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공조는 지난 17일 소방기술사 및 소방감리인 40여명을 초청해 제연설비에 관한 시연회 및 토론회를 가졌다.     © 김영도 기자

국내 제연설비 대부분이 차압유지와 방연풍속이 제대로 되질 않아 화재시 상당한 인명피해 예견되고 있는데도 행정이 기술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어 국민의 안전은 뒷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연설비 전문업체 새한공조는 지난 17일 국내소방전문기술사들과 감리인 40여명을 충남 금산군에 소재한 사업장으로 초청해 제연설비의 문제점들을 심도있게 토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 대부분 급기가압식 제연설비에서 차압유지와 방연풍속의 성능이 제대로 유지되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급기가압식 제연설비에 대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설계에 대한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박재현 소방기술사

박재현 소방기술사는 “제연설비의 문제점은 방연풍속으로 방연풍속 조절이 가능할 때 차압도 자연히 해결될 수 있는 사항이지만 설계에 대한 책임이 없는 것이 작금의 현실로 문제점을 부각시켜 연구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제연구역이 설치된 층간에서 40~60 pa의 일정차압을 동일하게 유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층간의 높고 낮음에 따라 송풍량이 달라져 차압이 일정치가 않다. 또한 제연구역 내에 설치된 댐퍼 역시 송풍량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가 없고 댐퍼의 구조도 방연풍속에 맞춰 설계되지 않아 무용지물에 가깝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와 관련해 한국소방검정공사의 한 관계자는 “검정기술기준에 의해 댐퍼를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 검사방법은 제연설비의 전체적인 시스템 성능을 우선하기 보다는 제품위주의 검사를 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송풍기가 가까운 층은 전실의 압력이 높아져 화재발생시 문이 열리지 않거나 전실에서 계단실로 탈출한 후에 과압으로 인해 문이 닫히지 않아 연기가 계단실을 타고 전 층으로 번지는 등 인명피해가 예견되는 문제점이 도출되고 있지만 제대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준공처리에만 급급한 나머지 제연설비의 성능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어 부실시공을 부추기고 있으며 소방감리자들도 제연설비에 대해서 도외시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소방기술사들은 행정이 기술을 이끄는 전근대적인 제도가 화재에 대한 성능을 저하시키고 소방기술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요인에 대해 관계부처로 화살을 돌렸다.

특히 이번 중앙소방기술심의위원회의 구성원에 대한 인적사항을 소방방재청에 공개요청해도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으며 항간에는 소방기술사 회장인 이창욱 회장도 4차례나 지원했지만 중앙소방기술심의위원회에서 매번 탈락되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제연설비의 심각성이 해가 갈수록 심화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여용주 소방기술사는 본지 기고를 통해 설계와 감리에 대한 부조리적인 구조에 대해 설계에 대한 책임성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토로한다.

▲여용주 소방기술사

이날 시연회에 함께한 참석한 여용주 소방기술사는 “설계의 접근방식이 잘못된 것을 그대로 두고 계단실문이 닫히지 않는 상황을 정상적으로 인식하여 문을 닫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여 보완하는 것은 바람직한 개선방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소방방재신문은 국민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 건설을 기초하기 위하여 관ㆍ민ㆍ학ㆍ연 합동으로 하는 전문가들을 구성해 국내 제연설비에 대한 문제점들을 심층적으로 해부하고 대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한편, 새한공조는 자동차압댐퍼를 최초로 개발하여 제연설비의 안정화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으며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하여 댐퍼의 내구성강화, 차압표시기능내장, 비례제어를 통한 차압유지 등 품질과 성능을 개선하는등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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