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다Talk] “매의 눈으로 화재 확산을 미리 막는다”… 소방 예방행정의 중심, 화재 예방 담당자부산소방재난본부 안성호 소방령ㆍ인천 중부소방서 김재훈 소방령
보통 소방관 하면 불이 난 현장에서 직접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그러나 소방조직엔 화재 전 미리 건축물을 두루 살펴 불의 확산을 방지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건축물에 구축된 소방시설과 건축구조 등이 법에 따라 설치됐는지 검사한다. 건축물 준공 시 화재 예방 관련 시설 등이 제대로 구축됐는지 최종적으로 확인하기도 한다. 또 매년 위험물제조소나 다중이용업소, 리튬배터리 저장시설 등 한 번 불이 나면 대형 인명ㆍ재산피해 발생 우려가 있는 장소를 점검하는 ‘화재안전조사’를 계획하고 수립한다. 우린 그들을 ‘소방예방 공무원’이라고 부른다.
점검을 위해 건축물의 계단을 하루에도 수십번 오르내리는 나는야 ‘체력왕’. 상습적인 악성 민원에도 늘 환한 웃음으로 응대하는 나는야 ‘친절왕’. 현행법뿐 아니라 수년 전의 법까지 모두 꿰뚫는 나는야 ‘지식왕’.
<119플러스>가 평소엔 환한 웃음으로 가득하지만 화재 예방 얘기만 나오면 ‘엄ㆍ근ㆍ진’ 모드로 변신하는 부산소방재난본부 안성호 소방령ㆍ인천 중부소방서 김재훈 소방령을 만났다. 각각 소방시설관리사와 소방기술사 자격을 취득할 만큼 열정적인 ‘정통 화재 예방맨’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성호 부산소방재난본부 재난예방담당관 재난안전조사계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28년 차 소방관 안성호입니다.
1997년 5월 2일 부산 항만소방서 발령을 시작으로 강서소방서, 북부소방서, 중부소방서, 해운대소방서 등에서 근무했습니다. 소방공무원 생활 중 예방업무는 20년 정도 한 것 같네요. 지금도 화재안전조사와 성능위주설계 심의위원 등 소방예방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김재훈 안녕하세요. 1998년 소방에 입직해 현재 인천 중부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에서 센터장으로 근무 중인 김재훈 소방령입니다. 남동소방서와 공단소방서 등 임용 후 지금까지 인천에서만 근무했습니다. 전체 재직기간 중 15년을 예방안전과에 있었습니다.
왜 소방공무원이 되고 싶으셨나요. 안성호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습니다. 4학년이던 1996년에 굉장히 경기가 안 좋았어요. 1년 뒤엔 우리나라 경제의 최대 위기였던 IMF 사태도 벌어졌죠. 이에 기업의 채용계획이 미뤄지거나 아예 취소됐습니다. 돈을 벌어야 했어서 선택한 게 소방공무원입니다. 남들처럼 엄청난 사명감으로 시작하지 않았는데 하다 보니 많이 생겼어요. 보람도 있고요. 정말 직업을 잘 선택한 것 같습니다.
김재훈 안성호 계장님과 마찬가지로 저도 취업할 때 IMF가 터졌습니다. 안정된 직장을 찾아야 했어요. 그중에서 소방공무원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직업 중 가장 좋아 보였거든요. 안정감과 신뢰도가 크게 작용했죠. 그 시절 공무원에 임용된 건 행운이고 또 영광이었습니다. 지금도 무척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소방공무원엔 다양한 직무가 있습니다. 그중 예방업무를 택하신 계기가 있나요. 안성호 처음 발령받았을 땐 2교대로 근무했습니다. 그땐 비번날에 각종 행사나 조사 등이 있으면 쉴 수 없었어요. 지금처럼 초과근무 수당이 지급되는 것도 아니고요. 비번날 친구를 만나고 있는데 ‘난로 단속’ 비상소집이 내려졌어요. 그때 이 직업에 대한 회의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소방학교 기본교육을 갔는데 소방설비 강의를 하시는 한 교수님께서 아주 설명을 잘하시는 거예요. 알고 보니 독학을 하셨더라고요. 문득 제가 현실을 도피하려고 핑계만 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정신력으론 어느 직업을 가져도 만족하지 못할 것 같았어요. 그때 다짐했습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자’. 곧바로 소방설비기사 교재를 사서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게 계기가 돼 지금까지 예방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김재훈 임용 직후부터 예방안전과로 발령받았습니다. 경원전문대(현 가천대) 소방안전관리과를 졸업했고 소방설비산업기사(기계분야) 자격증도 있었기에 예방안전과로 차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스스로 예방업무를 맡게 될 거로 조금은 예상하고 있었어요. 당시 예방업무가 어렵고 복잡해 상대적으로 많이들 기피한다고 들었는데요.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적성에 잘 맞았습니다. 재밌기도 했고요. 그래서 소방관 인생 대부분을 예방업무에 쏟아부은 것 같습니다.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웃음).
