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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밸브 열어두고 화재진압?”… 기술사회, 목동 화재 성명 발표

준비작동식 스프링클러 관리 철저ㆍ신축은 습식 적용
방화구획 훼손없도록 감독, 시민 대상 교육홍보 강화
긴급구조통제단에 가스 사업자 등 확대ㆍ편성 제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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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 기사입력 2024/06/24 [17:42]

“가스 밸브 열어두고 화재진압?”… 기술사회, 목동 화재 성명 발표

준비작동식 스프링클러 관리 철저ㆍ신축은 습식 적용
방화구획 훼손없도록 감독, 시민 대상 교육홍보 강화
긴급구조통제단에 가스 사업자 등 확대ㆍ편성 제도화

박준호 기자 | 입력 : 2024/06/24 [17:42]


[FPN 박준호 기자] =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관 17명이 다친 서울 목동 주상복합 아파트 사고와 관련해 국내 최고의 소방엔지니어 단체인 한국소방기술사회가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 방향을 제안했다.

 

(사)한국소방기술사회(회장 박경환, 이하 기술사회)는 24일 ‘양천구 목동 주상복합 아파트, 스프링클러는 닫아두고, 가스밸브는 열어두고 불을 꺼달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19일 오전 8시께 서울 양천구 목동의 23층짜리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오전 8시 48분께 초진을 선언했다.

 

그러나 불씨가 지하 2층에서 지하 1층으로 연결된 도시가스 배관 주변에 뚫린 공간을 통해 공조실로 올라갔고 그 안에 쌓여 있던 가연물에 착화되면서 재발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은 도시가스 배관으로 옮겨붙었고 지속해서 강한 열을 받은 배관이 파손되면서 가스가 누출돼 폭발이 일어났다. 이 폭발로 인해 현장에서 진화작업을 하던 소방관 17명이 다쳤다.

 

기술사회가 판단한 사고 확대 원인은 ▲준비작동식 스프링클러 미작동 ▲방화구획 미비 ▲가스밸브 미차단 등이다.

 

기술사회는 “현장에 설치된 준비작동식 스프링클러는 화재감지회로가 소실되거나 고의로 작동을 꺼뒀을 땐 동작하지 않는 취약점이 있다”며 “당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스프링클러가 터지지 않으면서 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작동이 잦은 준비작동식 스프링클러는 동파의 우려가 확실히 존재하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하고 신축 건축물엔 화재로 헤드가 감열되는 즉시 소화수를 뿌리는 습식 스프링클러를 적극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하주차장 2층에서 발생한 불이 지하 1층으로 번진 것과 관련해선 “이렇게 화재가 확산한 건 시공 또는 유지관리가 잘못됐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며 “오래된 건축물일수록 방화구획을 훼손하는 일이 잦으므로 부분 공사 시에도 방화구획 훼손이 없도록 관리ㆍ감독해야 한다. 관계인과 시민 대상 교육ㆍ홍보도 강화돼야 한다”고 했다.

 

기술사회는 정확한 현장파악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긴급구조통제단도 확대ㆍ편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성명서를 통해 “도시가스 공급업체가 화재 초기 진압됐다는 말에 가스밸브를 닫지 않아 폭발이 발생했다”며 “긴급구조지휘대는 불을 다 끌 때까지도 도시가스가 차단됐다고 오인했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 7시간이나 지속된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가스공급자의 지원을 요청할 순 있어도 이를 확인하고 보고받는 규정이 없는 구조적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며 “소방대가 긴급구조지휘대를 투입하거나 긴급구조통제단을 구성하는 경우엔 해당 건축물에 가스ㆍ전기를 공급하는 사업자는 물론 소방시설점검업체의 주인력까지 긴급구조통제단에 편성하는 걸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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