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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도로 위에서 가장 치명적인 위험요소는 눈에 보이는 눈더미가 아니라 거의 보이지 않는 얇은 얼음층 블랙아이스(Black Ice)다.
블랙아이스는 낮 동안 녹았던 눈이나 비가 밤사이 도로 표면에 얇게 얼어붙으며 형성되는데, 아스팔트 색과 유사해 운전자가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 문제는 그 보이지 않는 얼음막에 평소보다 최대 14배 이상 미끄러지는 상황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교량, 터널 출입구, 그늘진 곡선도로, 계곡 인근 도로는 외기 온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러한 곳들은 결빙이 상습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는 운전자가 미리 대비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한다. 단순한 차량 손상을 넘어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 수년간 발생한 겨울철 교통사고 사례를 보면 눈길 사고 사망자 수보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망자 수가 더 높다는 통계가 있다.
블랙아이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인식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첫째, 겨울철 운전 시에는 노면 상태를 과시하지 말고 속도를 충분히 줄여야 한다. 특히 영하권 예보가 있는 날에는 평소보다 20~30% 감속 운행이 필수다.
둘째, 급가속, 급제동 등은 사고 위험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 블랙아이스 구간에서는 제동거리가 급격히 길어지므로 평소보다 2~3배 긴 제동거리를 확보하고 앞차와의 충분한 안전거리를 둔다.
셋째, 타이어의 마모 상태와 적정 공기압을 유지해야 한다. 마모가 심하거나 공기압이 낮으면 제동거리가 더욱 길어지기 때문이다.
넷째, 만약 블랙아이스로 차량이 미끄러지기 시작했다면 당황하지 않고 차량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꺾어야 한다. 반대 방향으로 꺾으면 스핀 현상이 발생해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
블랙아이스는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을 뿐 결코 특별한 상황에서만 발생하는 위험이 아니다. 겨울철 도로 어디에서든 생길 수 있는 잠재된 사고 요인이다. 올겨울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을 경계해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
달서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박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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