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 잊지 않겠습니다”… 순직 소방공무원 13명 동료 곁에서 영면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서 합동안장식 거행
[FPN 최누리 기자] = 현충원 안장 대상자로 새롭게 선정된 13명의 순직 소방공무원이 동료들 곁인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묘역에서 영면에 들었다.
지난 23일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묘역에서 순직 소방공무원 13명의 합동안장식이 거행됐다.
소방청ㆍ국립대전현충원이 주최하고 (사)순직소방공무원추모기념회가 주관한 합동안장식엔 유가족을 비롯해 이영팔 소방청 차장과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 동료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소방공무원은 1994년부터 국가사회공헌자 자격으로 현충원에 안장되기 시작했다. 기준 시점인 1994년 9월 1일 이전 순직한 소방공무원은 현충원에 안장되지 못했다. 하지만 2023년 3월 21일 ‘국립묘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개정ㆍ시행되면서 사망 시점과 관계없이 모든 순직 소방공무원을 현충원에 안장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소방청은 (사)순직소방공무원추모기념회와 함께 2023년 5월(5명), 11월(8명), 2024년 4월(9명) 세 차례 합동안장식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안장 대상자는 총 13명으로 1994년부터 최근까지 부산과 광주, 인천, 강원, 창원 등 전국 각지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 순직한 소방공무원이다.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순직 소방공무원은 ▲고 표승완 소방정 ▲고 성재현 소방경 ▲고 이상영 소방위 ▲고 차정규 소방장 ▲고 김정근 소방장 ▲고 이철권 소방장 ▲고 이성찬 소방장 ▲고 김대현 소방장 ▲고 김학빈 소방장 ▲고 김재춘 소방교 ▲고 전은균 소방교 ▲고 김동혁 소방교 ▲고 강승우 소방사 등이다.
이 가운데 고 차정규 소방장은 30년 만에 국가의 품에 안겼고 고 김정근 소방장은 20년, 고 이철권 소방장은 16년을 기다린 끝에 현충원에 이름을 새겼다.
고인들의 영현이 묘역에 도착하면서 시작된 행사는 고인에 대한 경례, 헌화ㆍ분향, 추모사, 추모곡, 하관, 허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소방공무원을 대표해 추모사를 낭독한 이영팔 차장은 “진작에 모셔야 할 분들이었기에 이곳에 오기까지 가슴 아픈 하루를 보냈을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인 만큼 잊어서도 안 되고 잊을 수 없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님들이 우리 동료들의 어깨를 토닥이고 함께 했지만 이제는 저희가 님들을 기억하고 지켜주고 함께 하겠다”면서 “님들의 숭고하고 고귀한 헌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희완 차관은 “우리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친 13명의 순직 소방공무원을 국립대전현충원에 모시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며 “이들은 하나의 생명을 더 구할 수 있다면 그곳이 사지가 될지언정 위험 속으로 향하는 그 걸음을 망설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께 그 희생에 상응하는 보상을 드리고 명예를 더 높이면서 마지막까지 예우하는 게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며 “소방 영웅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소방공무원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뜻을 바친다”고 전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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