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입동을 지나 첫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기 시작한다는 소설(小雪)에 접어들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불어오는 겨울이 우리 곁에 다가온 걸 실감한다.
겨울철엔 계절적 특성으로 인해 화기와 난방기구의 사용이 증가하고 실내활동이 큰 폭으로 늘어나 화재위험요인이 급격히 증가한다. 다른 계절에 비해 화재 발생 건수가 상대적으로 많고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점유율도 매우 높다.
이에 전국의 소방관서는 겨울철 화재 예방을 위해 매년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ㆍ운영하고 있다. 또 당해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겨울철 소방안전 대책을 추진해 범국민적인 화재 예방 분위기 조성과 화재로 인해 발생하는 인명ㆍ재산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약 1만1030건의 화재가 겨울철에 발생했으며 709명의 인명피해와 약 1983억원의 재산피해가 집계된 걸로 나타났다. 이 중 화재 발생 장소는 주택이 1만554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화재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50% 이상을 차지했다.
겨울철에 부주의로 많이 일어나는 주택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사랑하는 내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겨울철 안전 수칙을 몇 가지 알아보도록 하자.
첫째, 전기를 사용하는 난방기구 사용 시 주의해야 한다. 전기장판과 히터는 반드시 인증받은 기기를 사용하고 장시간 사용을 지양한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플러그를 뽑는다.
또 난방기구는 전력을 크게 소비하기 때문에 소비 전력을 확인해 전선이 과열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다발식 콘센트 사용을 금지한다. 콘센트에 쌓인 먼지도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청소를 자주 하는 것도 추천한다.
둘째, 화기를 사용하거나 음식물을 조리할 땐 절대로 자리를 비우지 않도록 한다. 장시간 화기를 사용하거나 요리 중 자리를 이탈할 시엔 예기치 못한 위험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또 화원 주변에는 불에 탈 수 있는 물건을 놓지 않아야 한다.
셋째,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ㆍ관리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에는 화재 초기 진압과 확산 방지에 큰 역할을 하는 소화기와 화재 발생 시 경보음을 울려 초기 대피를 도와줄 수 있는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포함된다. 두 장비 모두 화재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가 필수며 사용과 작동에 이상이 없게 관리해야 한다.
밀양소방서는 올해까지 관내 화재취약계층 4047가구 중 3887가구(96%)에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 보급을 완료하는 등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 가정에서는 겨울철 화재 예방에 대한 관심을 갖고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ㆍ관리해야 한다.
넷째, 화재 발생 시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자체 대피계획을 세운다. 집안 내부에서 불이 날 수 있는 곳은 어딘지, 대피 가능한 공간은 어딘지를 숙지해야 한다. 또 건물 내 소방시설의 위치와 사용법을 익혀두면 유사시 신속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겨울이 성큼 다가온 지금 소중한 내 가족과 우리 집을 지키기 위해 화재 발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 화재 예방에 관심을 갖고 일상 속 안전수칙을 실천해 얼마 남지 않은 2023년을 따뜻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길 바란다.
경남 밀양소방서 최경범 서장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