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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작은 관심이 만드는 안전한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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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소방서 예방과 소방경 김분순 | 기사입력 2025/09/24 [11:26]

[119기고] 작은 관심이 만드는 안전한 추석

마포소방서 예방과 소방경 김분순 | 입력 : 2025/09/24 [11:26]

▲ 마포소방서 예방과 소방경 김분순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서 고향을 찾는 발걸음이 분주해진다. 추석 명절은 오랜만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담소를 나누고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나누는 따뜻한 시간이다. 하지만 이러한 명절 분위기 속에서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건 바로 화재 예방이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20~‘24년)간 추석 연휴 화재는 2026건, 인명피해는 108명(사망 10, 부상 98), 재산피해는 약 199억 원에 달한다. 

 

추석에는 장시간 음식을 조리하고 많은 이들이 성묘를 위해 산을 찾으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한다. 한순간의 부주의가 소중한 가족과 재산을 앗아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철저한 화재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명절 음식 준비는 보통 이틀에서 사흘에 걸쳐 이뤄지며 그 과정에서 화재위험이 상존한다. 특히 기름을 사용하는 전과 부침개를 부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용유는 보통 360℃에서 발화하기 시작하는데 잠깐의 방심으로 기름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면 순식간에 불길이 치솟을 수 있다.

 

조리 중에는 절대 자리를 비우지 말아야 하며 부득이 자리를 뜨면 반드시 불을 끄고 이동해야 한다. 만약 기름에 불이 붙었다면 절대 물을 부으면 안 된다. 물을 부으면 기름이 사방으로 튀면서 화재가 더욱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젖은 수건이나 냄비 뚜껑으로 산소 공급을 차단하거나 K급 소화기를 사용해야 한다.

 

추석 성묘는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전통이지만 동시에 산불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명절 기간 중 발생하는 산불의 상당수가 성묘객의 부주의다. 성묘하러 갈 때는 반드시 인화성 물질을 멀리하고 담뱃불이나 향불을 완전히 끄는 습관이 필요하다.

 

부득이 불을 사용할 경우 반드시 지정된 장소를 이용하고 소화기나 소화용수를 미리 준비해 둬야 한다. 바람이 강한 날에는 불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으며 불을 끈 후에도 반드시 물을 충분히 뿌려 완전히 불씨가 꺼졌는지 확인한 후 자리를 떠나야 한다. 특히 낙엽이 쌓인 곳에서는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큰불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명절에 오랜 시간 비웠던 집을 방문할 때는 전기 안전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기 전 먼지나 습기가 없는지 확인하고 먼지가 쌓였다면 깨끗이 닦아낸 후 사용해야 한다.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은 과부하를 일으켜 화재의 원인이 되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노후화된 전선이나 전기제품은 사용 전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전선 피복이 벗겨지거나 손상된 경우, 플러그가 헐거운 경우, 전기제품에서 타는 냄새가 나는 경우에는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가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 

 

명절에는 전기밥솥이나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등 여러 전열 기구를 동시에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콘센트의 허용 전력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반 가정용 콘센트는 보통 16암페어(약 1500~2천와트)까지 사용 가능하므로 고전력 기기들을 한 번에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반드시 전기 플러그를 뽑고 가스 중간밸브를 잠그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TV 또는 컴퓨터 등의 대기전력도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장시간 집을 비울 때는 메인 차단기를 내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불조심은 평소에”라는 말이 있다. 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대부분 작은 부주의에서 시작된다. 명절 연휴는 가족과 함께하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어야 한다. 하지만 작은 부주의가 소중한 가족과의 시간을 앗아가고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추석에는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대화만큼이나 화재 예방에도 관심을 기울여 모든 가정에 웃음꽃이 가득한 안전하고 행복한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

 

마포소방서 예방과 소방경 김분순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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