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도로인 부산 수정산 터널에 설치된 화재감지설비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수정터널 관리소측은 소방공무원의 현장 확인요구에 불응하는 등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어 부산 이용시민들의 안전을 철저히 유린하고 있다. 지난 14일 취재진은 의혹의 불씨가 남아 있는 부산 수정산 터널 관리소 측을 방문하여 설치된 제품에 대해 공개 확인요청을 했지만 내부지침상 공개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해 관할 소방서에 신고를 의뢰하여 소방공무원 입회하에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해당 관리소측은 설치된 제품에 대한 모델명도 밝힐 수 없고 기자가 아닌 소방공무원에게 조차도 공개할 수 없다고 강경하게 맞서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며 문제의 초점을 은폐하려는 시도를 강행했다. 지난 2003년 수정산 터널에 설치된 화재감지설비는 제품의 개별검정을 받지 않은 채 불법으로 시공하였다가 해당제품의 형식승인 취소와 함께 제품을 납품한 p사와 시공업체 d사 대표자들이 기소유예가 된 이후 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의혹의 불씨로 남아 있었다. 해당 관리소 담당자는 “방재시험연구원에서 테스트를 다시 받아 설치했고 업체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관할 소방서로부터 어떠한 통보도 받지 않았다”고 전하면서 검정필증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검사필증이 없다”고 답했다. 관리소 담당자는 대화 도중 밖으로 나가더니 납품업체 p사의 임원으로 추측되는 c씨와 통화해줄 것을 요청해 통화를 하며 수정산 터널에 설치된 제품의 모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리스텍이다”라고 답해 재차 모델명에 대해 묻자 “sec20이다”라고 말했다. 리스텍은 제품을 생산해내는 독일 제조업체의 회사명이고 sec20은 열감지 반도체 센서 케이블을 뜻하는 것으로 일반 감지기 시스템처럼 수신기와 감지기로 나누어져 형식을 취하게 되어 있음에도 화재감지 수신반 모델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제품의 모델은 scm 4000(센서 컨트롤 마스터)으로 제품형식을 받았다가 개별검정을 받지 않은 채 시공해 형식이 취소되어 납품업체 p사가 scu 3000(센서 컨트롤 유니트)으로 방재시험연구원의 테스트를 통해 재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해당업체와 관리소 외에는 실체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편 소방방재청은 도로터널의 화재안전기준과 관련해 지난 3월 도로터널에 설치하는 소방시설 등에 대한 화재안전기준 고시를 제정하고자 입안을 예고해 7월 27일 도로터널의 화재안전기준을 확정 고시했다. 또한 경과조치에 대해서는 종전의 개별 화재안전기준에 적합하게 설치되어 있거나 건축허가 등의 동의 또는 소방시설 시공신고가 완료된 도로터널에 대하여는 이 고시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화재보험협회가 지난해 발행한 '국내 도로터널의 현황과 안전관리 실태'에 관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2003년 6월까지 국내 현존하는 터널은 고속도로 터널 119개소, 일반국도 70개소, 특별광역시 58개소, 국가지원 지방도 6개소, 지방도 16개소, 시군도 22개소로 총 291개소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부산 수정산 터널처럼 의혹을 제기하는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터널들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설치된 터널에 대한 총체적인 진단과 점검 없이 국민의 안전을 도모한다는 것은 무사 안일주의의 행정표본이라고 해석될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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