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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JEMS 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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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진소방서 이재현 | 기사입력 2022/08/22 [10:00]

2022 JEMS GAMES

부산 부산진소방서 이재현 | 입력 : 2022/08/22 [10:00]

▲ 출처 jems.com


미국 시간 2022년 4월 29일 금요일 JEMS GAMES(The Journal of Emergency Medical Services)의 파이널 경연이 열렸다.

 

한국 소방기술경연대회와 비슷한 느낌이긴 하지만 출산이나 내과 환자, 외상환자 응급처치, 소아 성인 심폐소생술, 약물투여 등 예선과 다수 사상자 현장 처치 능력을 보는 파이널 경합으로 구분되는 점이 다르다. 한국의 소방기술경연대회 종목이 JEMS GAMES에서는 예선 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 [표 1] 연도별 JEMS GAMES 우승팀

미국과 유럽에서 참여한 여러 팀 중 예선 대회 상위 3개 팀이 파이널 경합에 진출하는데 보통 4~6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준다. 팀마다 약간 다른 상황을 부여해 구급대원의 대처능력을 평가한다.

 

올해는 Sussex County와 Miami-Dade County, FDNY 등 3개 팀이 파이널 경연에 진출했다. 참고로 Sussex County 구급대와 FDNY 구급대는 JEMS GAMES 우승경력이 있는 강호이기도 하다.

 

필자도 2020년 JEMS GAMES 참여를 위해 주최 측과 조율했으나 여러 가지 문제로 무산되고 말았다. 먼저 한국과 미국 구급대원의 업무 범위 차이로 인해 AHA 가이드라인에 따른 ACLS 약물 사용법을 숙지해야 했다.

 

또 투명한 빈 앰풀에 물을 넣고 약물 이름을 라벨지로 붙여 전문의약품 가방을 만들어 미국 주최 측으로 보내야 했다.

 

아쉽게도 같이 참여하려던 구급대원의 이탈과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입국의 어려움으로 인해 결국 참가는 무산됐다. 2019년 대만 구급대가 아시아 국가 최초로 JEMS에 참여했는데 한국도 이른 시일 내에 JEMS 무대에 서는 날이 오길 바란다.

 

올해는 화재 현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환자 유형에 대한 처치능력과 상황대처 능력을 평가했다. 환자 발생 상황은 같지만 환자 상태는 3팀 모두 조금씩 변화를 주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환자가 개별적으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환자 처치 중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때로는 팀으로, 때로는 구급대원 혼자서 환자 1명씩 전담해야 하는 상황이 주어진다. 이때 현장에 있는 소방관이나 다른 구급대원, 민간인 등 보조인력을 활용해 현장을 대처해 나가야 한다.

 

부여된 상황들

▲ [그림 1] 호흡곤란 환자에게 청진, 호기말 이산화탄소 측정, 산소투여, 알부테롤 연무 흡입

 

 상황 1 

화재 현장 밖에 나와 있는 여자 환자. 얼굴에 상처가 있으며 심한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있다. 환자 평가를 하며 청진한다. 호흡곤란 환자에게 청진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호기 말 이산화탄소 측정이 가능한 비강 캐뉼라를 적용해 산소를 투여하고 환자 병력 중 천식이 있는 걸 확인한 후 연무로 알부테롤을 흡입하는 응급처치를 한다. 

 

 

 상황 2 

화재진압 중이던 소방관이 쓰러졌다. 구급대원은 어떤 응급처치를 해야 할까? 쓰러진 소방관에게 심장충격기를 부착하고 심전도를 확인한다. 첫 번째 구급대에는 호흡 보조가 필요한 상황이 부여돼 기관 절개를 시행했다. 두 번째 구급대에는 심정지 상황이 부여됐다.

 

▲ [그림 3] 구조물에 깔린 환자 구출을 위해 지혈대를 적용한 후 다리를 절단하고 있다.

 

 상황 3 

건물의 구조물이 붕괴하며 H빔에 다리가 깔린 환자. 구급대원 한 명은 환자에게 접근하기 위해 좁은 통로를 기어 들어가야 한다. 환자에게 지혈대를 적용하고 현장에 있는 의사(EMS Physician)가 칼을 사용해 다리를 절단한다.

 

▲ [그림 4] 화재 현장에서 구출된 환자는 기도확보가 어려울 수 있어 외과적 기도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상황 4 

다리 깔린 환자와 쓰러진 소방관을 처치하는 동안 화재 현장에서 또 다른 환자가 구출됐다. 흡입 화상으로 인해 혀와 기도가 심하게 부어있는 상태. 첫 번째 구급대는 백 밸브 마스크로 환기하고 두 번째 구급대는 기관 절개를 시행해 기도를 확보한 후 흉강 내 바늘 감압을 진행했다. 세 번째 구급대는 기관절개만 했다. 

 

우리나라라면 어땠을까?

팀마다 약 20분 동안의 현장 응급처치가 끝나고 플로리다의 Miami-Dade County 구급대가 1위를 차지했다. 필자가 수년간 JEMS GAMES 영상을 모두 봤지만 올해는 무난한 상황이 부여됐던 것 같다. 한국 구급대원도 화재 현장에서 이 같은 다수 사상자 발생 상황을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 구급대원은 업무 범위와 사용할 수 있는 장비가 다르기 때문에 우린 우리만의 방법으로 현장을 풀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우리 구급대원은 소방관 부상에 대해 훈련돼 있을까? 흡입 화상으로 인한 기도부종 환자를 그냥 병원으로 이송할 건가?

 

필자라면 환자의 코와 입, 혀의 부종을 빠르게 확인하고 호흡음을 들은 후 필요시 부지를 삽입하고 얇은 삽관 튜브를 선제적으로 삽입하는 걸 고려하겠다. 상황에 따라 CPAP 마스크를 적용해 기관 내 삽관을 지연시키는 방법을 적용할 수도 있겠다.

 

병원으로 이송하는 짧은 시간에도 환자는 기도가 부어올라 호흡이 불가할 수 있고 병원 도착 후 삽관할 타이밍을 놓쳐 기관절개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구급대원의 빠른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구조물에 깔린 환자의 응급처치는 구조대와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인가? 구조대가 환자를 구조할 때까지 멀찍이 떨어져 구경만 하고 있진 않은가? 

 

진압팀과 구조대는 현장에서 환자 처치를 위한 구급대원 고유 업무에 대해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 앞으로는 구조, 화재진압, 구급처치의 독립적인 훈련뿐 아니라 통합적인 훈련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산 부산진소방서_ 이재현 : taiji3833@korea.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2년 8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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