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권의 강추위가 지속되며 난방기구 사용이 증가해 이로 인한 화재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간(’19~’23)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 중 겨울철(12월~이듬해 2월) 화재는 1만531건으로 전체 건수 대비 27.41%에 해당한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725명(30.07%), 재산피해액은 2035억원(21.45%)으로 다른 계절에 비해 월등히 높다. 겨울철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주거시설이며 주요 원인은 부주의(48.97%), 전기적 요인(24.42%)으로 나타났다.
전기 화재는 트래킹(미소물질에 의한 도전성 통로 형성) 현상에서 주로 비롯된다. 전압이 인가된 도체 간 고체절연물 표면에 수분을 함유한 먼지 등 전해질의 미소물질이 부착되면 그 절연물 표면에 소규모 방전이 발생한다. 이것이 반복되면 절연물의 표면에 점차 도전성의 통로(track)가 형성되는데 이 현상을 트래킹이라고 한다.
이렇게 전기적 요인으로 일어나는 화재의 경우 노후 전기 배선과 불량 콘센트가 주된 원인이다.
전기 화재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수칙을 안내하고자 한다.
첫째, 단일 콘센트에 여러 전기기구를 꽂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전열기기는 콘센트 용량에 맞게 사용하고 콘센트를 나눠 사용하는 등 전력이 분산될 수 있도록 배치해야 한다.
둘째, 사용하지 않는 전기기구는 전원을 끄고 플러그를 뽑아 둔다.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동안에도 낭비되는 전력이 발생하는데 이를 대기전력(standby power)이라 한다. 불필요한 전기, 대기전력 사용으로 인한 화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셋째, 플러그는 콘센트에 흔들리지 않게 꽂아 사용해야 한다. 밀착력 있게 꽂히지 않으면 접촉 불량으로 스파크 등이 발생하는데 이 역시 화재의 원인이 된다.
넷째, 전기담요는 접힌 부분에 열이 발생하므로 밟거나 접어서 사용하지 않고 보관할 때는 돌돌 말아두는 게 안전하다. 접었다 펴기를 반복적으로 행하면 전선이 절연피복 내에서 단선되거나 완전히 단선되지 않을 정도로 심선(소선)의 일부가 남아있는 상태를 유지한다. 결국 나중에는 심선이 끊어져 반단선 상태가 되고 이는 전기화재로 이어진다. 또한 온도조절기를 밟거나 이불로 덮어두는 행위는 금물이다. 충격과 열기는 센서를 고장내며 나아가 스파크를 일으킬 수 있다.
다섯째, 전기난로는 전면 그릴에 먼지가 붙거나 끼지 않도록 주의한다. 먼지 등 이물질로 인해 화재 발생 확률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과열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벽에서 20㎝ 이상 떨어드려 가동하고 장시간 사용 시 중간 중간 잠시 전원을 차단하기 바란다.
전기 화재 상황에서 절대로 하면 안 되는 행동은 물을 뿌려 진화하려는 행위다. 물은 전도체이므로 뿌리면 전류가 흘러 감전사고로 이어지며 화세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
다양한 전기제품을 더 안전하게 사용하는 습관을 가지며 화재 요인을 사전에 점검한다면 화재 걱정 없는 안전한 사회를 다함께 만들 수 있다. 또 가정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사용법을 숙지한다면 화재 초기 진압으로 피해를 저감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한국소방안전원 대구경북지부 교육국장 전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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