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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차량용 소화기, 정말 없어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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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장 김이현 | 기사입력 2026/02/05 [13:00]

[119기고] 차량용 소화기, 정말 없어도 괜찮을까

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장 김이현 | 입력 : 2026/02/05 [13:00]

▲ 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장 김이현

운전대를 잡는 순간 우리는 자연스럽게 안전벨트를 맨다.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고 안전장치가 생명을 지켜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또 하나의 안전장치가 더 필요하다. 차량 화재 대비를 위한 차량용 소화기다.

 

차량 화재는 더이상 드문 사고가 아니다. 내연기관 차량에 더해 전기차까지 전 차종에서 다양한 원인으로 차량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고속도로나 터널, 주차장 등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와 인명피해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특히 차량 화재는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확산되는 특성이 있어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5인승 이상 차량에는 현재 소방시설법에 따라 차량용 소화기 비치가 의무화돼 있다. 이는 단순한 규제를 넘어, 운전자와 동승자, 그리고 주변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 기준이다.

 

차량 화재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급격한 연소 확대다. 소방차가 도착하기까지는 평균 수 분 이상이 소요되지만 차량 화재는 짧은 시간 안에 전소로 이어질 만큼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다. 특히 고속도로나 터널처럼 소방차 접근에 시간이 걸릴 수 있는 공간에서는 이 짧은 시간 안에 화재를 진압하거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차량용 소화기다. SNS 등을 통해 종종 확인할 수 있듯 실제로 초기 화재 단계에서 소화기를 사용해 큰 피해를 막은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운전자가 ‘설마 내 차에서 불이 나겠어’라는 생각으로 차량용 소화기 비치를 미루곤 한다. 하지만 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작은 전기 합선, 엔진 과열, 사고 후 연료 누출 등 일상 속 사소한 원인이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차량 자체의 문제뿐 아니라 다른 차량과의 추돌ㆍ충돌 등 교통사고가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소방관으로서 현장 활동을 하다 보면 대한민국 국민들이 화재 예방과 주택용 소방시설을 활용해 화재 발생 시 초기 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그만큼 안전에 대한 의식은 이미 우리 사회에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차량 내 소화기 비치 문화까지 갖춰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완성된 안전망이 구축될 것이라 생각한다.

 

차량용 소화기 의무화는 불편을 주기 위한 제도가 아니다. 사용법이 복잡하지 않고 비용 또한 과도하지 않다. 소화기 하나로 내 차는 물론 옆 차량, 나아가 도로 위 수많은 사람의 안전까지 지킬 수 있다. 이는 개인의 안전을 넘어 공동체의 안전으로 이어지는 작은 실천이다.

 

준비하지 않은 사고는 위험이 되고, 준비된 사고는 대응이 된다. 안전벨트를 매듯 차량용 소화기를 준비하는 모습이 일상이 되길 기대한다. 우리의 차 안에, 그리고 우리의 일상 속에 안전을 한 번 더 싣는 일. 지금도 늦었다. 바로 행동으로 옮겨주시기 바란다.

 

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장 김이현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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