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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위기 속 비상소화장치로 천년송 지켜낸 주민들

“평소 훈련했던 것처럼 침착하게” 비상소화장치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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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25/05/02 [12:41]

산불 위기 속 비상소화장치로 천년송 지켜낸 주민들

“평소 훈련했던 것처럼 침착하게” 비상소화장치 활용

최누리 기자 | 입력 : 2025/05/02 [12:41]

▲ 비상소화장치를 활용해 산불을 진압하고 있는 남원시 산내면 와운마을 공성훈 이장

 

[FPN 최누리 기자] = 전북 남원 와운마을 주민들이 비상소화장치를 활용해 지리산 국립공원의 천년송을 지켜냈다.

 

소방청(청장 허석곤)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2시 28분께 전북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국립공원 내 와운마을 인근 산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와운마을은 지리산 깊은 곳에 있는 국립공원 보호구역으로 수령 천 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진 소나무 천년송이 자생하고 있어 생태적ㆍ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당시 현장에는 강한 바람이 불어 불씨가 인근 산림으로 확산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처음 화재를 목격한 와운마을 이장 공성훈 씨는 신속히 마을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상황을 전파했다. 이후 주민 13명을 즉시 소집시켰다.

 

이들은 마을에 설치된 비상소화장치를 활용해 신속하게 불길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주민들의 침착한 대응 덕분에 화재는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고 천연기념 소나무 천년송을 비롯한 자연유산을 지켜낼 수 있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남원소방서, 산내의용소방대, 지리산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은 남은 불씨를 완전히 제거했다.

 

이번 화재 진압에 활용된 비상소화장치는 2019년 남원소방서가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국립공원 내 마을의 초기 대응력 강화를 위해 설치한 시설로 현재 와운마을 내 2개소가 설치돼 있다.

 

남원소방서는 화재 발생 시 인근 주민들이 신속하게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법 등 정기적인 소방안전교육과 훈련을 진행했다.

 

화재 진압에 나섰던 주민들은 “작은 불씨였지만 바람을 타고 퍼졌다면 큰 피해가 났을 것”이라며 “평소 훈련했던 대로 침착하게 힘을 모았다”고 전했다.

 

김승현 남원소방서장은 “평소 대원들과 주민들이 함께한 소방교육과 훈련 덕분에 소중한 생명과 자연유산을 지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을 강화해 화재 대응 역량을 더욱 높이고 비상소화장치 확대 보급을 통해 산불과 각종 재난 예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전국 산림인접마을에 설치된 비상소화장치함은 총 2807개소다. 소방청은 지난 3월 영남지역 대형 산림화재를 계기로 2025년 추경예산을 통해 51억6300만원을 추가 확보하고 산림인접지역 1199개소에 비상소화장치와 소화전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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