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들지 않을 것 같던 무더위도 가신 듯 이번 주를 시작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 곧 한가위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한가위에는 어느 때보다 긴 연휴가 이어진다. 이 기회에 해외로 나가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긴 연휴인 만큼 고향을 찾는 분도 많을 것이다. 일가 친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것은 큰 즐거움이지만 이 과정에서 자칫 사소한 부주의가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전과 튀김 등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명절 음식 준비 과정은 주방 화재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요인이다.
소방청 통계(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발생한 약 20만건의 화재 중 주방 화재는 1만4천여 건이다. 이 중 약 5천건은 가스레인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집계된다.
주방 화재의 특성 중 하나인 식용유 화재는 일반 소화기(ABC분말)를 분사할 경우 불꽃은 잡을 수 있지만 기름 내부의 온도까지 낮추지 못해 재발화 가능성이 높다.
반면 K급 소화기는 식용유 등 주방 기름 화재에 적응성이 있다. 분사 시 기름 표면에 유막을 형성해 온도를 낮추고 산소 공급을 차단해 재발화를 막는 원리다. 액체 상태로 분사돼 잔여물이 거의 남지 않아 화재 복구가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화재가 무엇보다 예방과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다. 문제는 실천이다. 이번 추석 명절에는 기름찌꺼기가 쌓인 주방 후드와 배기 덕트를 미리 청소하고 안전을 위해 고향집 주방에 K급 소화기를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 ‘맛있는 명절 음식’과 더불어 ‘든든한 안전’을 준비한다면 가족 모두가 더욱 즐겁고 안전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명절이 우리 모두의 ‘K-안전의식’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계양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위 김기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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