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에어로졸 이야기] 연재를 마치며… 고체에어로졸 소화기,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가?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소화기도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용도와 장소에 맞게 변화해 왔다. 하지만 그 속도가 소비자의 니즈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 효율적인 대안을 찾지 못한 이차전지 화재가 좋은 예다.
이전 기고문에서도 언급했듯이 밀폐된 공간에서의 효율적인 화재진압을 목적으로 개발된 고체에어로졸 소화약제는 이차전지 화재를 진화할 수 있는 매우 효율적인 대안 중 하나로 기대된다. 특히 할로겐계열의 가스소화약제 보다 5배 높은 소화 효율, 높은 열적 안정성, 강한 내구성ㆍ내후성, 고체 상태이기에 가질 수 있는 긴 보존 기간 등 고체에어로졸 소화약제의 장점은 매우 많다.
고체에어로졸 소화기는 고체 소화약제의 연소로 발생하는 에어로졸의 압력으로 소화약제가 방출되므로 방사 거리가 기존 가스계 소화기보다 짧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연동형ㆍ설비형 소화기의 경우 예상 발화지점 위주로 소화기를 배치하거나 방호구역 내에 균등 배치하는 등 최단 시간 내에 필요 소화 밀도에 도달하도록 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또 ‘열 안전 이격거리’ 법제화로 고체에어로졸 소화약제 방출 시 발생하는 온도(열)에 의한 사용자의 안전 문제 역시 해결되는 추세다.
ESG 또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사회적 요구는 소화기를 단순히 화재를 진압하는 역할을 넘어 무독성ㆍ친환경적 기능의 추가를 주문한다. 이런 측면에서 고체에어로졸 소화기는 기존의 할로겐계열의 소화약제를 완벽히 대체 가능할 거로 기대된다.
소비자는 완벽하게 소화를 수행하는 기능에 지능과 감성을 더한 소화기를 요구한다. 기능적으로는 기존의 소화기에서 예방, 감지, 그리고 소화 등이 ICT를 기반으로 융합된 지능형 자동 소화 시스템으로의 발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감성적으로는 구석진 곳에 숨겨놓는 소화기가 아닌 생활의 밀접한 공간에 비치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적인 디자인 요소가 가미된 생활 밀접형 도구로 변해야 할 거다. 가정은 물론 공공기관이나 공연장 등 많은 인원이 밀집하는 장소 등에도 적용되는 지능형 자동소화시스템으로 발전할 거다. 자사의 고체에어로졸 소화시스템인 FineX 역시 스스로 행동하는 지능형 소화 시스템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전 기고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인증 등 규제로 시장 진입이 지연되는 실정이다.
이제 관련 법적 근거가 정비됐고 그간의 경험과 지식이 많이 쌓인 만큼 고체에어로졸 소화기에 대한 특성을 잘 반영할 수 있는 독립적인 인증 관련 절차들이 조속히 제정되길 기대해 본다. 또 현재의 포지티브(positive) 규제에서 광의의 네거티브(negative) 규제로의 전향적인 변화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 고체에어로졸 소화기가 널리 적용돼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호에 이바지하길 기대한다.
끝으로 지난 2월부터 5회에 걸쳐 고체에어로졸 소화시스템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공유하게 해주신 <FPN/소방방재신문>에 감사드린다.
김춘식 강운공업(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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