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ㆍ거리두기가 일상이 되고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면서 국내에서 여행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게 됐다. 이들 중 감염을 피해 야외에서 캠핑을 즐기는 ‘캠핑족’과 자동차 안에서 잠을 자는 ‘차박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캠핑과 차박은 캠핑장ㆍ노지 등에서 텐트를 설치하고 차량 내부를 조명, 매트 등으로 꾸며 호텔ㆍ펜션에서 숙박하는 방식이다. 여행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어 이런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이 날로 늘고 있다.
캠핑부터 글램핑, 차박까지 야외에서 즐기는 숙박 방식은 여러 가지다. 그중 겨울철 난방을 위해 텐트나 글램핑 숙소 내 등유 난방기구나 가스버너를 사용, 일산화탄소 중독과 화재 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015년 3월 인천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주변 글램핑 캠핑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어린이를 포함한 5명이 숨졌다. 2020년 전남 고흥의 경우 캠핑용으로 개조된 버스에서 잠을 자던 성인 4명이 가스에 중독돼 그중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겨울철 숙박시설이 아닌 야외에서 잠을 잘 때 난방용품 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화재ㆍ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한 안전 수칙을 필히 준수해야 한다.
일산화탄소 발생에 따른 질식사고 위험 겨울철 난방을 위해 사용하는 등유ㆍ가스버너에는 사용 시 일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실내에서 사용 시 적절히 환기하지 않으면 실내에 축적되어 질식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취의 유독성 가스로 연료 속 탄소 성분이 연소 시 산소가 부족하거나 연소 온도가 낮아 불완전 연소했을 때 발생한다. 일산화탄소는 체내에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의 헤모글로빈(Hgb)과 결합해 신체 중요 기관과 조직으로 혈액 내 산소 운반 기능을 저하시켜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초기에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이 발생하고 심해질수록 호흡곤란과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조금만 흡입해도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어 해당 증상이 있을 시 즉시 환기시키고 119에 신고한 뒤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이런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자주 환기를 시키거나 일산화탄소 경보기 등을 사용해 예방할 필요가 있다.
장시간 야외 활동 시 한랭질환 발생 위험 한파 발생 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의 한랭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우리 몸의 피부ㆍ조직은 혈액 순환ㆍ신체 활동으로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게 된다.
혈액은 체내 조직으로 꾸준히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며 대사를 통해 세포에서 에너지를 만들게 된다. 체내 세포ㆍ조직이 정상 기능을 하기 위해선 정상 체온 유지가 필수인데 이런 균형을 유지하는 게 겨울철 건강과 면역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피부가 체온보다 낮은 환경에 노출되면 체온은 감소하게 되고 이런 체온 하강에 대한 반응으로 신체는 근육의 떨림, 혈관의 수축 등으로 열을 추가로 생산해 중요 장기로의 혈액량을 늘리게 된다. 정상 체온을 35.8~37.2℃로 정하고 있는데 체온이 약 31도까지 떨어지면 신체 보상작용이 중단돼 체온을 올릴 수 없게 된다. 저체온증이 지속돼 28도까지 떨어지면 사망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한랭 질환ㆍ주요 증상의 경우 저체온증은 심부체온이 35℃ 미만으로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오한, 의식장애, 어눌한 말투,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저체온증 환자를 빠르게 따뜻한 장소로 옮기고 젖은 옷을 벗기는 등 보온 조치를 하지 않으면 중요 장기의 기능이 저하돼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동상은 강한 한파에 신체가 노출돼 피부ㆍ피하조직이 동결돼 손상된다. 주로 코, 귀, 뺨, 턱, 손가락, 발가락 등에서 나타나며 노출된 피부색이 점차 흰색 및 누런 회색으로 변한다. 촉감이 비정상적으로 단단해지고 감각이 저하된다.
동상부위를 따뜻한 물에 20~40분간 담그고 따뜻한 물수건을 대주는 등의 응급처치를 해 다시 추운 환경에 노출돼 재동결이 발생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적극적인 응급처치를 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질환이다.
동창은 다습하고 추위에 지속해서 노출됐을 때 말초 부위에 혈류 장애로 피부와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국소 부위의 가려움증과 심한 경우 울혈, 수포, 궤양이 생길 수 있다.
동상과 마찬가지로 언 부위를 따뜻한 물에 담가 따뜻하게 하고 동창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하며 보습을 해야 한다.
침족(수)병은 10℃ 이하의 물에 손이나 발이 오래 노출돼 발생하는 피부손상으로 젖은 신발, 장갑을 오래 착용하고 있을 때 유발되기 쉽다. 초기엔 가렵거나 무감각하고 저린 듯한 통증이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물집이 생기거나 조직의 괴사ㆍ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예방법으로는 젖은 신발과 양말, 장갑을 즉시 벗어 제거하고 손상 부위를 따듯한 물에 조심스럽게 씻은 후 건조시켜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겨울철 야외 활동과 캠핑ㆍ차박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파 재난 국민 행동 요령을 숙지해 안전하고 즐거운 겨울철 여행을 즐기길 바란다.
김해서부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장 이승욱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