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신도시 개발과 함께 고층 건물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거ㆍ상업용 건물의 수직화는 도시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지만 화재 등 비상 상황에서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고층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탈출이 큰 과제다. 화재 상황에서 승강기는 사용할 수 없고 계단을 이용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층 건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안전한 탈출 경로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완강기는 고층에서도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생명줄 역할을 한다.
완강기는 10층 이하의 건물에서 화재 시 창밖으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게 해주는 피난기구다. 종류는 크게 연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일반완강기와 1회용인 간이완강기로 구분된다.
소방청 고시에 따르면 완강기는 호텔과 병원, 공동주택 등 소방대상물 3~10층에 설치된다. 4층 이하 노래연습장이나 고시원 등 다중이용업소는 2~4층에도 설치해야 한다. 또 모든 숙박시설 객실에는 완강기 또는 2개 이상의 간이완강기 설치가 필요하다.
전국 완강기 설치율은 2013년 기준 80.1%가량이다. 하지만 이러한 설치율에 비해 대부분의 국민은 완강기에 대해 잘 모르고 낯설어한다. 화재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 완강기는 생명을 구하는 중요한 도구인 만큼 평소에 사용법을 숙지하는 게 필수다.
완강기를 사용할 때는 몇 가지 단계를 따라야 한다. 먼저 ▲지지대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완강기 보관함에서 장비를 꺼내 속도조절기, 고리, 로프, 벨트 등 모든 구성품을 확인한다. 그런 다음 ▲완강기를 걸고 지지대를 창 밖으로 밀어 고정한 후 로프를 밖으로 던진다.
▲완강기 벨트는 팔을 고리에 넣어 가슴높이까지 단단히 조인 후 몸에 잘 고정시킨다. ▲탈출을 시작할 때는 다리를 걸고 창밖으로 천천히 나가되 벨트가 느슨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때 ▲벽에 부딪히지 않기 위해 양팔을 벌리고 발로 벽을 밀면서 천천히 내려가는 게 중요하다.
최근 완강기에 대해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 완강기 사용법 동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으니 이를 잘 참고하시길 추천드린다.
필자가 근무하는 영광소방서 역시 군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완강기 사용법 동영상을 자체 제작했고 배포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영광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박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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