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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전하게 즐기는 여가, 캠핑 화재 예방으로

한국소방안전원 경남지부장 김의곤 | 기사입력 2022/11/14 [15:00]

[기고] 안전하게 즐기는 여가, 캠핑 화재 예방으로

한국소방안전원 경남지부장 김의곤 | 입력 : 2022/11/14 [15:00]

▲ 한국소방안전원 경남지부장 김의곤

옛말에 천작저창(淺酌低唱)이 있다. 이는 ‘알맞게 술을 마시고 작은 소리로 노래를 부른다’는 뜻으로 스스로 만족해 흥겹게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빗댄 말이다. 

 

우리는 예로부터 고된 일상 속 휴식이나 자유를 위한 탈출구로 저마다의 여가를 즐기며 지냈다. 실제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여가를 ‘무엇인가로부터의 자유’인 동시에 ‘무엇인가를 위한 자유’라고 정의했는데 지친 일상으로부터의 ‘자유시간’ 개념으로도 볼 수 있다.

 

시대가 흘러 노동의 산업화와 자동화, 근로시간 단축, 1인당 3만달러를 웃도는 GDP 등 많은 변화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여가시간이 크게 증대했다.

 

여가시간의 의미도 노동으로부터의 휴식이나 자유에서 점차 내 삶을 위한 소비시간, 재충전ㆍ취미활동이 포함되는 시간 등의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유례없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 일상이 비대면 시대로 접어들자 해외여행이나 각종 모임 등의 여가 행위에 큰 제약이 따르게 됐다. 이 생활이 지속되는 데 지쳐가던 사람들은 점차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저밀도ㆍ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는 캠핑(Camping)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여가를 찾기 시작했다.

 

캠핑은 공간적 제약이 비교적 덜하고 야외에서 여행의 느낌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기 때문에 최근 인기가 높아졌고 각종 예능ㆍ방송에서도 다양하게 방영되고 있다.

 

실제 통계청에서는 캠핑을 즐기는 이른바 캠핑족이 최근 700만명을 넘어섰다고 제시하는 것으로 보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캠핑용품과 관련한 산업이 크게 성장했다. 그중 화로나 스토브 같은 조리도구와 전열기, 전기매트 등의 매출이 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이유로 자연스레 캠핑장 내에서의 화기ㆍ전열기구 사용빈도가 늘어났는데 이는 소방청과 행정안전부 보도자료에 따라 화재 발생 위험성이 커지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캠핑장 내에는 텐트를 비롯해 배낭, 담요 등 다양한 가연물이 존재하는 특성상 화재 발생 시 대형 인명피해로 번질 우려가 존재한다.

 

캠핑장은 기본적인 소화설비가 부족하고 인근 소방서로부터 거리가 먼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와 화원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캠핑장 내에서 화재사고로부터 최소한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아보자. 

 

먼저 휴대용 가스레인지 등의 화기 취급 시 주의사항이다. 캠핑은 야외에서 음식 조리가 이뤄지다 보니 화기 사용 빈도가 증가한다. 그중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의해 화재 사고가 빈번하다.

 

음식을 조리할 때 매우 큰 불판(일명 과대불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대불판 사용은 복사열이 아래로 전달되면서 연료인 부탄가스를 과열시켜 폭발을 일으킨다는 문제점이 있다.

 

부탄가스 캔이 폭발하면 파편에 의해 사람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고 가스 누출로 인해 더 큰 화재로 이어질 위험성이 존재한다. 실제 한 매체에서는 모의실험을 통해 과열된 부탄가스가 10분 이내에 폭발하는 걸 보도하기도 했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자리를 비운 짧은 시간 안에 충분히 폭발에 따른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휴대용 가스레인지보다 큰 불판을 사용하지 말고 밀폐된 장소에 부탄가스를 보관하지 않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둘째는 전열기나 전기매트 등 전기를 사용할 때 주의사항이다. 실제 캠핑장 내 화재 발생 원인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 바로 전기적인 요인이다.

 

캠핑은 제한된 공간 내에서 행해지다 보니 전원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하나의 전기 연장선에 여러 콘센트나 플러그를 문어발식으로 연결하기도 하는데 이런 행동은 전기 화재의 대표적인 원인이므로 삼가야 한다.

 

특히 둥글게 감긴 연장선 형태를 다 풀지 않고 꼬인 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전선에 전류가 흐르면 발열에 일어나고 이 열이 공기 중으로 발산돼야 하는데 선이 감겨있거나 꼬인 채라면 열이 축적돼 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따라서 전기 연장선을 사용할 땐 선이 꼬이지 않게 끝까지 풀어야 과열이나 피복 손상에 따른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셋째는 캠핑장에서 난방기구 사용 시 주의사항이다. 캠핑이 주로 행해지는 봄ㆍ가을철에는 일교차가 크고 해가 지면 온도가 급격히 내려가기 때문에 난방이 필요하다.

 

캠핑장에서는 난방을 위해 캠핑난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화재사고나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캠핑난로는 대표적으로 나무나 톱밥을 연료로 사용하는 화목난로와 등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등유난로로 구분된다.

 

화목난로는 사용 시 연통으로 연기가 빠져나가는 구조다. 연료비가 저렴하고 불멍 등의 캠핑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최근 많은 캠핑족이 선호한다.

 

그러나 연통 청소를 소홀히 하면 나무의 진액 등에 의해 연통이 막혀 과열되고 복사열에 의해 불이 날 수 있어 위험하다. 화재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선 주기적으로 연통을 청소하고 벽으로부터 최소 60㎝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해야 한다.

 

등유난로는 별도의 연통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서 특히 겨울철 캠핑족에게 인기가 높다. 겨울에는 날이 춥다 보니 밀폐된 텐트 내에서 등유난로가 많이 사용된다.

 

등유난로를 사용할 때 일산화탄소가 많이 배출돼 텐트 안에서 잠을 자거나 장시간 사용하면 중독사고가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이에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선 침낭이나 보온팩 등을 활용하는 게 좋다. 만일 난로를 사용한다면 환기를 통해 외부 공기가 충분히 들어올 수 있도록 해준다.

 

넷째는 캠핑장 내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다. 보통 소방서와 거리가 먼 경우가 많은 캠핑장은 초기 대응ㆍ진화가 어려워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추운 날씨에 캠핑하면 화로를 텐트 내에 두고 음식 조리하는 사례가 많은데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만일 텐트로 불씨가 옮겨붙으면 텐트가 불이 붙기 쉬운 재질이라 대형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캠핑객은 텐트 내 화로를 두는 걸 금지하고 화재 발생을 대비해 캠핑장 내 소화기 위치를 알아두는 게 현명하다.

 

또 야외 캠핑장은 바람이 많이 부는 경우가 많아 불씨가 쉽게 날아가기 때문에 주변에서 불법 소각행위를 금지해야 한다. 타고 남은 불씨를 완전히 끄는 게 중요하다.

 

추가로 모닥불도 불을 피우기 전에 먼저 주변 바닥에 물을 뿌려 화재를 예방해야 한다. 사용 후 잔불이 남지 않도록 처리하는 게 안전한 예방법이다.

 

캠핑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여가가 우리 일상에 스며든 만큼 화재 위험성도 덩달아 높아진 걸 알 수 있다. 특히 캠핑장은 위치나 환경적인 특성상 큰 재해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므로 조기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는 물론 화기나 전열기구 등 화원관리에도 앞서 언급한 주의사항을 지킴으로써 화재 등의 안전사고를 예방하며 안전하게 캠핑을 즐겼으면 한다.

 

한국소방안전원 경남지부장 김의곤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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