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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전기화재 예방, 자율점검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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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이동희 | 기사입력 2025/07/03 [10:05]

[119기고] 전기화재 예방, 자율점검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양산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이동희 | 입력 : 2025/07/03 [10:05]

▲ 양산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이동희

우리의 일상은 전기제품과 함께 시작하고 마무리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기주전자, 전자레인지, 컴퓨터, 전기히터 등은 하루에도 수없이 켜지고 꺼지며 생활을 편리하게 해준다. 그러나 전기제품에 대한 익숙함과 편리함 뒤에는 ‘보이지 않는 위험’이 숨어 있다.

 

멀티탭에 너무 많은 전기제품을 연결하는 문어발식 사용, 낡고 손상된 전선, 먼지 쌓인 콘센트와 플러그, 차단기와 누전차단기의 오작동 등은 흔한 위험요인이다. 이러한 위험요인들은 순간적인 불꽃이나 과열을 일으켜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다.

 

예컨대 겨울철 노후된 전기장판의 내부 열선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 상가 내 과부하된 콘센트에서 시작된 불씨가 건물 벽면으로 번진 사례는 매년 빈번히 보고된다. 이런 화재들은 모두 ‘작은 부주의’와 ‘미흡한 점검’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람들은 대개 ‘문제가 생기면 고치면 된다’는 생각에 그쳐 평소 자율적으로 점검하는 습관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화재는 언제 어디서든 갑작스럽게 일어날 수 있으며 한번 발생하면 막대한 인명ㆍ재산피해를 초래한다. 따라서 작은 관심과 정기적인 점검이야말로 안전한 일상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첫걸음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소방청이 발표한 ‘2024년 화재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3만8857건이다. 이 중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는 1만358건으로 전체의 약 27%를 차지했다. 이는 전기적 요인이 단일 원인 중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기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45, 부상 336명이며 재산피해는 약 1823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기화재 한 건당 평균 피해 규모가 상당함을 나타내는 수치다. 특히 주택, 상가, 시장 등 생활 공간에서 빈번하게 발생해 우리 일상과 밀접한 안전 문제임을 보여준다.

 

이처럼 전기화재는 특정 계절이나 장소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생활 속 위험‘이므로 예방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화재 예방 수단은 전문가의 기술 없이도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자율점검이다. 지금부터 소개할 자율점검 방법으로 월 1회 이상 점검한다면 대부분의 전기화재 위험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다.

 

첫째, 전선 상태 확인이다. 피복이 벗겨지거나, 눌려지거나, 노후돼 단선 가능성이 있는 전선이 발견되면 교체한다.

 

둘째, 콘센트ㆍ멀티탭 점검이다. 다수의 전기제품을 단일 콘센트에 동시에 꽂아 사용하는 문어발식 연결은 과열로 인한 발화 위험을 높인다. 콘센트 주변에 먼지나 이물질이 쌓여 있는지, 플러그가 헐겁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셋째, 올바른 전기제품 사용 습관 들이기다. 장시간 사용 후 플러그가 뜨겁지는 않은지, 사용 후 전원을 차단했는지 확인한다. 외출 시에는 플러그를 뽑아두는 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넷째, 차단기와 누전차단기 작동 여부 확인이다. 시험 버튼을 눌러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전문가에게 수리를 요청한다.

 

다섯째, 주방ㆍ화장실 등 습한 공간에서의 안전한 전기 사용 환경 조성이다. 누전 방지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물이 닿지 않도록 배치돼 있는지를 확인한다.

 

하지만 이같은 철저한 자율점검에도 불구하고 화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점검 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한 결함이나 갑작스러운 전기 설비 이상, 예상치 못한 외부 요인 등으로 인해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중요한 건 침착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전기화재가 발생했다면 즉시 전기차단기나 누전차단기를 내려 전원을 차단하고 분말형 또는 이산화탄소 소화기를 사용해 초기 진화를 시도해야 한다. 만약 초기 진화가 어렵거나 불길이 커진다면 즉시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 119에 빠르게 신고해 전문 소방대가 출동하도록 해야 한다.

 

사고 후에는 반드시 전문가를 통해 전기설비에 대한 점검과 보수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 점검 기록과 개선 조치를 꼼꼼히 관리하고 필요하다면 전기설비의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이처럼 자율점검은 화재 예방의 핵심이지만 사고 발생 시 올바른 대처와 후속 조치가 함께 이뤄져야만 궁극적으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전기화재는 언제든 예고 없이 찾아오며 그 피해는 막대하다. 하지만 예방은 매우 단순하다. 우리 스스로가 전기제품과 설비를 꼼꼼히 점검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바로 예방이다. 작은 관심과 실천이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행동할 차례다. ‘작은 실천 하나가 큰 재난을 막는 큰 힘이 된다’는 마음으로 지금 바로 전기제품 자율점검을 시작할 것을 권고한다.

 

양산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이동희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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