소방조직에서의 예방업무를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안성호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서 정의하는 재난관리 프로세스는 예방-대비-대응-복구입니다. 소방에서는 대응이 제일 핵심의 가치라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런데 대응은 재난이 발생하고 난 후의 조치사항들입니다. 사고가 발생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초기대응이 적절하지 못했다면 이 사고는 재난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면 단순 사고로 종결됩니다. 초기사고 시 예방-대비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거죠. 이게 바로 소방예방업무입니다.
김재훈 소방에서의 예방은 ‘대비’의 개념입니다.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아닌 발생 후를 말합니다. 소방시설을 설치하고 이 시설이 잘 운용되도록 하기 위한 교육, 훈련까지 모두 포함하는 게 소방에서의 예방업무입니다.
예방안전과의 직제를 소개하는 것도 화재 예방업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네요. 예방안전과는 보통 화재안전조사팀과 소방민원팀, 예방총괄팀 등으로 나뉩니다. 화재안전조사팀은 소방검사와 자체점검 업무를 담당합니다. 소방민원팀은 허가 동의, 다중이용업소, 위험물제조소 등의 업무를 맡습니다. 예방총괄팀은 전반적인 화재 예방업무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합니다.
예방업무는 왜 중요할까요. 안성호 건축방재계획의 기본원칙은 능동적 시스템(Active System)과 수동적 시스템(Passive System)으로 나눌 수 있어요. 우리 소방의 전통적 예방업무는 소방시설의 설치와 화재진압, 즉 능동적 시스템에 중점을 둡니다. 과거 소방검사를 하더라도 소방시설 위주로 점검했거든요.
그런데 현재의 건축물을 보면 초고층화, 지하층의 고심도화 등 대형 인명피해 발생 우려가 큰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능동적인 시스템만으론 대응에 한계가 있어요. 피난ㆍ방화시설 등 수동적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보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능동적 시스템은 자체점검제도가 잘 정착돼 있습니다. 문제는 그동안 중요관점에서 조금 멀어져 있다고 생각한 수동적 시스템이에요. 이 시스템에 대한 예방업무 전문화를 위해 힘 써야 할 때입니다.
김재훈 먼저 소방시설에 대한 경제적 인식 변화입니다. 소방시설 설치비용은 재난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중요한 투자라고 인식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화재와 같은 재난이 발생할 때 소방시설에 대한 투자는 피해액을 크게 줄여 경제적 이익으로 ‘회수 가능한 기회비용’이라고 생각하는 게 필요합니다(보험요율의 혜택 등).
소방시설을 설치할 때 값싼 물품을 선택할 여지를 법적으로 제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건축주들이 더 좋은 성능의 제품을 선택하도록 인식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고성능 소방시설이 초기비용은 많이 들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더 경제적인 가치를 제공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두 번째는 효율적인 소방시설 설치입니다. 법적 한도 내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소방시설을 설치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해요. 최소한의 법 충족뿐 아니라 다양한 현장 조건에 맞는 적절한 안전 컨설팅이 필요합니다. 법은 단순하지만 건축물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죠.
관할 소방서의 예방업무 담당자가 무척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소문났다면 그 사람은 적어도 예방 안전을 위한 고민을 다른 사람보다 많이 하는 거라고 여겨 주시길 조심스럽게나마 부탁드립니다.
소방시설관리사 자격을 갖고 계신 안성호 소방령님은 2022년 5월부터 2년 넘게 <119플러스>에 ‘건축 소방의 이해’라는 글을 연재하고 계십니다. 이 글은 동명의 책으로도 출간됐는데 소개 부탁드려요. 안성호 ‘소방시설법’엔 능동적 시스템과 수동적 시스템 모두를 유지관리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요. 그런데 ‘건축법’에서 규정한 피난시설에 대한 부분은 명확하게 정리가 안 돼 있더라고요.
