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119기고] 수면 전 방문 닫기의 중요성

광고
화천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경 고기봉 | 기사입력 2025/03/05 [14:00]

[119기고] 수면 전 방문 닫기의 중요성

화천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경 고기봉 | 입력 : 2025/03/05 [14:00]

▲ 화천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경 고기봉

화재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단 몇 분 만에 모든 것을 앗아갈 위험이 있다. 특히 화재로 인한 연기는 순식간에 실내를 가득 채워 질식을 유발하는 가장 치명적인 요소다.

 

많은 사람이 직접적인 화염보다는 연기가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작은 습관 하나만으로도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할 필요가 있다. 바로 수면 전 방문 닫기다.

 

수면 전 방문 하나를 닫는 것만으로도 실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늦출 수 있으며 산소 공급이 유지돼 질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생존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화재 시 발생하는 연소생성물에는 일산화탄소(CO), 이산화탄소(CO₂), 시안화수소(HCN), 포름알데히드(HCHO) 등 유독가스가 포함된다. 일산화탄소는 무색ㆍ무취로 인해 감지하기 어렵고 혈액 내 산소 공급을 방해해 의식을 잃게 한다. 시안화수소는 단기간 흡입만으로도 신경계를 마비시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 플라스틱ㆍ합성섬유가 타면서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는 눈과 호흡기에 강한 자극을 주고 장기간 노출 시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30년 넘게 소방관으로 근무하면서 화재 현장을 수없이 경험한 필자는 방문을 닫는 작은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직접 목격했다. 실제로 많은 화재 현장에서 방문이 열려 있어 다량의 유독가스와 연기가 유입돼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사례가 많았다. 불길이 번지는 속도보다 연기가 퍼지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면 전 방문을 닫는 행동은 우리의 생명을 구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예컨대 2019년 강원 홍천군의 한 빌라 4층에서 발생한 화재는 방문의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당시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최성기 상태로 내부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체할 겨를 없이 화재진압과 인명구조에 나선 대원들은 방문이 닫혀 있던 방에서 3살 아이를 발견해 구조했다. 구조 당시 아이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지만 소방대원들의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병원 도착 직전 의식을 회복했다. 아이의 목숨을 구한 결정적 요소는 바로 닫힌 방문이었다. 극한의 상황이었지만 닫힌 방문 덕분에 유독가스와 연기의 확산이 늦춰져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워낙 뜨거웠던 열기 탓에 소방대원들은 2도 화상을 입고 방화헬멧이 녹기도 했었다. 만약 방문이 열려 있었다면 연기가 빠르게 방 안으로 들어와 아이의 생존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을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잠들기 전 방문을 반드시 닫길 바란다. 사소할 것 같은 이 행동 하나가 화재로부터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중요한 예방조치가 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갖춰놓는다면 설령 불이 났더라도 초기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나와 가족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오늘 밤부터라도 방문을 닫고 수면하는 습관을 실천하고 주택용 소방시설을 점검해 더욱 안전한 주거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화천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경 고기봉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광고
[연속 기획]
[연속 기획- 화마를 물리치는 건축자재 ⑧] 내화채움구조 넘어 종합 방화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 꿈꾸는 아그니코리아(주)
1/4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