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기고] 싱가포르의 ‘국제 유해물질 대응 과정’ 단기국외훈련을 다녀와서
필자는 지난달 11~24일 대한민국 소방의 일원으로 싱가포르 소방학교(SCDA)에서 ‘국제 유해물질 대응 과정’(International Hazmat Response Course) 단기국외훈련을 받았다. 이 과정은 유해물질 사고 대응에 대한 국제적 관점을 넓히고 실질적인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기회였다.
교육은 싱가포르 소방청(SCDF)의 유해물질 대응 시스템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항구ㆍ산업단지 중심의 경제체제가 구축된 싱가포르는 유해물질 사고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국가다. 그래서 싱가포르의 재난 대응체계는 이러한 환경에 특화돼 있다.
이번 교육 과정에서 필자는 다양한 화학공장ㆍ유류탱크 훈련 시설을 통해 실전과 같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특히 국제연합(UN)의 유해물질 분류ㆍ식별 시스템을 활용한 정보체계에 대한 교육이 인상적이었다. 이 정보체계는 유해물질의 정확한 식별과 초동대응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사고 상황에서 요구되는 정확한 대응 방법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이번 훈련의 핵심이었다.
교육 과정은 단순한 이론 강의가 아닌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는 데 중점을 뒀다. 화학공장ㆍ유류탱크 훈련 시설에서의 실습은 물론 육상소방서(투아스)와 해상소방서(브라니)를 견학하면서 다양한 사고 시나리오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번 교육은 119특수대응단 화학대응센터의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인 대응 체계 구축과 더불어 다수 사상자가 발생하는 화학사고에 대비한 제독차량 보강의 필요성을 다시금 인식하게 됐다.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소방서들의 초기 대응 능력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천소방은 해양 유해물질 누출사고와 화생방테러 대응방안으로 향후 소방선박 보강을 통해 해상 사고 대응 능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해양경찰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 정기적인 합동 훈련 추진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대응력을 갖춤과 동시에 필자가 소화한 싱가포르 교육 내용이 더해진다면 인천소방의 국제적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싱가포르 소방학교에서의 유해물질 대응 교육은 대한민국 소방관으로서 국제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대응 시스템을 돌아볼 수 있는 값진 기회였다. 싱가포르의 선진 대응 시스템을 배우며 우리나라에도 적용 가능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국제적인 교육 기회를 통해 대한민국 소방의 전문성을 높이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119특수대응단 화학대응센터 소방위 최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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