그동안 건축허가동의 등의 업무를 많이 했기에 ‘한번 체계적으로 해보자’, ‘안전에 종사하는 많은 엔지니어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집필했습니다.
총 497p고요. 건축물이 형성되는 행정적인 절차 등에 관한 사항과 건축물대장의 생성 등 건축물 관리에 대한 실무, 피난시설과 방화시설, 방화구획 설치 대상과 기준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김재훈 소방령님은 지난해 ‘소방기술 자격의 꽃’이라 불리는 소방기술사 시험에 합격했다고 들었습니다. 공부를 시작한 계기와 합격을 위한 꿀팁을 전수해주신다면요.
김재훈 퇴직 이후에도 화재 예방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어요. 제 판단이나 설명이 존중 받으려면 이를 뒷받침할 자격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공부를 시작했죠.
2022년 1월 16일 학원에 등록하면서 본격적으로 수험생 모드에 들어갔습니다. 정확히 23개월 만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단기간에 합격한 셈이죠. 운이 좋았습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분배해 공부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아요. 책 내용을 녹음해 1.5배속으로 출퇴근 때마다 들었습니다. 목차와 키워드를 계속 돌려 머릿속으로 연상한 게 큰 도움이 됐어요.
소방시설관리사ㆍ소방기술사 합격 꿀팁!
오랜 기간 예방업무를 수행해 오시면서 어떤 게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안성호 2009년 부산의 한 실탄 사격장에서 불이 나 일본인 관광객 10명 등 총 15명이 사망했는데요. 다수의 일본 국민이 사망한 사고라 외교 문제 등 이슈가 상당히 됐어요.
문제는 제가 이 건물의 정기 소방검사를 2년간 했다는 거예요. 경찰과 검찰에서 소방검사서 2년 치를 요구했고 국회 청문회에도 제출됐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죠.
하지만 당시 복도에 설치된 열감지기를 적응성 있는 연기감지기로 교체하고 휘도가 좋지 않은 유도등을 교체하라고 행정명령을 내렸기에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소중한 경험이지만 그땐 지옥과도 같아서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아요.
김재훈 처음 예방업무를 맡았을 때가 기억나네요. 다중이용업소 완비확인차 현장을 방문했는데요. 미흡한 점이 아주 많았습니다.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거죠. 관계자에게 필증발급이 불가하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격노하시더라고요.
그때 선임 한 분이 앞으로 나서서 “필증 내일 해드릴게요. 대신 비상구나 방염 물품 등을 개선해주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랬더니 조금 전까지만 해도 화를 내시던 분이 밤을 새워서라도 해결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알았습니다. 표현방법을 살짝 바꾸는 것만으로도 갈등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단 사실을요.
예방업무 특성상 대민업무를 해야 하기에 애로도 많을 것 같아요. 안성호 특정소방대상물의 관계자들이 오롯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소방서에 진정을 넣을 때 조금 힘이 듭니다. 아마 저만 그런게 아닐거예요.
심할 땐 소방본부장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큰소리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민원인을 설득하는 과정에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김재훈 화재 예방 공무원은 주로 화재안전조사 시 특정소방대상물 관계인, 건축허가동의 시 소방기술자를 응대합니다. 모든 응대가 힘든 건 아닙니다.
다만 전문지식이 조금 부족한 일반 민원인들을 상대할 때 벅차다고 느낍니다. 설계사무소나 시공사의 경우 관련 규정을 설명하면 쉽게 납득시킬 수 있는데 일반 민원인에겐 잘 통하지 않습니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 순간 서로의 의견만 피력하고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많이 겪어봤는데요. 항상 힘들었습니다(웃음). 법만 따지는 불친절한 공무원이 돼 버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하지만 모든 공무원이 언제든 겪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감당해 내고 있습니다.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시나요. 안성호 앞서 말씀드린 ‘건축 소방의 이해’를 출판한 게 가장 뿌듯합니다. 소방시설관리사와 소방감리원, 예방 담당 업무 동료 등 다양한 분에게 문의를 많이 받았어요. 관련 답변을 드리고 나면 늘 ‘교재가 소방의 관점으로 쓰여서 실무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씀하시는데요. 제 경험치가 들어간 서적이 다른 분들의 지식획득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정말 큰 보람과 뿌듯함을 느낍니다.
