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N 정재우 기자] = 정체된 고속도로에서 차량 화재가 발생했으나 운전자들의 길 터주기로 ‘모세의 기적’이 펼쳐졌다. 덕분에 소방대원들은 신속히 현장에 도착해 불을 끄고 부상자를 구할 수 있었다.
전북소방본부(본부장 이오숙)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3시 46분께 김제시 금산면 호남고속도로 상행선(금산사IC-김제IC 구간)에서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승용차와 화물차 등 4대가 추돌하면서 화물차 전면부에 불이 붙고 부상자가 나온 상황이었다.
이에 사고 지점과 4.5㎞ 떨어진 금산119안전센터 소방대가 출동길에 올랐다. 사고 시점에 해당 도로에서는 많은 차량으로 정체가 빚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소방차가 보이자 신속히 양 옆으로 차를 이동시켜 출동로 확보에 협조했다.
현장에 빠르게 도착한 대원들은 불길을 잡은 뒤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인 중상자 1, 경상자 2명을 병원에 이송했다. 발화 차량 전면은 전소됐으나 불이 초기에 꺼진 덕분에 연소가 다른 차량으로 확대되지 않았다.
긴급차량이 접근할 때는 상황과 도로 형태에 맞춰 신속히 출동로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교차로나 일방통행 도로에서는 모두 오른쪽 가장자리에 붙어 일시정지하고, 편도 1차선 도로에서는 오른쪽으로 최대한 이동해 양보한다. 편도 2차선 도로에서는 긴급차량이 1차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2차선으로, 편도 3차선 이상에서는 2차선을 비우고 양옆 차선으로 이동한다. 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가 잠시 멈춰 긴급차량이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출동 당시 소방차를 운전한 조용상 소방장은 “멀리서부터 차량들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출동로가 열리는 모습을 보고 도민들의 성숙한 의식이 마음을 울렸다”며 “덕분에 지체 없이 현장에 도착해 화재를 빠르게 진압하고 환자 이송까지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전북소방은 오는 20일 을지연습ㆍ민방위 훈련과 연계한 ‘전국 동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은 교통량이 많은 정체 구간이나 전통시장 등 도로가 협소해 소방차 통행이 어려운 구간 등에서 시행된다. 소방서별 장소는 청사로부터 반경 15㎞ 내외의 1개 구간이다. 가상 화재 상황을 가정한 실제 출동 훈련으로 진행되며 경찰ㆍ군ㆍ지자체 등 관계기관도 동참한다.
정재우 기자 wampc@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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