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기고] 생명 살리는 ‘길 터주기’, 이제는 생활 속 문화 돼야
인천의 한 도심. 사이렌이 울리고 붉은 경광등이 번쩍이는 구급차가 교차로 앞에 멈춰 섰다. 차량 안에는 위급한 환자가 실려 있었고 생사를 가르는 골든타임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런데 구급차는 왜 멈춰야 했을까. 길을 비켜주지 않은 차량들 때문이었다.
긴급자동차는 인명구조와 화재진압 등 절박한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운행되는 특별한 차량이다. 국어사전에서도 ‘시급한 용무에 이용되는 자동차’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사이렌을 울리고 경광등을 켜더라도 도로 위 시민들의 협력이 없다면 긴급자동차는 한 발짝도 전진할 수 없다.
많은 운전자가 “길을 터주고 싶지만 방법을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모두가 ‘길 터주기’의 올바른 실천 방법을 알아야 한다.
긴급차량에 양보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교차로에서는 도로 오른쪽 가장자리에 일시 정지한다.
• 일방통행로에서는 오른쪽 가장자리에 정차한다.
• 편도 1차선 도로에서는 오른쪽으로 진로를 변경하거나 정지한다.
• 편도 2차선 도로에서는 긴급차량이 1차선을 통과하도록 일반차량은 2차선으로 이동한다.
• 편도 3차선 이상 도로에서는 긴급차량이 가운데 차선(2차선)을 이용할 수 있게 일반차량은 양쪽 차선(1ㆍ3차선)으로 분산한다.
• 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가 멈춰 서서 대기한다.
물론 모든 긴급차량이 반드시 위급한 상황에 처한 건 아니다. 일부 긴급차량의 불필요한 사이렌ㆍ경광등 사용은 자제해야 하며 이를 통해 국민의 신뢰와 성숙한 소방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사이렌을 울리며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긴급차량을 봤다면 신속히 길을 터 줘야 한다는 의식이 분명 필요하다.
우리 인천이, 그리고 대한민국이 더 따뜻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길 터주기’가 선택이 아닌 생활 속 문화가 돼야 한다. 생명을 향한 배려, 신뢰를 쌓는 시민의식, 그리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첫걸음이다.
송도소방서 미래119안전센터 소방위 김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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