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상에 편리함을 주는 다양한 전자제품이 매년 출시되고 있다. 이들 제품의 주요 에너지원은 대부분 리튬 배터리다. 특히 가볍고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진 리튬이 사용된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는 생활용 전자제품에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하지만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화재가 총 678건 발생했다. 개인형 이동장치(PM)와 배터리 내장형 전자제품의 사용이 늘면서 필자가 근무하는 인천 검단 지역에서도 관련 화재 발생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용자의 주의가 필수적이다. 고온 환경을 피해 보관ㆍ관리하고 반드시 KC인증 등 규격화된 표준 충전기를 사용해야 한다. 또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거나 탄내가 나는 등 이상 징후를 수시로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충전 중 물이 내부로 유입될 경우 전기적 누설이 발생하는 ‘트래킹’ 현상이 일어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비오는 날 베란다 등 외부에서 충전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만일 배터리가 발화해 열폭주가 시작되면 소화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되고 2차 피해까지 예상된다. 이때는 즉시 119에 신고하고 상황을 자세히 알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본인이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다면 두꺼운 장갑을 착용해 손 화상을 방지하고 욕조나 대형 용기에 물을 가득 채워 배터리를 침수시키는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는 생산단가가 비교적 낮아 다양한 전자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제조ㆍ유통업체는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품질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내부구조 개선 등 기술 개발을 통해 보다 안전한 제품이 출시ㆍ보급될 수 있도록 기관 간 협력도 필요하다.
화재 사고의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우리 모두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작은 부주의로 인해 큰 인명ㆍ재산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배터리의 편리함 뒤에는 항상 높은 에너지 밀도로 인한 위험이 숨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검단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위 김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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