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흉(Pneumothorax)이란? 기흉(Pneumothorax)은 흉막강 내에 공기나 가스가 고여 폐의 일부 혹은 전체가 허탈 된 상태입니다. 폐의 일부가 약해지면서 폐 표면에 작은 기포(Bulla)가 형성되고 그 기포 파열로 폐 속의 공기가 늑막(폐를 감싸고 있는 두 겹의 얇은 막)강 내에 차는 현상을 말합니다. 개정된 의학 용어는 ‘공기가슴증’ 입니다.
어떻게 생기는 걸까요? 기흉은 어떻게 발생하는 건지 조금 더 구체적인 병태생리를 살펴보겠습니다.
1. 폐와 흉곽의 구조 폐는 쇄골 바로 위에 첨부가, 횡경막 쪽 넓은 면에 저부가 위치하며 신경과 폐혈관, 기관지는 폐문을 통과합니다. 폐실질의 폐포상피세포에서는 확산성 가스교환이 일어납니다. 폐를 감싸며 보호하는 상자 모양의 공간을 ‘흉곽’(胸廓)이라고 하는데 흉곽은 뒤쪽으로 척추뼈, 앞쪽으로는 복장뼈(흉골), 그리고 옆으로는 갈비뼈(늑골)에 의해 둘러싸여 있습니다.
한편 흉곽 아래쪽은 횡격막이라는 근육으로 막혀 있어 흉부와 복부를 구분합니다. 각각의 갈비뼈 사이에는 갈비뼈사이근(늑간근)이라는 근육이 위치하는데 이들 호흡근육의 수축과 이완에 의해 사람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운동이 일어납니다.
2. 흉막의 해부와 생리 • 막강(Pleural cavity) : 양측 폐는 장막으로 둘러싸여 있고 이 장막은 폐쇄된 공간을 형성합니다. 소량의 윤활성 장액(10~30㎖)은 호흡에 따른 흉막 간의 마찰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3. 기흉의 병태생리 정상적인 폐는 횡격막과 늑간근의 운동으로 흉곽이 팽창하면 외부의 공기가 폐 속으로 들어옵니다. 반대로 흉곽이 수축하면 폐 속의 공기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호흡운동이 일어납니다.
어떤 원인 때문에 폐포와 같은 폐실질이 파열돼 그 안에 있던 공기가 흉막강 내로 나오거나 흉벽의 관통상으로 생긴 구멍을 통해 대기의 공기가 흉곽 안으로 유출되면 음압이 감소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폐가 충분히 확장하지 못하고 호흡곤란을 야기시키는 폐허탈을 초래하게 됩니다.
원인과 그에 따른 분류 기흉은 크게 자연 기흉과 외상성 기흉, 긴장성 기흉, 의인성 기흉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자연 기흉 외상 없이 저절로 생기는 것으로 일차성(원발성)과 이차성(속발성)으로 나눠집니다. 일차성 자연 기흉이 주로 10~2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데 비해 이차성 자연 기흉은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이 주로 발생하는 45~65세의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이차성 자연 기흉 환자는 나이가 많고 폐 기능도 나쁜 상태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일차성 자연 기흉과 똑같은 정도의 기흉이라도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훨씬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위험성 또한 더 큽니다. 드물지만 특정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게서 가족성으로 자연 기흉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일차성 : 젊은 연령층에서 폐 질환 없이 폐에서 공기가 새서 생기는 경우
2. 외상성 기흉 외상성 기흉은 외부로부터의 상해에 의해 발생한 기흉을 의미합니다.
1) 단순 기흉
2) 개방성 기흉 칼이나 총 등에 의해 흉곽에 외상을 입었을 때 흉벽에 관통된 상처가 개방된 상태로 남아 있어 환자가 숨 쉴 때 상처를 통해 공기가 흉강 내로 들락날락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특히 상처가 큰 경우 폐가 완전히 찌부러져 환자가 제대로 숨을 쉴 수 없기 때문에 치명적인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3. 긴장성 기흉(Tension Pneumothorax) 긴장성 기흉은 자연 기흉과 외상성 기흉 어느 경우에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의인성 기흉 기흉은 병원에서의 각종 시술이나 처치 과정에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1) 쇄골하정맥 카테터 삽입
어떤 증상을 보일까? 1. 흉통(chest pain) : 갑자기 가슴에 통증이 생기며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시작해 점차 둔하고 지속적인 통증으로 변합니다.
