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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 119] #33 우리 모두가 소방관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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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부소방서 이태영 | 기사입력 2025/10/02 [10:00]

[희로애락 119] #33 우리 모두가 소방관 DNA

광주 남부소방서 이태영 | 입력 : 2025/10/02 [10:00]

오전 6시부터 시작된 비상소집 명령과 안보교육, 그리고 각종 보고회까지…. 분주한 오전을 보낸 그날은 2025년 8월 18일 을지연습 첫날이었다. 

 

“화재 출동! 아파트 1층에서 검은 연기 발생. 출화 상태!”

 

검은 연기 그리고 출화. 몇 가지 단어만으로도 화재 현장이 얼마나 긴박한지 미뤄 짐작할 수 있었다.

 

아파트 1층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검은 연기를 토해내며 복도를 따라 아파트 상층부로 향하고 있었다. 불이 나자 일부 주민은 현관문을 열고 1층으로 대피하기 시작했다. 또 일부 주민은 창문을 열어 구조요청을 보내고 있었다. 자칫 연기가 내부로 번져 질식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지금 주민 여러분에게 복도에 연기가 가득 차서 섣불리 대피하지 마시고

현관문을 닫은 후 집에서 대기하라고 방송해 주세요”

 

때마침 비번 날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양명진 소방관은 화재 현장을 목격하고 관리사무소를 찾아 비상방송을 요청했다. 관리사무소를 나선 양 소방관이 현장으로 나설 때였다. 저 멀리 택배 차량으로 보이는 1t 화물차(탑차)가 불이 난 아파트 외벽을 향해 조금씩 다가서고 있는 게 아닌가. 

 

‘대체 저 화물차는 뭘 하려는 거지?’ 

 

택배기사는 차를 아파트에 바짝 붙여 세운 뒤 탑차에 올라섰다. 5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던 50대 여성이 짙은 연기와 복사열로 대피가 어렵게 되자 구조하기 위해 올라선 것이다. 택배기사는 여성의 탈출을 돕기 위해 창문을 열 수 있도록 유도한 뒤 화물칸 윗부분으로 대피시켜 안전하게 구조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여성은 대피 과정에서 뜨거운 열기로 얼굴과 팔에 화상을 입었지만 구조가 조금만 더 늦었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다.

 

저 멀리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울릴 때쯤 현장에서는 옥내소화전을 이용해 화재를 진압하는 주민의 분주한 움직임도 보였다. 예측할 수 없는 화재 현장에서 마치 각본이 있는 것처럼 시민 모두가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양명진 소방관은 화재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준 택배기사와 주민 모두가 소방관 DNA를 가진 작은 영웅임을 새삼 느꼈다.

 

《택배기사는 화재 현장 소방활동 유공으로 광주남부소방서장 표창과 함께

지역 신문과 라디오에 출연하며 선한 영향력을 선사했다.》

 

광주 남부소방서_ 이태영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5년 10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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