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해 2월 17일 경주 마우나리조트 강당붕괴사고를 시작으로 전국민을 안타깝게 했던 4월 16일 세월호 침몰사고, 5월 28일 새벽에 발생한 장성의 요양병원화재, 10월 판교 환풍구 사고, 11월 담양펜션화재 사고 등 2014년은 크고 작은 사고로 얼룩졌다. 올해도 1월 의정부시 아파트 화재, 광주의 아파트 옹벽의 붕괴사고, 인천 영종대교 105중 추돌사고, 장성 불태산 화재, 인천시 강화군 캠핑장 화재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연속으로 발생하고 있다. 크고 작은 사고를 겪으면서 국민들은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확인했으며 이런 유사한 사건ㆍ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과 훈련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되어 있는 안전불감증 문제는 아직 제자리 수준이다. 평생 재난을 연구해온 찰스 페로 예일대 교수에 따르면 현대사회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정상이라고 한다. 고도로 복잡한 과학기술 중심사회에서는 아무리 효율적인 안전장치를 동원해도 피할 수 없는 사고가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사고는 없다. 항상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살피고 점검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관심과 실천을 통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안전의식을 개선하기 위해 다음 몇 가지를 제안해 본다. 먼저 안전의 기본과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원칙이란 반드시 지켜야 할 기준을 정해 놓은 것으로써, 안전의 근원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전반에 걸쳐 안전에 대한 의식전환이 필요하며 안전문화 정착과 생활화를 위한 사회 분위기조성과 함께 실천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안전은 공짜라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 안전에는 많은 비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각종 안전시설 투자비용도 늘어날 것이다. 예를 들어 건물이나 상가ㆍ음식점 등에서 유사시 탈출구로 확보해야 할 공간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물건 등을 쌓아놓는 창고로 쓰기도 하고, 아예 영업장으로 사용한다. 이와 같은 것을 제대로 규제하면 영업장이 축소되거나 임대료의 부담이 커지겠지만, 규제가 아니라 안전을 위한 투자로 인식하는 의식 전환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셋째로는 안전대책은 임기응변식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개별적인 사고에 대한 안전대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겉으로 드러난 원인분석뿐만 아니라 그와 같은 일이 일어나게 된 근본적인 사회환경이나 문제점을 철저히 파악해서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완전한 대책들 만들어야 한다. 넷째, 사고를 쉽게 잊는다는 점이다. 세월호 참사도 1993년 292명의 목숨을 잃은 서해훼리호참사와 거의 유사했다. 우리는 큰 사고를 겪을 때마다 교훈을 얻는다.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 일어나지 않토록 대책을 세우며 굳건히 다짐하지만 어느 순간 기억에서 잊혀져간다. 빨리 끓고 빨리 식는 냄비속성은 안전한 사회로 가기 위해 가장 먼저 버려야 할 병폐이다. 이제까지 발생한 각종 사고는 우리 사회의 ‘빨리빨리’문화에서 비롯됐다. 이제부터 라도 시간을 충분히 갖고 비용도 필요한 만큼 들여서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되어 있는 안전문화불감증을 해소했으면 한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화재’와 ‘안전사고’ 는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며, 모든 것을 빼앗아 간다. 화재와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은 특정시기 장소에 관계없이 항상 조심하고 내 주위를 점검하는 생활습관을 길러야 한다. 안전을 지키고 실천한다는 것은 귀찮고, 때론 업무 효율이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안전’을 얻을 수 있다. 소중한 것을 잃고 난 뒤에야 안전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실수를 더이상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영광소방서장 박달호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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