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기존 재래식 가옥과 현대식 고층빌딩이 혼재하고 도시 기반 시설이 점차 노후화 되어 지속적인 정비가 요구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중구는 총 15개 행정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129,465명이 밀집해 삶을 영위하고 있고 덕수궁 등 중요문화재를 포함해 서울시청과 신라호텔, 충무아트홀 등 6,258개소의 적지 않은 소방대상물이 산재해 있는 곳이다. 이러한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중부소방서는 278명의 소방공무원과 218명의 의용소방대가 상호간 긴밀한 공조로 시민의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있다. 중부소방서는 타 지역에 비해 소방공무원들과 의용소방대간의 인화와 협동이 잘되는 소방서로 정평이 나있다. 그 이유를 들여다보니 서로간의 믿음이 너무나 크고 견고하게 쌓여 있어 소방공무원들은 의용소방대의 존재를 감사해 하며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의용소방대는 소방공무원들을 보조하며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활동하는 것에서도 큰 자부심을 느끼며 업무에 임하고 있었다. 중부소방서 김성수 서장은 “우리의 관할 지역인 중구는 유동인구가 많고 문화재를 비롯해 다수의 소방대상물이 산재해 있어 우리 소방공무원들의 힘만으로는 각종 재난사고 등에 대응하지 못했을 것이다”며 “의용소방대는 우리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원”이라고 말하며 의용소방대의 존재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중구의 안전 지킴이 ‘중부의용소방대’ 1980년대 중부소방서의 개청과 함께 창설된 중부의용소방대(대장 장기만, 여성대장 박혜숙, 이하 중부대)는 현재 본대와 5개 지역대로 구성돼 있으며 정원의 10%를 훌쩍 넘은 218명의 대원이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중부대 관계자는 “우리 중부대는 교육과 봉사활동 등 대원들의 참여도가 90% 이상으로 이는 타 지역에 비해 20% 이상 높은 수치다”며 “지금도 정원의 10%가 넘는 대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의용소방대에 가입하려는 대기자가 줄을 서 있을 정도다”고 말했다. 그는 또, “119사랑 나눔회를 자체적으로 결성해 홀로 어려운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독거노인들을 찾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부대는 독거노인을 지원하기 위한 연간 봉사 목표를 매년 초에 계획한다. 계획에 따라 1~2월에는 지역의 노인정 등을 방문해 떡국 행사를 열고 5월 어버이날이 되면 독거노인들을 찾아 카네이션 달아주기 행사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6월이 되면 보훈의 달을 맞아 대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헌혈행사와 참전용사 등을 찾아 작지만 마음이 담긴 선물을 전달하기도 한다. 중부의용소방대는 지역민을 위한 봉사활동 이외에도 소방공무원들을 도와 관내 600여개가 넘는 소화전을 점검하고 방화와 방범, 순찰 등 순찰조를 조직해 화재예방활동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숭례문 화재 참사를 겪은 후에는 문화재 지킴이를 의용소방대 내부에 별도로 설치해 관내 문화재 및 재래시장 등을 중점적으로 순찰하고 있다. “지역을 위한 참된 봉사야 말로 의용소방대가 존재하는 이유” 인터뷰 - 서울 중부의용소방대 장기만 대장
“진짜 참된 봉사를 할 수 있는 단체는 우리 의용소방대뿐이다”라고 강조하는 중부의용소방대 장기만 대장은 지난 1990년 의용소방대로 활동을 시작, 올해로 20년째 지역민을 위해 일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말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대원들과 함께 119사랑 나눔회를 결성하고 중구 관내의 독거노인과 보훈자들을 대상으로 작지만 마음이 담긴 정성을 전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장기만 대장은 “독거노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작 쌀과 돈이 아닌 사람의 정”이라며 “우리 대원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작은 웃음이라도 그들에게 줄 수 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싶다”고 전했다. 장기만 대장이 처음 의용소방대 활동을 시작한 30대 시절, 소방의 사이렌 소리만 들으면 옷을 입고 뛰쳐나가는 그를 보며 가족들은 의용소방대 활동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20여년 누구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참된 봉사를 실천하며 업무에 임하고 3년 전 대장이 됐을 때 목표의식을 가지고 성취하는 남편과 아버지를 보며 가족들도 이제는 그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중부의용소방대 대장직과 서울의용소방대연합회 사무총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장기만 대장에게는 올해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한다. 의용소방대에게 보다 전문화된 장비를 갖추게 해 본연의 임무인 소방업무 보조에 더욱 만전을 기한다는 것이다. 장기만 대장은 “서울시는 구석구석 재래시장과 골목길 등이 많아 소형소방차와 같은 장비가 필요하다”며 “지자체장들을 설득해 예산이 허락된다면 의용소방대에게 방화복이나 헬멧 등을 지급해 좀더 전문화된 의용소방대 조직을 꾸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남성의용소방대와 여성의용소방대를 마치 관습처럼 구분지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같은 목적을 가진 동반자로서 지역을 위해 더욱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전했다. “세심한 여성의 손길로 작지만 값진 나눔의 봉사 실천 노력” 서울 중부여성의용소방대 박혜숙 대장
이 같은 박혜숙 대장의 각오는 현재 중구 관내의 독거노인들을 비롯해 불우이웃과 장애우 등을 위한 자원봉사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혜숙 대장은 “의용소방대의 활동을 시작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참 많이 있었다”며 “그러한 분들을 위해 작지만 값진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대장으로 취임 후 그녀에게는 한 가지 목표가 생겼다. 어려운 이웃들 위해 의료분야의 지원을 정부에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장은 “자원봉사를 나가보면 뇌출혈이나 심장질환 등을 겪고 있는 독거노인들과 몸이 불편한 장애우 등을 많이 볼 수 있다”며 “우리 의용소방대가 그들에게 적절한 응급처치법이나 최소한의 의료 기기 등을 사용할 수 있다면 그들에게 더욱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혜숙 대장은 여성대원들에게 “지금까지 타 지역 어느 대원들보다 훌륭하게 일을 해주고 있지만 스스로 발전하지 않는다면 급변하고 있는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어렵다”며 “지역의 행복을 위해 조금 더 노력해 주길 바란다”며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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