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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기동용수압개폐장치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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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일천 한국소방안전권익협회 중앙회장 | 기사입력 2022/08/10 [10:35]

[발언대] 기동용수압개폐장치의 불편한 진실

탁일천 한국소방안전권익협회 중앙회장 | 입력 : 2022/08/10 [10:35]

▲ 탁일천 한국소방안전권익협회 중앙회장

‘기동용수압개폐장치’는 ‘옥내소화전(NFSC 102)과 스프링클러설비의 화재안전기준(NFSC 103)’에 명시된 가압송수장치로 전동기 또는 내연기관에 따른 펌프를 설치할 경우 소화배관 토출 측에 연결해 배관 내 압력변동을 검지하고 자동으로 펌프를 기동ㆍ정지시키는 장치다.


압력챔버와 부르돈관(기계식) 압력스위치 방식, 전자식 압력스위치 방식으로 구분되며 최근에는 시공ㆍ감리의 편의성과 유지관리를 위해 전자식 압력스위치 방식이 많이 쓰이고 있다.


전자식 압력스위치시스템은 압력 챔버의 스프링식 압력스위치나 부르돈관을 이용한 압력스위치와 달리 정밀조정과 설치공간의 문제점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또 초정밀 압력센서를 사용해 초고층 빌딩이나 원거리에서도 주펌프와 예비펌프, 충압펌프의 기동, 정지 상태와 설정값을 디지털 계기창을 통해 즉시 확인할 수 있고 순차 기동으로 펌프보호는 물론 응답 특성이 좋다.

 

미세 조정이 가능하고 최적의 정밀도 유지, 헌팅 현상 방지, 펌프 고장과 수손 피해 예방, 유지관리의 편리성을 고려해 초고층 빌딩과 대단위 아파트 단지, 반도체 공장, 성능위주설계 등에도 많이 사용된다.


전자식 압력스위치시스템은 압력센싱과 반응시간, 자가진단 감시기능, 제품의 성능과 최적의 운전이 중요하다. 특히 신호송출과 감시제어반 연동, FPC(Fire Pump Controller)의 펌프 기동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대응체계를 유지하려면 필수적이다.


별도의 조작 없이 주펌프와 예비펌프, 충압펌프의 기동ㆍ정지 값이 모두 전면에 표시돼야 이 수치를 기준으로 펌프의 자동제어 설정과 성능시험을 통한 자동ㆍ수동의 정확한 운전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전원의 안전성과 접지, 전자파, 노이즈에 대한 대책, 무정전 전원 장치 기능과 예비전원 등의 기능을 갖추고 최소 2시간의 정전에도 버틸 수 있어야 한다. 이 중 한 부분이라도 이상이 생길 경우 Fire Blackout 현상이 나타나며 이는 곧 펌프 운전 상실로 이어진다.


최근 들어 소방펌프 제어에 대한 전문성과 정체성도 없는 업체들이 붕어빵식 제품을 만들고 스티커만 달리 붙여 유통하는 등 부정경쟁행위(상품형태모방, 출처혼동)로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


수억원을 들여 소화시설을 갖춘 초고층 성능위주의 설계 대상인 건물에도 맥동압력 완화, 순차기동, 전원의 안정성 확보 등 펌프제어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무늬만 갖춘 압력스위치를 사용하는 현실에 아연실색(啞然失色)할 뿐이다.


이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게 무수히 많다. 저들에게 소방의 가치와 경영이념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시행사와 시공사의 경제 논리에 춤추듯 이윤만 추구하고 품질향상에 대한 기술제안, 펌프운전, 성능검사, 시험, 조정, 평가에 따른 인수인계, 안전관리자 교육은 더더욱 기대할 수 없다.


얄팍한 상술로 도면에 명시된 두 개의 압력스위치를 무시하고 하나의 압력스위치에 주펌프와 예비펌프, 충압펌프를 모두 결선하고도 거리낌이 없다.


소방펌프는 주펌프가 실패하더라도 예비펌프는 반드시 작동돼야 한다. 이런 특수성(Fail Safe)이 곧 생명이다. 설계, 시공, 감리가 시정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할 경우 소방펌프가 작동불능 상태에 이른다면 어떻게 소방인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무정전전원장치 기능과 예비전원이 없을 경우 당연히 옥내소화전과 스프링클러, 주펌프와 예비펌프를 각각 분리ㆍ설치해야 한다.


과거 소방의 꽃이라 불리는 설계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기고하면서 소방서와 협의 시 설계계약서를 첨부하도록 권고했고 소방펌프의 고착화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했다. 겉모습만 화려하다고 명품건물이 될 순 없다. 양복에 고무신이 볼품없는 것처럼 말이다.


안전을 담보하는 최고의 제품을 설치하고 성능을 발휘할 때 우리는 기꺼이 명품건물이라 부를 수 있다. 설계는 건축주나 시공사의 하수인이 아니며 최우선으로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책임자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최고 품질의 성능구현에 앞장서는 성능위주설계 업체의 모습은 과연 언제나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탁일천 한국소방안전권익협회 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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