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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등 ESS 화재 원인 ‘배터리 이상’ 추정

LG엔솔 “결과 동의, 자발적 교체 후 이상 없어”
삼성SDI “명확한 화재 원인 입증되지 않아”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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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22/05/06 [09:00]

해남 등 ESS 화재 원인 ‘배터리 이상’ 추정

LG엔솔 “결과 동의, 자발적 교체 후 이상 없어”
삼성SDI “명확한 화재 원인 입증되지 않아” 반박

최누리 기자 | 입력 : 2022/05/06 [09:00]

▲ 충남 홍성군 광천읍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시설 에너지저장장치에서 불이 나고 있다.     ©충남소방본부 제공

 

[FPN 최누리 기자] = 2020~2021년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원인이 배터리 내부 이상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동의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삼성SDI는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제3차 ESS 화재원인 조사단(이하 조사단)’은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 경북 영천, 충남 홍성 등 사업장 4곳에서 발생한 ESS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지난 2일 발표했다.

 

민관 전문가로 꾸려진 조사단은 사고 사업장의 현장 감식과 운영기록 분석, 현장 조사, 배터리 해체ㆍ분석, 증거물 정밀 분석, 인접 사업장 ESS 설비 조사ㆍ실증 실험 등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단은 해남과 음성, 영천, 홍성 ESS 화재를 모두 배터리 내부 이상에 의한 화재로 추정했다. 다만 배터리 제조사의 과실 등 명확한 원인을 특정하지 않았다. 해남 사업장에는 삼성SDI 배터리, 음성ㆍ영천ㆍ홍천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사용됐다.

 

조사단은 해남과 음성, 영천 등 3곳 사업장의 폐쇄회로텔레비전(CCTV)과 운영기록을 분석한 결과 발화지점을 배터리로 특정했다. 홍성 역시 운영기록에서 셀 전압 미세 변동 이후 전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온도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단에 따르면 해남은 운영기록에서 충전율 권고기준이 준수되지 않았고 배터리 내부가열 화재실험에서 화재 사고와 비슷한 운영기록이 확인됐다. 하지만 인접 사업장에서 진행한 충ㆍ방전 실험에선 불이 나지 않았다.

 

특히 배터리 소화설비의 경우 해남은 삼성SDI의 소화설비가 작동한 것으로 추정되고 안전관리자가 현장에서 소화 활동을 진행했지만 화재가 확산됐다. 다만 삼성SDI에서 수행하고 조사단이 참관한 2회의 화재실험에선 소화설비에 의해 불이 꺼졌다.

 

음성은 LG에너지솔루션의 소화설비가 정상 작동했지만 화재 발생 랙과 인접 랙만 손상된 상태로 자체 소화됐다. 영천 역시 소화설비가 동작했지만 불이 퍼졌다. 홍성의 배터리 소화설비는 제어장치 오결선에 의해 동작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동의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5월 ‘고객 안전 및 품질 최우선 원칙’에 따라 2017년 4월~2018년 9월 ESS 전용 라인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 자발적 교체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 대상 배터리도 교체 범위에 포함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선제적 자체 조사와 분석을 통해 발화요인으로 확인된 전극 코팅 공정을 개선했다”며 “조사단은 화재 조사 외 별도 실험을 통해 당사의 공정개선(2018년 9월) 이후 생산된 배터리의 안전성을 함께 검증했고 그 결과 ‘화재를 포함한 배터리 고장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분해분석 결과 전극 코팅 이상 현상 미발견’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명확한 화재 원인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삼성SDI는 조사단 결과에 대해 충전율 권고기준을 준수하지 않았지만 그 차이가 5%에 불과해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배터리 소화설비 지적에 대해선 “소화 활동이 외려 소화시스템의 적상적 작동을 방해했을 가능성이 크고 강제 발화실험에선 소화시스템의 정상 동작과 유효성이 확인된 만큼 소화설비의 신뢰성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또 저전압 셀이 발생하긴 했지만 배터리 사용에 따른 자연스러운 열화 현상으로 황반ㆍ갈변이 발생할 수 있고 셀 내부에서 구리 집전체 용융 형상이 확인됐지만 화재의 원인이라기보다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조사단이 진행한 ESS 화재조사와 실증 실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수 개월간 진행된 실증 실험에서 화재로 재연되지 않아 명확한 원인 규명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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