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지구촌은 기후변화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재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지진이나 태풍, 홍수, 화재 등 모든 재난은 발생 전 특이 징조가 나타나므로 사전에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여러 재난 중 화재에 관해 알아보자. 화재는 갑자기 발생하지 않는다. 이상 온도 상승이나 열분해에 의한 가스 발생 등 복합적인 징후가 나타난다.
최근 정부가 카카오톡 먹통 사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는 지하 3층 배터리실에서 시작됐다. 그런데 화재 발생 직전까지 배터리 온도 등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BMS)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화재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만일 BMS 시스템이 정상 작동했거나 작동하지 않았더라도 화재징후를 감지하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시스템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UPS 배터리에서 스파크가 발생하기 전 화재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피해가 크게 줄었을 거다.
최근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전기차 화재 위험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리튬이온배터리는 전기ㆍ기계ㆍ화학적 요인에 의해 온도가 70~90℃에 도달하면 고체 전해질막 분해로 자체 발열이 시작된다. 이로 인해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열폭주에 의한 화재가 발생한다. 화재가 갑자기 시작되는 게 아니란 얘기다. 열폭주 전 이상 온도나 가스 농도변화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 전기차 주차장에 설치된 열ㆍ연기ㆍ불꽃감지기는 화재 발생 이후에 작동하는 소방시설이다.
이 때문에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새로운 소방시설이 도입돼야 한다. 필자는 IoT 기능이 탑재된 화재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IoT 화재감지기는 스마트 센서가 IP 주소를 갖고 실시간으로 화재징후 현상을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방재센터에 없더라도 관리자는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화재징후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초동대응이 가능하다.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로드맵에 따르면 전기차 보급은 계속 늘어날 거로 예상된다. 전기차 충전 시 화재를 예방하고 피해 규모를 줄이기 위해선 충전 시 이상징후 감지를 위한 IoT 기반의 화재징후 감지시스템 개발과 보급이 매우 중요하다.
김광선 한국소방기술사회 사업ㆍ홍보이사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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