 예방총괄팀 소속 전주희 소방장은 “태백소방서는 자체 조사 결과 자동화재속보설비 오작동으로 연평균 68건의 비화재 출동을 하고 있다. 손실 비용은 매년 약 3천만원에 달하는 거로 추산된다”며 “새로 도입한 시스템이 소방력 낭비를 줄여 시민 안전이 더욱 확보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김문하 강원 태백소방서장이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 FPN

 

김문하 서장은 “오랜 기간 대두돼 온 이슈 중 하나가 비화재보로 인한 소방의 잦은 출동”이라며 “비화재보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가 소방 관련 전시회에서 이 기술을 알게 돼 시범 적용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화재보를 줄여 소방시설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는 게 곧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데이터가 쌓여 효과가 있는 거로 확인되면 자동화재속보설비 대상뿐 아니라 관내 P형 감지기가 설치된 대상에도 자율적인 보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태윤 기자 tyry9798@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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