김재훈 예방업무가 현장에 잘 적응된 걸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2019년 송도소방서 신송119안전센터장으로 근무했을 때의 일입니다.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에 서둘러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불은 거실에서 충전 중이던 로봇청소기에서 시작됐는데요. 현장에 가보니 자체진화돼 있었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정상작동해 불을 끈 겁니다. 벽면에 발생한 V 패턴의 연소 흔적이 위로 올라가지 못한 걸 보면서 혼자 흐뭇하게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소방기술사 자격을 취득했을 때입니다. 주위 분들의 격려와 축하를 받았을 때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국민이 화재로부터 더욱 안전해지기 위해선 어떤 예방적 관점과 대처가 필요할까요. 안성호 국민 개개인이 안전에 많은 관심을 두는 게 중요합니다. 화재통계를 보면 ‘부주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부주의를 관심으로 전환한다면 화재 발생 근원이 사전에 제거될 수 있겠죠.
현행 법령에서도 국민이 화재에 많은 관심을 두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공동주택의 세대 내 점검 의무제도입니다. 공동주택의 입주민도 세대 내 소방시설과 피난시설 등에 대해 스스로 외관 점검을 하도록 의무를 부여한 건데요. 본인이 거주하는 공간의 안전에 대해 스스로 관심을 두게 해 인명과 재산피해를 예방하자는 취지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앞으로 우리 소방은 국민의 안전에 대한 ‘무관심’을 ‘관심’으로 변화시키는 정책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재훈 건축환경의 개선입니다. 피난계단, 두 개 이상의 피난 동선, 방화구획, 복도의 구성 등 건축적 요소가 확보되면 인명 안전성이 매우 향상됩니다.
화재 안전에 관한 국민적 관심과 교육도 중요합니다. 최고결정권자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업무에 반영됩니다. 결정 권한이 있는 관계인이 화재에 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최근 시행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입니다. 소방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가야 합니다.
앞으로의 포부와 향후 목표가 있으신가요. 안성호 특별히 염두에 둔 포부가 이젠 번뜩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만큼 열정이 식었다는 거겠죠(웃음). 스스로 ‘퇴직 급행열차’에 승차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욕심 같아선 마지막으로 소방기술사를 취득해 전국에서 인정받는 ‘소방 예방 업무 전문가’로 남고 싶은데요. 예전과 비교해 절박함과 간절함이 없어진 탓인지 실천이 안 되고 있습니다. 성취적 목표보단 정년까지 많은 사람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김재훈 건강하고 안전한 정년퇴직입니다. 저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닙니다. 몸담은 중앙119안전센터 직원뿐 아니라 전국 모든 소방공무원이 이 목표를 달성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운동을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도 있어요.
두 번째는 소방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재난 현장에 필요한 장비를 개발하고 싶은데요. 거창한 게 아니라 매우 단순하고 제작비가 거의 안 드는 물품을 개발하고 싶어요. 현장의 숨결과 초보자의 단순함이 깃든 그런 물품을 만드는 그날까지 계속 고민하겠습니다.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안성호 그동안 우리 소방은 화재진압에서부터 생활 안전까지 국민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안전 업무영역에서 많은 역할과 발전을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이젠 소방산업이 더욱 발전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 방향을 설정해 나갔으면 합니다. 소방은 여러 신기술과 신제품이 연구개발 되더라도 제도권으로 진입하기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기술(NET), 신제품(NEP) 인증제도처럼 소방에서도 좀 더 수준 높은 장비와 시설, 부품들을 연구개발 할 수 있는 환경이 다양하게 조성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재훈 소방차는 속도가 느립니다. 그러나 가장 빨리 가야 하는 차입니다. 불연재료는 불에 탑니다. 화재확산방지구조는 바람직하지 않은 구조입니다. 피난시설에 관한 사항은 소방관계법령으로 이관돼야 합니다. 모든 건축물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야 합니다. 경보설비는 규모와 관계없이 모두 R형으로 구축해야 합니다. 소방은 앞으로 계속 규모가 커지고 기술이 발전할 분야라고 확신합니다. 소방 분야에서 일하는 모든 분은 사회적 소명을 다하면서도 정말 전망 좋은 곳에서 일하시는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FPN TV’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박준호 기자 pakrjh@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4년 9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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