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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함께하는 ‘119 소방정책 콘퍼런스’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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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한경국립대학교 총장(소방청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 기사입력 2024/10/11 [17:52]

[기고] 함께하는 ‘119 소방정책 콘퍼런스’ 참관기

이원희 한경국립대학교 총장(소방청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 입력 : 2024/10/11 [17:52]

▲ 이원희 한경국립대학교 총장(소방청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지난 7, 8일에 걸쳐 중앙소방학교 공주캠퍼스에선 ‘제36회 119 소방정책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하면서 수준 높은 우리 소방공무원들의 능력을 확인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의 감흥을 공유하고자 한다.

 

우선 주제가 매우 의미가 있었다. 최근 화재와 재난ㆍ재해 특징을 대형ㆍ복합ㆍ다양화로 규정했다. 이와 관련해 매우 다양한 주제들이 제시됐다. 펌뷸런스 활용과 지하주차장, 창고시설, 대도시 대심도 초장대 터널,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설 등의 쟁점도 분석됐다. 

 

흔히 인공지능(AI)이 많은 문제를 해결한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를 인지하고 아젠다를 설정하는 능력은 인간의 지능이 필요하다. 이번 콘퍼런스는 문제 중요성과 심각성을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둘째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론이 매우 의미가 있었다. 시뮬레이터 구축과 AI 기반 시스템 활용, 웹 기반 자료 관리 시스템, 딥 러닝 활용한 위험성 평가 시스템 등 최신 기법을 활용해 문제를 풀어가는 노력을 했다. 소방이 관리하는 여러 자료를 활용해 모델을 설계ㆍ분석하는 연구 결과물이 설득력이 있었다. 직접 시스템을 개발하는 노력도 했다.

 

셋째 정책 연구의 콘퍼런스 의미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정책 대안이 제시됐다. 단기와 중장기로 구분해 제시되고 조례와 법 개정 필요성, 기술 개발의 향후 과제, 타 부처와의 협의가 필요한 전략적 접근도 제시됐다. 

 

대안을 나열하는 수준이 아니라 개념을 유형화하고 정책을 체계적으로 제시하는 노력도 의미가 있었다. 특히 체크리스트 또는 관리 매뉴얼을 제시했다. 전체적으로 우리 소방의 수준이 향상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소방의 역량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내년 도전을 준비하는 연구진을 위해 몇 가지 첨언하고자 한다. 

 

첫째 주제 선정이 중요하다. 주제가 연구 결과를 지배한다. 새로운 걸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연구 주제이면서도 방법론을 달리해 특정 쟁점을 심도있게 개발하는 점도 방법이다. 한 번의 연구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연구의 연계를 통해 문제점을 극복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방법론이 중요하다. 이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하거나 AI를 활용한 분석이 적용돼야 한다. 현장 실험을 통해 변수를 추출할 수 있으나 이를 모델로 설계해 시뮬레이션을 통해 보다 다양한 변수를 추출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셋째 외국 사례를 찾아 분석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우리로서는 시작하는 단계지만 외국에선 이미 사례가 축적돼 있거나 이에 대응 방안이 마련돼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대로 적용하는 게 아니라 우리 현실에 맞춰 조정하는 부가가치가 수반돼야 한다.

 

넷째 정책 연구이기에 의미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대안을 제시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중요한 대안이 제시돼야 한다. 이때 현실에 드러난 문제점에만 집착하면 본질을 파악할 수 없다. 이를 위해 문제를 유발시킨 원인에 집중해야 한다. 즉 ‘문제점ㆍ대안’의 논리가 아니라 ‘원인ㆍ문제점ㆍ대안’의 논리 구조가 돼야 한다.

 

이번 콘퍼런스는 복합화ㆍ대형화ㆍ다양화돼 가는 재난ㆍ재해와 화재에 대응하는 장비 과학화ㆍ인력의 전문화를 제시하는 연찬회였다. 더군다나 지역과 함께하는 축제로 진행됐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다.

 

국가기관과 공공기관을 지역에 분산 배치한 건 지역 발전과 함께하고자 했다. 전국 소방공무원이 참여하는 행사에 지역 특산물 판매도 병행하고 참여자들이 다 함께하는 축제로 발전시킨 점도 중앙소방학교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해된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영상 송출로 전국적 관심을 두도록 한 점도 의미가 있었다.

 

이번 행사는 연구 결과가 끝나는 게 아니라 연구 결과물에서 제시된 대안을 실제 집행되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벌써 내년의 행사가 기대된다.

 

이원희 한경국립대학교 총장(소방청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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