이 밖에도 약하고 빠른 맥박, 병소 흉부의 과공명음, 불안, 초조, 불안정, 흉부 압박감 등의 증상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응급처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기흉은 체내 산소공급과 이산화탄소 배출이 정상적이지 않아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호흡기 계통에선 환기, 확산, 관류 장애와 관련이 있습니다. 공기가 폐의 내ㆍ외부로 드나드는 과정의 환기, 폐포와 폐의 모세혈관 사이에서 가스의 교환인 확산, 폐 모세혈관에서 혈액순환인 관류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납니다.
호흡곤란 증상이 발생하면 짧은 시간 내에 환자 의식이 소실되며 심정지까지 발생할 수 있어 매우 위급한 상황입니다. 기흉 환자 발생 시 119구급대원들은 어떤 응급처치를 시행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기흉 환자에게 제일 처음 적용해야 할 치료법은 안정과 산소공급입니다.
이렇게 치료합니다! 기흉은 회복될 때까지 정기적으로 흉부 X-ray 검사를 해 폐가 재팽창이 잘 되는지 관찰하면서 동맥 혈액 가스 분석을 진행합니다.
기흉이 발생하면 숨이 차기 때문에 환자는 안정을 취해야 하고 대개는 입원해서 치료를 받게 됩니다.
기흉에 대한 구체적인 치료방법은 환자의 상태와 재발 여부, 폐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하게 되는데 크게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사용됩니다.
1. 안정ㆍ산소 투여
ㆍ적응증 : 처음 생긴 기흉, 안정적인 환자
2. 단순 공기 흡인법(Needle aspiration) 15% 이상인 원발성 자연 기흉의 Initial therapy로 needle을 꽂아 aspiration을 시행합니다. 긴장성 기흉 발생 시 needle을 삽입해 개방성 기흉 상태로 만들어 흉막강 내의 공기가 빠져나오도록 하면서 폐 내의 압력을 감소시킵니다.
3. 흉관삽입법 심한 기흉은 밀봉배액으로 공기를 제거하고 폐를 재팽창시킵니다.
4. 개흉술 ㆍ적응증 : 반복되는 기흉, 흉관삽입법의 실패 시, 75% 이상 lung collapae 시 자연 기흉이 처음 발생한 환자의 40~50%는 같은쪽 또는 반대쪽 폐에 기흉이 재발합니다. 재발한 기흉을 치료한 환자에서 또다시 기흉이 재발할 확률은 80% 이상으로 매우 높습니다. 재발 시 처음과 같은 쪽에서 기흉이 재발할 확률은 75%며 첫 발병 이후 2년 내 재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흉관삽입술 등 비수술적 치료법은 이미 발생한 기흉에 대해선 매우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기흉의 재발은 막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흉이 재발한 환자는 원인이 되는 소기포를 절제하고 흉막을 유착시키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게 원칙입니다.
과거엔 개흉술(開胸術)로 수술했으나 근래에는 비디오흉강경으로 상처를 최소화하면서 수술하는 흉강경수술이 주로 이용됩니다. 흉강경수술은 개흉술보다 상처 부위가 1~1.5㎝ 정도로 작아 흉터가 적게 남습니다.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환자의 회복 기간도 빠르다 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수술 시 특수한 기구들을 사용해야 하므로 수술비가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게 단점입니다.
5. 흉막유착술 공기나 삼출성 유출물의 정체를 근원적으로 막기 위해 시행하며 지속성 또는 재발성 자연 기흉이나 늑막강 삼출액이 있는 경우에 적용합니다. 흉막액을 제거하고 폐를 재팽창시킨 후 흉관을 통해 경화제를 주입합니다. 인위적인 염증성 반응을 일으켜 흉막을 유착, 흉막강을 없애줍니다.
보습과 온도에 신경을 쓰고 미세먼지와 같은 유해 물질을 주의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입니다. 만약 최근 기흉 치료를 받았다면 비행기를 타거나 스쿠버 다이빙을 하기 전 의사에게 상담받기를 권장합니다.
<출처 및 참조> 1. 김창완, 흉부 전산화 단층 촬영을 통해 확인된 흉부 둔상 환자에서 잠복 기흉의 유병률, 2019
-
경남소방교육대_ 반명준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1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급·안전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