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N 박준호 기자] = 소방청(청장 신열우)이 올 하반기부터 ‘현장지휘관 자격인증제’를 운영한다.
소방에선 그동안 특별한 기준 없이 주로 현장 경험이 많은 간부가 재난 현장을 지휘해왔다. 이로 인해 지휘관 능력에 따라 사고 현장의 피해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소방청은 현장지휘관 자격인증제를 도입해 이론과 경험을 갖춘 지휘관을 양성키로 했다.
자격인증제는 지휘관 역할 범위에 따라 초급, 중급, 고급 등 3단계로 자격체계를 분류한다. 각급 자격은 2단계 교육과 2단계 평가인증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단계마다 정해진 점수를 얻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평가는 개인별 현장지휘 실기 평가와 심층 면접으로 이뤄진다. 심리검사와 딜레마 상황 부여 등 다양한 전문 평가기법을 도입해 재난과 심리 분야의 내ㆍ외부 전문가가 공정하게 심사한다.
초급지휘관은 선착대장의 역할을 수행하므로 정보 관리와 절차 준수, 소통 협력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중급지휘관은 긴급구조 지휘 대장으로서 정보분석과 작전 조정 역량을 본다. 지역통제단장, 참모에 해당하는 고급지휘관은 리더십과 조직관리 능력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불합격자는 제한 없이 재응시가 가능하나 3회 이상 연속 응시는 불가하다.
소방청은 앞으로 자격을 인증받은 사람을 지휘관으로 우선 임용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허석곤 기획조정관은 “재난 현장을 책임지는 현장지휘관의 능력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확보해 국민 안전을 한층 더 두텁게 보호하겠다”며 “앞으로 4단계 인증 절차를 세밀하게 보완해 누구나 인정하는 자격의 권위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