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오후 11시께 울산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2층에서 처음 시작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건물 외벽을 따라 삽시간에 33층까지 확대됐다. 건물은 전쟁터와 같은 아수라장이 됐다.
127가구 400여 명의 입주민이 너, 나 할 것 없이 필사의 탈출을 해 다행히 사망자 등 큰 인명피해 없이 화재가 진압됐다.
이번 화재는 놀라울 정도로 질서정연한 입주민의 대피와 신속한 구조가 큰 인명피해를 막았다는 언론의 보도가 연이어 나왔다.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에서도 그렇듯이 우리는 늘 반복되는 교훈을 얻는다. 바로 성숙한 시민의식과 소방의 신속한 현장대응의 중요성이다.
어제도, 오늘도 도로 위에는 긴급자동차가 1분 1초의 촌각을 다투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간다.
화재 발생 5분이 지난 뒤에는 1분이 늦어질 때마다 사람의 생존율이 무려 25%씩 감소하고 화재는 초기 진화에 실패할 수 있을 정도로 덩치를 키운다. 따라서 소방차가 5분 안에 현장에 도착하는 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화재현장에 출동해보면 시민의 안전의식이 얼마나 성숙했는지 실감할 수 있다. 꽉 막힌 도로에서는 소방차가 지나갈 정도로 차량을 피양해준다. 피양이 어려워도 해주려고 노력한다.
자신의 파란불 신호에도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꿈쩍하지 않고 기다린다. 시민 개개인의 안전의식과 양보의 미덕이 사회 곳곳에 뿌리내렸기에 가능한 일이다.
소방관으로서 시민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여기에 누구나 할 수 있는 소방차 길 터주기 방법을 다시 한번 설명드리고자 한다.
먼저 일방통행 도로에서는 도로 우측 가장자리로 일시정지하고 편도 1차선 도로 역시 우측 가장자리로 일시정지 또는 서행해 진로를 양보한다.
편도 2차선 도로는 1차선을 소방차에 양보하고 편도 3차선 이상 도로는 맨 가운데 차선을 소방차에 양보하면 된다. 교차로는 파란불이라도 소방차가 통과할 때까지 기다려준다.
횡단보도 역시 소방차가 다 지나갈 때까지 보행자가 멈춘다. 좁은 주택가 골목길이나 아파트 단지 내 소방차 전용 공간에는 주ㆍ정차하면 안 된다.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은 소방관의 힘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지금처럼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소방차 길 터주기에 적극 동참해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터전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대전서부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장 이용상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